"현대차, 美조지아주에 새 전기차 공장 설립 논의 중"
현대자동차그룹이 미국 조지아주에 전기차 전용 생산공장을 새로 짓기 위해 주 당국과 협의하고 있다고 로이터통신이 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조지아주에는 현재 기아차 공장이, 인근 앨라배마주에는 현대차 공장이 가동 중이다. 이들 두 공장에선 내연기관 차량을 생산하고, 아이오닉5·EV6 같은 전기차는 국내에서 생산해 미국으로 수출하고 있다. 현대차그룹이 별도로 전기차 전용 공장을 짓겠다는 건 미국에 전기차 공략을 본격화 하겠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미국은 지난해 전기차 판매량이 50만여 대로 중국, 유럽에 이어 세 번째로 큰 시장이다.
관련 사정에 밝은 소식통은 “조지아에 새 공장이 완공되면 현대차와 기아차가 미국 시장을 겨냥해 전용 전기차이자 SUV인 아이오닉7과 EV9을 출시하게 될 것”이라고 로이터통신은 전했다.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의 대미 투자가 임박했다는 관측은 꾸준히 나왔다. 지난해 5월 중장기 대미 투자 계획을 밝힌 뒤 정 회장은 미국 내 전기차 공장 부지 선정을 위해 따로 태스크포스(TF)팀을 꾸려 극비리에 부지를 물색한 것으로 전해진다.
정 회장이 지난달 미국 출장길에 올랐을 때도 전기차 공장부지를 최종 낙점할 것이란 예상이 있었다. 다만 현대차는 당시 앨라배마 공장에 전동화 생산라인 구축에 3억 달러(3700억원)를 투자하고, 제네시스 GV70 전동화 모델과 싼타페 하이브리드를 생산하겠다고만 밝혔다. 이후 조지아주에 전기차 전용 공장을 짓는 계획이 나온 것이다.
한 자동차업계 관계자는 “자동차 공장 설립은 대규모 일자리가 생기는 것이기 때문에 여러 주정부가 자기 지역에 공장을 유치하려 각축전을 벌인다”며 “조지아주와 앨라배마주가 각각 오랜 기간 공을 들인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아울러 새 정부 출범에 맞춰 국내 기업의 대규모 미국 투자란 점도 주목을 끈다. 조 바이든 미 대통령의 방한에 맞춰 현대차그룹이 윤석열 정부의 ‘체면’을 세워주는 측면이 고려됐을 것이란 분석도 나오는 이유다.
로이터는 “현대차가 조 바이든 미 대통령의 이달 말 방한 일정에 맞춰 전기차 공장 투자 계획을 발표하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어 공장 건설 비용과 향후 창출될 일자리 수 등 자세한 내용에 대해서는 아직 구체적으로 알려지지 않았다고 전했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이날 로이터 보도에 대해 “아직 확정된 바 없다”고 말했다.
백민정 기자 baek.minjeo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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