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진 욕심 버린 폰트, 이닝 이터 변신 성공
KBO리그 2년 차를 맞이한 윌머 폰트(32·SSG 랜더스)가 이닝 이터로 변신했다.
폰트는 지난해 SSG의 에이스였다. 팀 내 유일하게 규정 이닝을 소화(145와 3분의 2이닝)하면서 8승 5패 평균자책점 3.46 157탈삼진으로 선발진을 이끌었다. 피안타율(0.211)은 KBO리그에서 가장 낮았다.
올 시즌 성적은 더 뛰어나다. 폰트는 지난 7일 키움 히어로즈전에서 선발 등판해 7이닝 5피안타 1볼넷 6탈삼진 무실점으로 시즌 3승에 성공했다. 시즌 5번째 퀄리티 스타트(QS·6이닝 이상 소화 3자책점 이하)였다.
폰트는 2년 차를 맞아 투구 스타일을 바꿨다. 탈삼진 욕심을 버렸다. 스트라이크존이 넓어졌지만 그의 9이닝당 탈삼진은 지난해 9.7개에서 올해 7개(이하 8일 기준)로 크게 줄었다. 반면 9이닝당 볼넷도 2.78개에서 1.8개로 감소했다.
현재까지 변신은 성공적이다. 그의 평균자책점은 3.46에서 2.00으로 낮아졌고, 투고타저를 보정한 ERA+(100을 리그 평균으로 계산하는 조정 평균자책점·스탯티즈 기준)도 129.7에서 186.7로 크게 개선됐다. 특히 이닝 소화력이 달라졌다. 지난 시즌 경기당 5.6이닝을 소화하며 간신히 규정이닝을 채운 그는 올해 7경기에서 벌써 45이닝(경기당 6.43이닝·풀 시즌 209이닝 페이스)을 기록했다. 45이닝은 데이비드 뷰캐넌(삼성 라이온즈)과 함께 리그 공동 2위 기록(1위 찰리 반즈 51과 3분의 1이닝)이다.
QS 달성률도 2021시즌 50%에서 올 시즌 71.4%로 크게 늘어났다. 폰트는 넓은 스트라이크존을 적극적으로 활용하고 있다. 타자들은 이에 대처하기 위해 적극적으로 콘택트하면서 폰트의 탈삼진과 볼넷이 줄었고, 이닝은 늘었고 추정할 수 있다.
지난해 9이닝당 0.74개의 홈런을 허용했던 그는 올 시즌 9이닝당 홈런 0.4개만 허용하고 있다. 리그에서 가장 타자 친화적인 인천 SSG랜더스필드를 홈구장으로 사용하면서도 홈런을 효과적으로 억제하고 있다.
물론 폰트의 변신은 아직 100% 성공했다고 확신하기 어렵다. 폰트는 탈삼진의 비중이 높은 FIP(수비 무관 평균자책점)가 지난 시즌 3.28에서 올 시즌 2.98로 낮아졌다. 그러나 투고타저를 보정한 FIP+에서는 139.2에서 125.5로 다소 떨어졌다. 탈삼진이 줄어 인플레이 타구가 늘어난 상황에서 BABIP(인플레이 타구 타율)가 0.271에서 0.208로 감소했다. 투수의 호투나 리그 환경 변화뿐 아니라 행운이 따랐을 가능성이 있다. 탈삼진이 줄어 인플레이 타구가 늘면 시즌이 지날수록 이닝 소화에도 차질을 빚을 수 있다. 피홈런이 줄어든 것 역시 행운일 수 있다. 올 시즌 폰트의 땅볼/뜬공 비율은 0.82로 지난 시즌(0.81)과 큰 차이가 없다.
다만 '선발 야구'를 해야 하는 팀 사정상 폰트의 변신은 마운드 전체에 큰 힘이 될 전망이다. SSG 선발진은 184와 3분의 1이닝(리그 2위) 평균자책점 2.98(리그 2위)로 호투하고 있다. 그러나 불펜진 두께가 얇다. 불펜에서 호투했던 이태양이 선발진으로 이동하면서 뒷문을 김택형·서진용·장지훈·박민호 등 네 투수에게만 의존하고 있다. 폰트가 지금처럼 이닝을 소화해준다면 지난 시즌보다 60이닝 가까이 더 던질 수 있다. SSG가 폰트의 변신이 반가운 이유다.
차승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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