터지지 않는 공격진.. 수원의 '체질개선'이 쉽지 않다

[풋볼리스트] 윤효용 기자= 수원삼성의 체질개선이 쉽지 않다. 공격축구를 원하고 있지만 공격진들이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것이 현실이다.

8일 오후 2시 DGB대구은행파크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1 2022' 11라운드에서 수원이 대구에 0-3으로 완패했다. 수원은 전반 4분 만에 제카에게 헤딩 선제골을 내준 뒤 후반전에 세징야, 고재현에게 추가실점하며 무너졌다.

수원은 이병근 감독 부임 후 스리백이 아닌 포백으로 전환했다. 지난 몇 년 동안 3-5-2 전형으로 플레이했지만 이 감독은 체질개선을 위해 과감하게 4-3-3 이식을 시도했다. 목표는 공격축구로 선수들의 지지도 받고 있다. 이 감독은 경기 전 "선수들도 시스템을 바꾼 것에 대해 긍정적이다. 선수들이 더 원하고 있다고 느낀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날 이른 시간 기선제압을 당하면서 경기가 꼬였다. 문제는 선제 실점 후에도 대구의 5백에 막혀 득점할 만한 장면을 만들지 못했다는 거다. 4-3-3 스리톱으로 나선 류승우, 그로닝, 유주안은 상대 수비에 번번이 밀려나왔다. 중원에서부터 대구의 강한 압박과 태클에 막혀 장악이 되지 않았고 윙포워드들은 수비수와 일대일 싸움에서 승리하지 못했다.

후반전도 비슷했다. 오현규가 그로닝 대신 투입되면서 전방에서 보다 공을 지켜주는 플레이를 하려했지만 대구 수비수들은 중앙 진입을 허용하지 않았다. 염기훈이 투입되면서 중원에서 볼 소유는 늘었지만 문전이 아닌 측면으로 투입하는 데 그쳤다. 후반 27분 정승원이 순간적으로 뒷공간 침투로 수비라인을 깬 장면과 후반 33분 오승훈의 선방에 막힌 이기제의 날카로운 프리킥이 그나마 유의미한 공격 장면이었다. 

경기 후 이 감독도 스리톱에 대한 아쉬움을 드러냈다. 이 감독은 "그로닝이 박스 안으로 잘 침투하지 못했다. 스리톱이 상대에게 밀려나왔다. 류승우, 유주안 등 윙포워드들이 어떻게서든 더 싸우면서 들어가야 하는데 그러지 못했다. 롱볼도 다 차단됐다"고 말했다.

일단은 4-3-3 기조를 유지한다. 이 감독은 "시스템을 바꿀 생각은 없다. 부족한 부분은 고쳐보겠다"고 했다. 그러나 현재 공격진의 활약으로는 쉽지않은 도전이 될 것으로 보인다.

사진= 한국프로축구연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