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흥민만큼 넣고 운 좋으면 발롱도르도 탈 수 있다.. 20골의 대단함 체험하기
[풋볼리스트] 김정용 기자= 손흥민이 유럽 빅 리그에서 20골을 넘겼다. 30골을 대수롭지 않게 넘기는 괴수들이 등장하면서 20골의 의미가 비교적 낮아 보이지만, 운만 좋다면 득점왕과 발롱도르까지 노려볼 수 있는 실력이다.
손흥민은 토트넘홋스퍼 소속으로 리버풀을 상대한 8일(한국시간) 영국 리버풀의 안필드에서 2021-2022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원정 경기에서 선제골을 넣어 1-1 무승부를 따내는데 기여했다. 손흥민의 리그 20호 골이었다.
이 골로 득점 선두 모하메드 살라와 격차를 2골로 줄였다. 두 선수에게 남은 득점 기회는 각각 3경기다. 손흥민의 득점왕 등극 가능성이 충분하다.
득점왕이 아니더라도 20골 이상 넣었다는 건 의미가 크다. 20골이면 EPL 출범 이후 29시즌 중 5시즌 득점왕에 오를 수 있는 수치다.
1997-1998시즌 마이클 오언(리버풀), 디온 더블린(코벤트리), 크리스 서튼(블랙번)이 18골로 공동 득점왕을 탔다. 이어진 1998-1999시즌에도 오언과 지미플로이드 하셀바잉크(리즈), 드와이트 요크(맨체스터유나이티드)가 18골로 공동 득점왕이었다. 2006-2007시즌에는 디디에 드로그바(첼시)가 20골, 2008-2009시즌은 나콜라스 아넬카(첼시)가 19골, 2010-2011시즌은 디미타르 베르바토프(맨유)와 카를로스 테베스(맨체스터시티)가 20골로 득점왕이 됐다.
특히 오언의 사례는 눈에 띈다. 오언은 리그 최다골이 2001-2002시즌과 2002-2003시즌 연속으로 기록한 19골이었다. 전문 스트라이커로서 빅 리그에서만 17시즌 동안 뛰며 한 번도 20골을 달성한 적 없지만 당대 최고 골잡이 중 한 명으로 불렸다. 2001년 발롱도르까지 수상했다. 2000-2001시즌 FA컵, 리그컵, UEFA컵(현 유로파리그)을 석권하며 일명 '미니 트레블'을 달성한 공로를 인정 받은 것이었지만 그 시즌 오언의 모든 대회 득점을 합쳐도 24골로 큰 차이가 없었다. 오언과 비교해 보면, 상복 없는 손흥민이 득점력에 비해 박한 평가를 받아왔다는 걸 간접적으로 체험할 수 있다.
특히 EPL은 득점왕의 기록이 다른 리그보다 전반적으로 낮은 편이다. 공간이 많이 열려있긴 하지만 몸싸움이 심하고, 공격수에게 정교하게 공을 전달하기보다 일단 쟁탈전을 벌이는 걸 우선시하는 문화가 부분적으로 남아 있다.
스페인 라리가가 20팀으로 재편된 1987-1988시즌부터 34시즌 중 20골 이하 득점왕은 1990-1991시즌 에밀리오 부트라게뇨(레알마드리드, 19골) 한 명이었다. 이탈리아 세리에A는 2004-2005시즌 20팀으로 재편된 뒤 17시즌 동안 한 번도 없었다.
잉글랜드 못지않게 공격수를 향한 견제가 심한 프랑스 리그앙은 1958-1959시즌 이래 63시즌 득점왕 중 8시즌이 20골 이하였다. 그 중에는 전설적인 스타 공격수들 1987-1988시즌 장피에르 파팽(마르세유, 19골), 1993-1994시즌 유리 조르카예프(모나코, 20골), 2006-2007시즌 페드루 파울레타(PSG, 15골), 2007-2008시즌 카림 벤제마(리옹, 20골), 2019-2020시즌 킬리안 음바페(PSG, 18골) 등이 포함돼 있다.
경기 수가 더 적어 직접 비교는 힘들지만 독일 분데스리가에서도 여러 번 20골 이하 득점왕이 배출됐으며 그 중에는 1987-1988시즌 위르겐 클린스만(슈투트가르트, 19골)과 2013-2014시즌 로베르트 레반도프스키(도르트문트, 20골) 등 슈퍼스타들도 있었다.
손흥민의 득점력은 전설적인 전문 스트라이커와 비교해도 손색이 없다. 득점 감각만큼은 축구 역사에 길이 남을 필리포 인차기는 20골을 넘긴 시즌이 24골 단 1회 뿐이다. 한때 EPL에서 가장 파괴력 있는 공격수로 인기가 높았던 페르난도 토레스도 24골을 한 번 기록했을 뿐 그밖에는 전성기 시절조차 ·18~19골에 머물렀다.
위 선수들 중 2선 자원이나 측면 자원은 거의 없고, 대부분 최전방 공격수라는 점도 주목할 만하다. 최전방과 2선을 오가는 선수는 조르카예프, 음바페 정도가 눈에 띈다. 윙어가 20골을 넘겨 득점왕을 차지하는 건 난이도가 배로 높다.
리오넬 메시의 초인적인 리그 50골 기록(2011-2012)을 비롯해 크리스티아누 호날두, 즐라탄 이브라히모비치, 로베르트 레반도프스키 등이 40골 언저리 득점을 흔한 것으로 만든 뒤 20골은 상대적으로 적어 보이기도 한다. 그러나 특수 사례 몇 개를 빼고 본다면 20골을 넘기는 건 득점왕 수준을 의미하며, 90분 내내 골만 노리는 전문 스트라이커들도 칭찬 받을 만한 수치다.
사진= 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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