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동' 최준용, 챔프전 MVP까지 정조준한다

차승윤 2022. 5. 9. 14: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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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양 KGC인삼공사와 서울 SK가 8일 오후 안양실내체육관에서 2021~2022 KGC인삼공사 정관장 프로농구 챔피언 4차전 경기를 펼쳤다. SK 최준용이 3점슛을 성공시킨뒤 기뻐하고있다. 안양=정시종 기자 jung.sichong@joongang.co.kr

프로농구 서울 SK는 지난 8일 안양 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21~22시즌 프로농구 챔피언결정전 4차전에서 94-79로 승리했다. 시리즈 3승 1패로 앞서 나간 SK는 이제 통합 우승까지 단 1승만을 남겨놓고 있다.

챔피언 결정전에서 SK의 기세를 이끈 건 정규리그 MVP(최우수선수) 최준용이다. 그는 지난해까지 '악동' 이미지가 강했다. 뛰어난 잠재력으로 유명했지만, 특유의 튀는 성격과 코트 안팎에서 일으킨 말썽이 더 주목받았다. 부상에서 돌아온 이번 시즌은 달라졌다. 전 경기에 출장해 평균 16점 5.8리바운드를 기록하며 팀의 정규리그 우승을 이끌었고, 베스트5와 MVP까지 거머쥐었다. 최준용은 MVP 수상 당시 "플레이오프 승리와 챔프전 우승이 다음 목표"라며 "이렇게 MVP를 받아보니 재밌더라. 챔프전 MVP도 받고 싶다"고 다짐했다.

안양 KGC인삼공사와 서울 SK가 8일 오후 안양실내체육관에서 2021~2022 KGC인삼공사 정관장 프로농구 챔피언 4차전 경기를 펼쳤다. SK 최준용이 경기중 팬들의 환호에 답하고있다. 안양=정시종 기자 jung.sichong@joongang.co.kr

최준용은 다짐한대로 챔피언결정전 4경기에서 평균 18.5득점을 올리며 활약 중이다. 팀 동료 자밀 워니(평균 21.3점)에 이은 2위이자 국내 선수 중 1위 기록이다. 시리즈 내내 활약이 꾸준하다. 지난 2일 1차전에서 14점을 기록한 최준용은 수비에서도 KGC의 기세를 꺾었다. 리바운드 7개·스틸 1개·블록슛 4개를 기록하면서 오세근, 대릴 먼로, 오마리 스펠맨 등 장신의 선수들을 철저히 틀어막았다. 자신보다 큰 선수들과의 매치업을 붙은 것을 묻자 그는 "미스 매치가 아니다. 내가 다 막았다. (힘의 차이가 있는 부분은) 하나도 어렵지 않다"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2차전에서는 공격력도 폭발했다. 3점 슛 4개를 포함해 24점을 꽂아넣었다.

공·수에서 절정에 오른 그는 8일 4차전에서도 21점 3리바운드 4어시스트 1스틸로 활약했다. 전반에만 12점을 기록해 SK가 초반 리드를 잡는 데 공헌했다. 장신에서 나오는 골 밑 플레이가 여전했고, 외곽에서 3점 슛까지 꽂아넣어 KGC 수비진을 속수무책으로 흔들어놨다. 4쿼터 중반에는 페인트 존에서 날아올라 레이업 슛을 성공했다. KGC 수비가 그를 막아섰지만, 몸을 던져 돌파한 후 득점과 앤드원 자유투까지 얻어내 상대의 추격 의지를 꺾었다.

안양 KGC인삼공사와 서울 SK가 8일 오후 안양실내체육관에서 2021~2022 KGC인삼공사 정관장 프로농구 챔피언 4차전 경기를 펼쳤다. SK 최준용이 팀이 득점한뒤 두손을 번쩍 들고있다. 안양=정시종 기자 jung.sichong@joongang.co.kr

‘악동’의 모습은 여전하다. 최준용은 4차전 승기를 잡아가던 경기 종료 4분여를 남겨놓은 상황에서 5반칙 퇴장을 당했다. 반칙 판정에 대해 심판에게 강하게 항의하다 테크니컬 파울을 받은 게 결정적이었다. 동료들의 활약으로 승리를 지키기는 했지만, SK로서는 아찔한 순간이었다. 전희철 SK 감독은 “항의가 심하진 않았는데 조금 길어서 퇴장을 받은 것 같다. 중요한 순간이었기 때문에 (최준용이) 앞으로는 (화가 나도) 참아줬으면 한다”고 전하기도 했다.

최준용은 “경고 누적이 있는 건 알았지만, 퇴장인 줄 몰랐다. 선수 교체로 나오라는 건 줄 알았다"며 "밖에서 볼 때는 항의 동작이 컸나"라고 취재진에게 되물었다. 전희철 감독의 말을 전해 들은 그는 "(감독님 말씀대로) 시간이 길었던 거라면 인정하겠다"고 시원하게 답했다.

SK는 10일 서울 잠실학생체육관에서 열리는 홈 경기에서 통합 우승을 위한 마지막 1승을 노린다. SK 주축 가드 김선형은 "우승까지 8부 능선을 넘은 것 같다"고 했다. 최준용의 활약이 우승 확정까지 이어진다면, 그가 바라던 MVP 2관왕도 노려볼 만하다.

차승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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