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4월 수출 증가율 3.9%..2년來 최저수준으로 둔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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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현정 기자] 제로 코로나 정책에 따른 상하이 등 주요 도시 봉쇄 여파로 중국의 수출 증가폭이 2년만에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

9일 중국 해관총서에 따르면 4월 중국의 수출은 2736억달러(약 348조5937억원)로 1년 전보다 3.9% 증가하는데 그쳤다. 이는 전달의 14.7%와 비교해 대폭 둔화된 것일 뿐 아니라, 2020년 6월 이후 가장 낮은 증가률이다.

올해 중국의 월간 수출 증가율은 춘제 연휴 관계로 한 번만 발표하는 1∼2월 16.3%를 기록한 뒤 지속적으로 낮아지고 있다. 다만 3.2%까지 떨어질 것으로 전망한 블룸버그의 조사치는 웃돌았다.

4월 중국의 수입은 2225억달러로 지난해 4월과 유사한 수준이었다. 중국의 월간 수입 증가율은 지난 3월 -0.1%로 2020년 8월 이후 첫 마이너스를 기록했으며, 이후에도 정체를 보이고 있다.

이에 따라 4월 중국의 무역흑자 규모는 511억달러로 집계돼, 전달(473억달러) 대비 큰 폭 늘었다.

이에 대해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3월부터 시작된 엄격한 도시 봉쇄가 소매판매, 생산, 물류 등에 타격을 입히면서 연간 '5.5%' 성장에 더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대외적으로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에 따른 전쟁으로 세계 원자재 가격이 급등해 철광석, 원유, 대두 및 기타 제품의 세계 최대 구매자격인 중국이 더 많은 비용을 지출했으며 미국과의 긴장관계 역시 중국의 수출 전망을 흐리게 한다고 SCMP는 관측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추가금리 인상으로 투자자들이 중국 주식과 채권 보유량을 줄여 위안화와 환율 시장에도 압력이 가해지고 있다는 설명이다.

장즈웨이 핀포인트에셋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수출 성장의 급격한 감소는 상하이를 포함한 많은 도시의 폐쇄에 따른 것"이라면서 "5월에도 수출 성장이 약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그는 "공급망 혼란으로 제조업체들이 생산량을 줄여야하고, 완제품 생산을 위한 부품수입에도 여전히 차질을 빚을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라면서 "현 상황에서 생산 재개는 매우 느릴 것으로 보인다"고 진단했다.

한편, 4월 중국의 대미수입은 1.2% 감소한 137억달러, 수출은 9.4% 증가한 460억달러로 집계됐다. 4월 중국의 대미무역 흑자는 3월 320억8600만달러에서 322억달러로 소폭 늘었다.

동남아국가연합(아세안) 10개국이 중국의 최대 교역상대국 자리를 지켰고 유럽연합(EU)과 미국이 그 뒤를 이었다. 아세안 국가에 대한 중국의 3월 수출은 442억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7.6% 증가했으며, 수입은 4.5% 증가한 327억달러로 조사됐다. 유럽연합(EU)으로부터의 수입은 12.5% ??감소한 234억달러, 수출은 7.9% 증가한 430억달러를 기록했다. 중국의 EU 무역흑자는 196억달러로 1년 전보다 49.6% 급증했다.

김현정 기자 alphag@asia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