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골' 관여한 황인범, 안익수 감독 용병술 중심이 되다

노성빈 2022. 5. 9. 09: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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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리그 1 2022 11R] 서울, 수원FC에 3-1 승리.. 리그 3경기 무패행진

[노성빈 기자]

FC서울이 후반전 교체투입된 황인범의 맹활약과 안익수 감독의 용병술로 리그 3경기 무패행진을 이어갔다.

서울이 8일 서울 월드컵 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 1 2022 11라운드 수원FC와의 홈 경기에서 3-1 승리를 거뒀다. 이로써 서울은 상위권 팀과의 승점차를 좁히며 본격적인 순위경쟁에 뛰어들 발판을 마련했다.
 
 축구 국가대표 미드필더 황인범이 4월 10일 오후 서울 마포구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FC서울 입단 기자회견에서 새 유니폼을 입고 포즈를 취하고 있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여파로 '임시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얻은 황인범은 6월까지 FC서울에서 뛴다.
ⓒ 연합뉴스
 
서울 구해낸 안익수 감독의 교체카드

서울이 우세한 경기였다. 76대 24의 볼 점유율 우위를 시작으로 슈팅 수 13대 5로 2배 가까이 많았던 서울은 전반 35분 수원FC 박주호가 경고누적으로 퇴장당해 수적우위까지 점하는 행운까지 얻었다.

하지만 확실하게 리드를 잡지 못해 고전했다. 전반 3분 김진야의 크로스를 받은 팔로세비치의 슈팅이 골대를 넘어간 데 이어 31분 한승규의 슈팅은 유현 골키퍼 정면으로 향해 득점으로 이어지지 않았다. 여기에 번번이 발생하는 부정확한 마무리패스는 서울 공격의 맥을 끊는 결과를 초래했다.

이러자 서울 안익수 감독은 후반 10분 팔로세비치 대신 황인범을 투입하며 중원에 변화를 줬다. 그리고 이는 보기 좋게 성공했다. 이전보다 2선에서의 움직임이 활발해진 서울은 수원FC의 수비를 압박해 나갔고 후반 17분 선제골을 얻었다. 코너킥 상황에서 황인범의 패스를 받은 김진야가 크로스를 올렸고 이것을 오스마르가 헤더골을 성공시킨 것.

하지만 서울의 기쁨은 그리 오래가지 않았다. 후반 21분 수원FC의 공격기회에서 이승우의 패스를 받은 김승준이 오른발로 감아찬 중거리 슛이 오른쪽 골대 구석에 꽂히면서 수원FC가 동점을 만들었다. 불과 2분전 김현 대신 김승준을 투입한 김도균 감독의 용병술이 보기좋 게 성공한 것이었다.

예기치 않은 동점골을 허용했음에도 안익수 감독은 흔들리지 않았다. 후반 27분 한승규 대신 김신진을 투입하며 박동진과 김신진을 투톱으로 내세우는 4-4-2 포메이션으로 변화를 꾀한 서울은 중원에 위치한 기성용과 황인범이 이전보다 더 전진하면서 공격적인 경기운영을 펼쳤다.

이는 주효했다. 후반 32분 코너킥 상황에서 기성용과 황인범이 패스를 주고받은 뒤 기성용이 크로스를 올렸고 이것을 김신진이 헤더골로 연결시키며 서울이 리드를 가져갔다. 이어 5분 뒤에는 황인범의 코너킥에서 시작된 서울의 공격이 성공했다. 나상호의 컷백 패스를 받은 윤종규가 중거리 슛을 시도해 득점에 성공하면서 승부에 마침표를 찍은 것.

3골 모두 관여한 황인범, 서울의 상승세 이끌까

이날 안익수 감독의 교체카드가 성공할 수 있었던 데에는 황인범의 존재가 크게 작용했다.

후반 10분 팔로세비치 대신 교체투입된 황인범은 측면과 중앙을 오가며 종횡무진 움직였다. 빼어난 오프더볼을 활용한 공간침투, 과감한 전진패스 능력을 발휘하면서 이전까지 없었던 서울 공격진에 역동성을 불어 넣어줬다. 그 결과 서울은 후반전 6개 슈팅중 3개를 유효슈팅으로 가져가게 됐다.

특히 황인범은 후반전 서울이 기록한 골에 모두 관여했다. 후반 17분 선제골 상황에선 김진야에게 반대편으로 벌려주는 패스를 연결해줘 골의 발판을 마련했고 이어 후반 32분에는 기성용과 원투패스를 주고받으며 역전골에 도움을 줬다. 이어 후반 후반 36분 나온 윤종규의 득점은 황인범의 코너킥이 시발점이 되었다.

황인범의 존재감은 기록에서도 고스란히 나타났다. 공격포인트가 없었음에도 3골에 모두 관여한 것을 시작으로 35분 동안 무려 45회의 패스를 성공시켰다. 이 중 22회는 공격진영에서, 그리고 10회는 전진패스에서 나왔다. 

2020년 여름 러시아 루빈 카잔으로 이적해 팀의 에이스로 성장한 황인범은 올해 2월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하는 사태가 발생한 탓에 FIFA 특별규정을 이용해 단기임대 형식으로 지난 4월 서울에 입단해 K리그로 복귀했다.

입단 이후 발가락 골절 부상으로 인한 재활훈련으로 지난 5일 전북 현대와의 경기에서 서울 데뷔전을 치른 황인범은 3일 후 수원FC와의 경기에서 존재감을 증명했다. 

황인범의 활약은 상위권 도약을 노리고 있는 서울에겐 큰 호재가 될 전망이다. 다가오는 15일 포항 스틸러스와 홈 경기를 시작으로 6월 25일까지 강원FC-성남FC-김천 상무-수원 삼성-울산 현대-인천 유나이티드 등 상위권에 랭크되어있거나 반드시 승점을 획득해야 하는 팀들과 만난다. 서울 입장에선 이 경기들에서 최대한 많은 승점을 얻어야 상위권으로 올라설 수 있다. 

관건은 나상호, 조영욱, 박동진 등의 공격력이다. 황인범을 비롯해 기성용, 한승규, 팔로세비치가 포진하는 중원의 영향력을 공격진이 잘 받쳐준다면 향후 순위경쟁에 있어 서울은 엄청난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서울에겐 향후 1달이 상당히 중요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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