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내에서 선발진 기둥으로.. 더 강력해진 '3년차' 소형준

유준상 2022. 5. 9. 09: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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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과 2년 전만 해도 선발진의 막내였던 투수가 '에이스'로 거듭났다.

프로에서 세 번째 시즌을 맞이하고 있는 소형준(kt 위즈)의 이야기다.

4회말 2사 이후 박세혁에게 안타를 맞고 나서 후속타자 박계범을 뜬공으로 돌려세운 소형준은 5회말에도 피안타에 흔들리지 않고 무실점 행진을 이어갔다.

한층 강력해진 투심을 바탕으로 조심스럽게 '커리어 하이' 시즌까지도 바라보는 소형준의 순항이 계속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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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O리그] 8일 두산전서 7이닝 무실점.. 나올 때마다 잘 던지는 kt 소형준

[유준상 기자]

불과 2년 전만 해도 선발진의 막내였던 투수가 '에이스'로 거듭났다. 프로에서 세 번째 시즌을 맞이하고 있는 소형준(kt 위즈)의 이야기다.

kt는 8일 오후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2 신한은행 SOL KBO리그 두산 베어스와 원정 경기서 5-0으로 완승을 거두면서 전날 패배를 설욕했다. 이번 시리즈서 우세 3연전을 차지한 kt는 KIA 타이거즈와 공동 7위 자리를 유지했다.

경기 초반 선발 투수들의 희비가 엇갈리면서 승부의 추도 kt 쪽으로 기울어졌다. 두산 선발 최원준이 2이닝 4피안타 2탈삼진 1실점을 기록했으나 갑작스러운 담 증세로 인해 일찌감치 마운드에서 내려간 반면 소형준은 홀로 7이닝을 책임졌다.
 
 8일 두산과 원정 경기에서 7이닝 무실점 투구로 팀 승리에 기여한 kt 우완 투수 소형준
ⓒ kt 위즈
이날도 '두산킬러'다웠던 소형준의 호투

1회말과 2회말, 2이닝 연속 삼자범퇴 이닝으로 산뜻하게 경기를 출발한 소형준은 3회말이 되어서야 첫 출루를 허용했다. 그것도 안타가 아닌 2루수 박경수의 실책으로 인한 출루였다. 2사 이후 실책과 볼넷으로 첫 득점권 기회를 맞이했지만, 정수빈을 뜬공으로 처리해 위기를 넘겼다.

4회말 2사 이후 박세혁에게 안타를 맞고 나서 후속타자 박계범을 뜬공으로 돌려세운 소형준은 5회말에도 피안타에 흔들리지 않고 무실점 행진을 이어갔다. 특히 두산은 김재환, 강승호 등 한방이 있는 타자들이 침묵으로 일관하면서 공격을 제대로 풀어갈 수 없었다.

소형준이 4점 차의 리드를 안고 올라온 6회말, 정수빈과 강승호의 타구는 라인드라이브로 야수들의 글러브에 쏙 들어갔다. 김재환에게 8구 승부 끝에 볼넷을 내주고도 후속타자 박세혁에게 땅볼을 잡아낸 소형준은 QS(퀄리티스타트) 달성 조건을 충족했다.

7회말에도 마운드에 올라온 투수는 소형준이었다. 박계범-강진성-서예일로 이어지는 타선을 범타 처리해 마지막까지 자신의 몫을 다했다. 이날 최종 성적은 7이닝 2피안타 2사사구 5탈삼진 무실점, '완벽'에 가까운 투구였다.

돌이켜보면 소형준은 프로 데뷔 이후 매년 두산에게 강했다. 2020년(6경기 3승 1패 ERA 2.51), 2021년(3경기 2승 ERA 1.00)에 이어 올해도 이날 경기를 포함해 2경기 동안 1승 ERA 2.63을 기록, '두산킬러'다운 모습을 유감없이 보여주었다.
 
 2020년 신인왕 수상자이자 올해로 프로 3년차가 된 kt 소형준
ⓒ kt 위즈
 
지난해 아쉬움을 털어내고 싶은 소형준

프로 데뷔 첫해였던 2020년, 소형준도 팀도 좋은 기억이 많았다. 소형준은 그해 26경기에 등판해 133이닝 13승 6패 ERA 3.86의 성적으로 당당하게 신인왕 타이틀을 거머쥐었다. 팀은 창단 첫 포스트시즌 진출의 기쁨을 맛보며 잊을 수 없는 한해를 보냈다.

이듬해에는 소형준 입장에서 아쉬움이 진하게 남았다. 24경기 7승 7패 ERA 4.16을 기록했는데, 119이닝을 소화하는 데 그쳐 풀타임으로 선발 한 자리를 맡아주진 못했다. 그나마 두산과 한국시리즈서 2차전 선발 투수로 등판해 6이닝 무실점 호투를 펼쳐 생애 첫 우승반지를 낀 것이 위안거리였다.

'2년차 징크스'를 피하는 게 쉽지 않았던 2021년이 지나가고, 새로운 시즌이 찾아왔다. 지난해에 비하면 시즌 초반의 흐름은 매우 순조롭다. 8일 두산전을 포함해 올 시즌 6경기서 모두 6이닝 이상 투구를 펼쳤고, 그중 3경기서 7이닝을 소화했다.

외국인 투수 윌리엄 쿠에바스가 아직 돌아오지 못한 상태로, kt 선발진의 무게감이 떨어져 있는 게 사실이다. 그나마 승운이 따르지 않는 상황에서도 꿋꿋하게 던지고 있는 고영표를 주축으로 소형준, 오드리사머 데스파이네 등이 선발진을 지키고 있다.

한층 강력해진 투심을 바탕으로 조심스럽게 '커리어 하이' 시즌까지도 바라보는 소형준의 순항이 계속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분명한 것은, 팀의 순위권 경쟁을 위해 소형준의 꾸준한 활약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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