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 바이든, 우크라이나 전격 방문해 영부인과 만났다[영상]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부인 질 바이든 여사가 8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를 전격 방문해 올레나 젤렌스카 우크라이나 영부인을 만났다. 예고하지 않은 깜짝 방문이었다.
CNN·워싱턴포스트(WP) 등에 따르면 질 여사는 "우크라이나 국민들에게 이 전쟁은 중단되어야 하고, 잔인하며 미국 국민들이 우크라이나 국민들과 함께 서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했다"고 방문 이유를 밝혔다. 방문 날짜를 8일로 선택한 이유에 대해선 "어머니의 날에 오고 싶었다"고 말했다. 미국 등에선 5월 둘째 주 일요일이 어머니의 날이다.
그간 우크라이나의 요청에도 바이든 대통령은 안전을 이유로 우크라이나에 방문하지 않았으나, 바이든 여사는 전격적으로 우크라이나를 찾았다.
두 영부인은 우크라이나 우즈호로드에 있는 학교에서 만났다. 질 여사는 슬로바키아를 먼저 방문한 뒤 차로 약 10분 거리인 이 마을까지 차를 타고 이동했다. 우즈호로드는 슬로바키아로 탈출하려는 우크라이나 난민들이 모여있는 곳이다. 질 여사는 6일부터 우크라이나와 국경을 접한 루마니아·슬로바키아 등을 방문 중이었다.
학교에서 만난 두 영부인은 서로를 꼭 껴안았고, 교실에 앉아 대화를 나눴다. 젤렌스카 여사는 질 여사에게 "용감한 행동에 감사하다"고 말했다고 WP는 전했다. 젤렌스카 여사는 "우린 미국의 영부인이 매일, 심지어 오늘도 사이렌이 울리고 군사 행동이 벌어지는 전쟁 중에 이곳에 오는 게 어떤 일인지 이해한다"고 말했다.
CNN은 미국의 영부인이 전쟁 지역을 방문한 건 조지 W 부시 전 대통령의 부인인 로라 부시 여사가 2008년 아프가니스탄을 비밀리에 방문한 이후 처음이라고 전했다.
젤렌스카 여사는 러시아의 침공 이후에도 남편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대통령, 두 자녀와 함께 우크라이나에 남아 소셜미디어 등을 통해 항전 메시지를 전해 '우크라이나의 비밀 병기'란 평가를 받았다. 러시아의 침공 이후 젤렌스카 여사가 공식 석상에 모습을 드러낸 건 처음이다.
앞서 미국의 토니 블링컨 국무장관과 로이드 오스틴 국방장관도 키이우를 전격 방문한 바 있다.
한편 쥐스탱 트뤼도 캐나다 총리도 이날 우크라이나를 전격 방문했다. 트뤼도 총리는 키이우 인근 소도시 이르핀을 방문했고, 젤렌스키 대통령과 만날 예정이라고 로이터통신은 전했다.
임선영 기자 youngca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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