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곳 같은 몸쪽 공략..곰잡은 괴물 소형준

안희수 2022. 5. 8. 17: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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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 위즈 소형준이 시즌 첫 무실점 투구를 선보였다. 사진=KT 제공

곰만 만나면 펄펄 난다. '괴물' 소형준(21·KT 위즈)이 2022시즌 최고의 투구를 선보였다.

소형준은 8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2 KBO리그 두산 베어스와의 주말 3연전 3차전에 선발 등판, 7이닝 동안 2피안타 2볼넷 무실점으로 호투했다. KT가 5-0으로 승리하며 그는 시즌 4승(1패)째를 올렸다. 평균자책점도 종전 3.86에서 3.18로 낮췄다. 위닝시리즈(2승 1패)를 거둔 KT는 올 시즌 15승 16패를 기록하며 5할 승률에 다가섰다.

이날 소형준은 과감한 몸쪽 승부로 두산 타자들을 제압했다. 2회 말 두산 4번 타자 김재환과의 첫 승부에서 유리한 볼카운트(1볼-2스트라이크)를 만든 뒤 몸쪽으로 파고드는 컷 패스트볼(커터)을 구사해 파울팁 삼진을 잡아냈다. 후속 타자 박세혁에게도 1볼-2스트라이크에서 바깥쪽 낮은 코스 체인지업을 보여준 뒤 커브를 몸쪽으로 붙여 헛스윙을 유도했다.

두산은 이날 선발 좌익수로 왼손 타자 조수행 대신 오른손 타자 신성현을 투입했다. 김태형 두산 감독은 경기 전 "좌타자가 공략하기에 소형준의 공(커터)가 까다롭기 때문에 신성현을 먼저 넣었다"고 설명했다.

소형준은 오른손 타자도 몸쪽 공략으로 제압했다. 2회 말 2사 박계범 타석 때 1~4구 모두 투심 패스트볼을 던진 뒤 몸쪽 커브로 타이밍을 완전히 빼앗아 삼진을 솎아냈다. 3회 말 상대한 강진성과 신성현 등 다른 오른손 타자들에게도 안타를 내주지 않았다.

소형준은 4회 말 김재환과의 두 번째 승부에서도 몸쪽 낮게 떨어지는 커브로 헛스윙 삼진을 잡아냈다. 6회 말 2사 1루에서 상대한 박세혁에게는 볼 2개를 먼저 던지며 불리한 볼카운트(2볼)에 놓였지만, 몸쪽 투심 패스트볼로 스트라이크 2개를 잡아낸 뒤 풀카운트에서 1루 땅볼을 유도해 이닝을 끝냈다.

KT 타선은 소형준에게 5점을 지원했다. 2회와 4회 초 공격에서 심우준과 박병호가 각각 희생플라이 타점을 기록했다. 6회 초에는 두산 투수 장원준의 송구 실책을 틈타 1점을 추가했고, 이어 조용호가 적시타를 때려냈다. 7회 초 1사 만루에서는 대타 오윤석이 중견수 뜬공을 치며 3루 주자를 불러들였다.

소형준은 7회 말도 마운드에 올라 삼자범타 처리했다. KT 셋업맨 주권이 8회, 클로저 김재윤이 실점 없이 리드를 지켜내냈다.

소형준은 지난 2년(2020~2021) 동안 등판한 두산전 9경기에서 5승 1패 평균자책점 1.93을 기록하며 강세를 보였다. 그러나 지난달 14일 나선 올 시즌 두산전 첫 등판에서는 6과 3분의 2이닝 동안 4점을 내주며 고전했다. 소형준은 "그동안 강했던 팀을 상대할 때 자신감을 갖고 나선다"라며 개의치 않았다. 결국 그는 두산을 제물로 올 시즌 첫 무실점 투구를 해내며 자신의 말을 증명했다.

소형준은 2020년 어버이날에 두산을 상대로 프로 무대 데뷔전을 치렀다. 5이닝 2실점을 기록하며 승리 투수가 됐다. 2년 만에 나선 어버이날 두산전에서도 호투했다. 소형준은 나도 (2년 전 호투를) 알고 있었다. 부모님께 기쁨을 드릴 수 있어서 다행이다"라며 웃었다.

잠실=안희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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