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터뷰] '5골 3도움 맹활약' 엄원상 "높은 이적료 부담됐지만.."

[풋볼리스트=강릉] 조효종 기자= 엄원상이 울산현대 이적 후 한단계 성장한 모습을 보이게 된 배경을 설명했다.

8일 강원도 강릉에 위치한 강릉종합운동장에서 하나원큐 K리그1 2022 11라운드를 가진 울산이 강원FC를 3-1로 꺾었다.

울산은 경기 초반 레오나르도가 페널티킥을 실축하고 김대우에게 선제골까지 허용하면서 어려운 상황에 처했으나 전반 25분 엄원상이 투입된 이후 분위기를 바꾸는 데 성공했다. 엄원상은 1골 2도움을 기록하며 역전승을 이끌었다.

경기 후 기자회견에 참석한 엄원상은 "지난 경기 결과가 아쉬워서 이번 경기를 더 잘 준비해야겠다고 생각했다. 결과가 좋아서 다행"이라는 승리 소감을 밝혔다.

이날 1골 2도움을 추가한 엄원상은 올 시즌 11경기 5골 3도움을 기록 중이다. 지난 겨울 이적시장에서 울산이 투자한 거액의 이적료가 아깝지 않은 활약이다.

엄원상은 "울산에 올 때 높은 이적료가 책정되서 부담이 많았다. 더 나은 모습을 보여야 많은 분들이 좋게 평가해 주실 것이라고 생각했다. 형들과 감독님께서 자신감을 가지라며 좋은 말씀을 많이 해주셨다. 그 덕분에 좋은 플레이가 나오고 있다"고 활약의 배경을 설명했다.

엄원상은 연령별 대표팀과 광주FC 시절 빠른 속도로 큰 주목을 받았다. 세계적인 공격수 모하메드 살라(리버풀)를 연상시키는 속도감 있는 플레이로 '엄살라'라는 별명이 붙기도 했다. 엄원상은 이에 대한 질문에 "과분한 별명이다. 살라는 정말 잘하는 선수다. 좋은 리그에서 항상 좋은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부담도 되지만 좋은 의미로 불러주시는 거라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울산 이적 후에는 스피드 외에도 다양한 능력을 보여주고 있다. 엄원상에 앞서 인터뷰를 진행한 홍명보 울산 감독은 경기를 읽고 컨트롤하는 능력이 한층 성장했다고 평가하기도 했다. 엄원상은 "단순한 플레이에서 벗어나자는 생각을 갖고 있었다. 아직 많이 부족하지만 울산에 오면서 조금씩 나아지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엄원상은 파울루 벤투 한국 남자축구 국가대표팀 감독의 시야에도 있는 선수다. 벤투 감독 체제에서 A매치 데뷔전을 치렀다. 엄원상은 대표팀에 승선하면서 더 발전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많은 도움이 됐다. 경쟁 포지션에 있는 형들과 같이 훈련하고, 형들의 경기를 지켜보면서 많이 배웠다"고 이야기했다.

이어 월드컵을 준비하는 팀 벤투에 다시 한번 승선하고자 하는 마음을 드러냈다. "모든 선수들은 월드컵에 욕심이 있다. 나도 꼭 나가고 싶다. 워낙 좋은 선수들이 많아 뽑힐 수 있을지 모르겠지만 뽑아주신다면 영광으로 생각하고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했다.

사진=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