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빠, 어린이날 선물은?" "옜다, 주식".. 수익률도 좋아

김지훈 2022. 5. 5. 0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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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성년 자녀에게 주식 선물을 하는 부모가 늘고 있다.

증여세를 내지 않고 미성년 자녀에게 자산을 물려줄 수 있는 한도가 10년간 2000만원 남짓이어서 현금보다는 주식으로 자산을 물려주는 것을 선호한 영향이다.

자녀들이 꾸준히 주식을 모아두면 미래 자산 형성에 도움이 될 것이란 기대도 있다.

30·40대 젊은 부모들이 어린 자녀에게 주식 선물하는 문화를 주도한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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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녀에 경제관념 심어줘 인기
삼성전자 보유 1년새 3배이상 ↑
남성과 어린아이가 4일 서울의 한 롯데마트 토이저러스 매장을 찾아 어린이날 선물을 고르고 있다. 롯데마트는 올해 100주년인 어린이날을 맞아 오는 8일까지 단독 기획상품, 브랜드 장난감 할인행사를 열고 있다. 연합뉴스


미성년 자녀에게 주식 선물을 하는 부모가 늘고 있다. 용돈처럼 바로 써 버리기 힘들고, 꾸준히 모으면 훗날 자산 형성에 도움이 될 것이란 기대에서다. 미성년 특성상 주식을 보유해도 섣부른 매매를 하지 않아 수익률도 부모세대보다 낫다는 분석이다. 이런 열풍에 힘입어 ‘국민주’ 삼성전자를 보유한 미성년자는 1년새 3배 이상 늘었다.

4일 토스증권에 따르면 이 회사의 주식 선물하기 이용 건수가 출시 9개월 만에 10만건을 돌파했다. 이 서비스는 앱에서 이름, 전화번호만으로 주식을 선물할 수 있다. KB증권 삼성증권 한화투자증권 등 주요 증권사도 5일 어린이날을 맞아 주식 선물하기 이벤트에 열을 올리고 있다.

그동안 자녀에게 주식을 증여하는 것은 부자들의 전유물로 여겨져 왔다. 증여세를 내지 않고 미성년 자녀에게 자산을 물려줄 수 있는 한도가 10년간 2000만원 남짓이어서 현금보다는 주식으로 자산을 물려주는 것을 선호한 영향이다. 증여세는 증여 시점에서의 주식 취득가액을 기준으로 계산된다. 2000만원 상당의 주식을 증여하고 향후 주가가 오르면 그 이상의 재산을 물려주는 효과가 발생한다.

최근에는 주식투자에 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평범한 직장인들도 어린이날 선물, 명절 용돈 대신 주식을 자녀에게 주고 있다. 주식을 선물하면 용돈으로 사라지지 않고 증권계좌에 있어 부모의 도움없이는 현금화가 어렵다. 자녀들이 꾸준히 주식을 모아두면 미래 자산 형성에 도움이 될 것이란 기대도 있다. 자녀가 어린 나이부터 자연스럽게 경제·금융에 관심을 갖게 되는 것도 긍정적인 효과다.


실제 미성년 주주는 크게 증가하고 있다.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국민주’ 삼성전자의 경우 2020년 말 11만5083명이던 20세 미만 주주가 이날 35만8257명으로 3배 이상 늘었다.

주식 선물하기를 가장 많이 이용한 연령층은 40대로 전체의 30%를 차지했다. 그 뒤를 30대(23%), 50대(21%)가 이었다. 지난해 계좌를 만든 미성년 고객의 평균 연령은 9.4세에 불과했다. 30·40대 젊은 부모들이 어린 자녀에게 주식 선물하는 문화를 주도한 셈이다.

미성년자 주식계좌의 수익률은 성인 수익률을 훌쩍 뛰어넘는 것으로 조사됐다. 지난해 초부터 올해 1분기까지 미성년 계좌의 주식 수익률은 1.51%를 기록했다. 같은 기간 부모 세대(30·40대)는 0.64% 손실을 봤다. 증시가 롤러코스터를 타는 상황에서 충동 매매를 하지 않고 꾸준히 매입한 것이 비결로 보인다.

김지훈 기자 germany@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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