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용 부회장 등산으로 쌓은 인맥, 1조원 통신장비 수주 결실

김준엽 2022. 5. 3. 22: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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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가 미국에 1조원 규모의 통신장비 수출 계약을 성사시켰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등산을 하면서 쌓은 '글로벌 네트워크'가 큰 역할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스 베스트베리 버라이즌 최고경영자(CEO)와 오랜 친분을 바탕으로 삼성전자는 2020년 버라이즌과 8조원 규모의 5G 통신장비 공급 계약을 맺는데 성공했다.

지난해 삼성전자가 일본 NTT 도코모와 통신장비 계약을 진행할 때도 이 부회장은 CEO를 직접 만나 협상을 진척시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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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삼성전자가 미국에 1조원 규모의 통신장비 수출 계약을 성사시켰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등산을 하면서 쌓은 ‘글로벌 네트워크’가 큰 역할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전자는 미국 4대 이동통신사인 디시(DISH) 네트워크에 5G 가상화 기지국 등 네트워크 장비 공급사로 선정됐다고 3일 밝혔다. 계약 규모는 1조원 이상으로, 삼성전자의 미국 내 5G 장비 계약 중 두 번째로 많은 금액이다.

삼성전자가 미국 최대 통신사인 버라이즌에 이어 디시 네트워크에도 통신장비 공급에 나서면서 미국 시장 점유율 확대 및 핵심 공급사로서 입지를 강화할 계기를 마련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삼성전자가 디시에 공급하는 5G 가상화 기지국은 소프트웨어를 범용 서버에 탑재해 기지국 기능을 구현하는 방식으로 유연하고 효율적인 통신망 구축과 운영을 지원하는 차세대 기술이다. 삼성전자는 2020년 12월 업계 최초로 미국에서 가상화 기지국의 대규모 상용에 성공한 이후 영국, 일본 등 글로벌 시장에서 우수한 성능과 차별화된 상용 역량을 입증 해왔다.

찰리 에르겐 디시 회장. 디시 제공

특히, 이번 계약은 이재용 부회장이 큰 역할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통신장비 사업은 계약 규모가 크고, 장기간 계약이 대부분이어서 신뢰를 바탕으로 한 관계가 중요하다. 이 부회장은 디시와 협상을 하는 과정에서 찰리 에르겐 디시 회장과 친분을 쌓으며 협상을 진전시킨 것으로 알려졌다. 이 부회장은 지난해 9월 한국을 찾은 에르겐 회장에게 북한산 등산을 하자고 제안했다. 에르겐 회장이 등산 애호가라는 사실에 착안한 것이다. 당초 짧은 비즈니스 미팅만 하기로 했던 에르겐 회장은 이 부회장의 제안에 미팅 하루 전에 별도로 시간을 내서 함께 산행에 나섰다. 이 부회장은 직접 차량을 운전해 에르겐 회장이 묵고 있던 호텔로 찾아갔고, 두 사람은 5시간 가량 수행원 없이 등산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부회장의 글로벌 네트워크는 그동안 통신장비 사업 수주에 큰 도움이 됐다. 한스 베스트베리 버라이즌 최고경영자(CEO)와 오랜 친분을 바탕으로 삼성전자는 2020년 버라이즌과 8조원 규모의 5G 통신장비 공급 계약을 맺는데 성공했다. 지난해 삼성전자가 일본 NTT 도코모와 통신장비 계약을 진행할 때도 이 부회장은 CEO를 직접 만나 협상을 진척시켰다.

이 부회장은 무케시 암바니 인도 릴라이언스 그룹 회장 자녀들의 결혼식에 국내 기업인 중 유일하게 초청받기도 했다. 인도 최대 통신사인 릴라이언스 지오는 현재 전국 LTE 네트워크에 100% 삼성 기지국을 쓰고 있다.

김준엽 기자 snoopy@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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