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우크라 옆 몰도바도 공격하나..외신 "9일 침공 예상"
러시아가 자국 전승기념일인 9일에 맞춰 우크라이나와 루마니아 사이에 있는 인구 400만 명의 내륙국가 몰도바를 침공할 가능성이 있다고 영국 일간지 더타임스가 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신문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이미 몰도바를 공격하기로 결정했다고 믿는다”는 우크라이나군 소식통을 인용하면서 “러시아가 몰도바를 장악하면 우크라이나는 군사적으로 더 취약해질 것”이라고 지적했다.
1991년 옛 소련에서 분리·독립한 몰도바의 동부는 인구의 30% 정도를 차지하는 러시아어 사용자들이 92년 러시아군의 도움으로 내전을 벌여 트란스니스트리아(트리드네스트로비예)라는 이름으로 별도 독립을 선언했다. 인구 47만 명의 미승인국가인 트란스니스트리아에는 현재 1500명의 러시아군이 평화유지군 명목으로 주둔 중이다.
앞서 지난달 25일 트란스니스트리아 국가안보부 건물에 로켓추진유탄(RPG)으로 추정되는 공격에 이어 26일엔 라디오 송신탑 2개가 폭발하자 트란스니스트리아 당국은 지난달 28일 55세 이하 성인 남성을 대상으로 병력 모집에 들어갔다. 이에 몰도바 외무부는 러시아가 몰도바 공격 구실을 만들려는 ‘가짜 깃발’ 작전일 수 있다고 우려한다고 AP통신이 지난달 30일 보도했다. 실제로 지난달 22일 러시아군 중부군관구의 루스탐민네카예프 부사령관은 “트란스니스트리아에서 러시아어 사용 인구에 대한 탄압이 있다”고 주장했다. 이 지역 러시아어 사용자를 보호한다는 핑계로 러시아가 이른바 ‘특수 군사 작전’에 들어갈 우려가 있다는 이야기다.
워싱턴포스트(WP)는 러시아가 트란스니스트리아 주둔 자국군을 우크라이나 침공에 동원하려고 자작극을 벌였을 가능성을 제기했다. 트란스니스트리아는 우크라이나 남서부 항구인 오데사에서 40㎞ 떨어졌다.
몰도바에선 확전 우려가 고조되면서 시민 탈출 조짐이 보인다고 가디언이 보도했다. 우크라이나에서 몰도바로 옮긴 피란민 중에는 몰도바를 떠나 독일 등으로 옮기려는 사람도 나오고 있다.
뉴욕타임스(NYT)는 발레리 게라시모프 러시아군 총참모장이 최근 돈바스를 포함한 우크라이나 동남부·동부 전선 최전방 지역을 방문했다고 보도했다. 익명을 요구한 미군 당국자 두 명은 게라시모프가 지난 며칠간 우크라이나 동부에 머물렀다고 확인했다. 지난달 30일 낸시 펠로시 미 하원의장과 함께 우크라이나를 방문했던 제이슨 크로우 미 연방하원의원은 NYT에 “이는 러시아 상황이 좋지 않음을 의미한다”고 말했다.
영국 타블로이드지 데일리메일은 게라시모프가 지난달 30일 우크라이나 동부 점령지인 이지움에서다리와 엉덩이에 파편이 박히는 부상을 입었다고 전했지만, 확인되진 않았다.
미 정치전문매체 더힐은 제임스 스타브리디스 전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 유럽연합군 최고사령관이 “러시아군은 개전 뒤 두달여 간 최소 12명의 장군을 잃었으며, 이는 현대사에 유례가 없는 일”이라고 말했다고 전했다.
5월 9일 전승절에 러시아가 승전선언을 할 것이란 일부 추측과 관련해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교부 장관은 1일 “군사작전을 완료하기 위해 인위적인 시간을 정하진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고 타스 통신이 보도했다.
박형수·정은혜 기자 jeong.eunhye1@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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