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하이엔드] 까르띠에의 아이콘 팬더, 역사·이야기 담긴 체험 공간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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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 하이엔드 주얼리·시계 브랜드 까르띠에를 생각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동물이 있다. 날렵한 몸매와 강렬한 눈빛을 지닌 표범, 바로 '팬더(panthère)'다. 팬더는 카리스마와 우아함을 동시에 표출하는 까르띠에의 오랜 상징물이다. 브랜드와 역사를 함께 하고 있는 이 '팬더 드 까르띠에'의 이야기가 오는 5월 9일 체험형 팝업 공간으로 열린다. 이름은 '인투 더 와일드(Into the Wild)'. 까르띠에의 아이콘 팬더의 탄생과 역사, 그리고 이를 모티프로 한 주얼리·시계가 만들어지기까지의 장인 정신을 경험할 수 있는 기회다.
까르띠에 체험형 팝업 '인투 더 와일드'
5월 9일부터 잠실 롯데월드타워 광장서
가상체험 가능한 디지털 팝업 사이트도
팬더와 까르띠에의 이야기는 1914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창립자 루이프랑소와 까르띠에의 3대손인 루이 까르띠에는 아프리카 여행 중 먹이를 찾아 헤매는 팬더의 모습에 매료돼 이를 모티프로 작품을 만들기로 결심했다. 이 생각을 반영한 첫 작품은 여성용 손목시계였는데, 플래티늄 소재 위에 다이아몬드와 검은 오닉스를 사용해 팬더의 반점 무늬를 표현했다. 이후 이 시계에 사용된 팬더의 이미지는 더 사실적이거나 반대로 추상적인 형태로 진화하며 많은 작품에 적용된다.
이렇게 시작한 팬더와의 인연을 까르띠에의 역사에 확실하게 각인시킨 사람은 쟌느 투상이다. 메종의 첫 여성 크리에이티브 디렉터이자 20세기 스타일 아이콘이었던 투상은 까르띠에에 합류하기 전인 1919년 까르띠에에 개인적으로 주문했던 담배 케이스에서부터 팬더를 상징물로 사용했다. 1933년 까르띠에에 합류한 뒤엔 이를 작품의 주요 모티프로 활용했는데, 남자가 아니면 장인이 될 수 없었던 시대에 '여성 디렉터'로 브랜드를 이끌어간 그의 이미지에 팬더 이미지가 겹쳐지며 '여성의 사회적 자유'를 표현하는 수단으로도 여겨지게 된다.
까르띠에는 인투 더 와일드에서 이런 팬더와 까르띠에의 이야기를 온·오프라인 넘나드는 문화적 경험으로 제공한다. 오프라인 팝업에선 다양한 미디어 아트와 역동적인 그래픽 요소들을 통해 팬더 이야기를 생생하게 전달하고, 동시에 선보이는 인투 더 와일드 공식 사이트(intothewild.cartier.com)에선 '디지털 익스피리언스'를 통해 시간·공간의 제약 없이 까르띠에의 역사를 보여준다. 체험자는 마치 게임처럼 들어가서 움직이고 각각의 사진을 확대해서 보고 즐기는 가상 체험을 할 수 있다. 특히 배우 송강이 팝업의 오디오 가이드에 참여해 그의 중저음 보이스로 이야기를 풀어낸다. 체험형 팝업은 5월 9일부터 22일까지 무료로 열린다. 장소는 서울 송파구 잠실에 있는 롯데월드타워가 제공했다. 사전 예약은 '네이버 예약'을 통해서만 가능하고, 현장에서도 대기 입장할 수 있다.
윤경희 기자 anni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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