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인수위 '온라인 고교' 추진..메타버스 수업, NFT로 인증

이후연 입력 2022. 4. 28. 05:01 수정 2022. 4. 28. 06:24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3월 22일 오전 서울 종로구 통의동 대통령직 인수위원회 사무실에서 인수위 간사단 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대통령직인수위원회가 고교학점제의 보완 대책으로 ‘온라인 고교(가칭)’를 도입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메타버스에서 학생들이 원하는 수업을 듣게 하고 이수 내역은 대체불가토큰(NFT)으로 발급한다는 구상이다.

27일 중앙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인수위 과학기술교육분과는 최근 교육부 등 관계 부처와 기관에서 온라인 고교에 대한 보고를 받았다. 지난 1일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한국교총)와의 정책협의회에서도 고교학점제와 온라인 고교에 대한 논의가 이뤄졌다.

앞서 인수위는 문재인 정부의 핵심 교육 정책인 고교학점제를 유지하기로 결정했다. 다만 현행 계획대로 2025년 전면 시행하는 건 무리가 있다는 판단이다. 고교학점제의 현실적 문제점을 보완할 수 있는 유력한 방안으로 논의하고 있는 것이 바로 온라인 고교다.


메타버스에서 수업 듣고 NFT로 인증


유은혜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이 12일 고교학점제 선도학교인 한국바이오마이스터고에서 열린 간담회에서 모두발언하고 있다. 뉴시스
고교학점제는 대학처럼 학생이 진로와 적성에 맞춰 수업을 선택하는 제도다. 하지만 지역과 학교에 따라 선택권의 차이가 크다는 비판이 이어졌다. 특히 교사가 부족한 농어촌 지역에서는 다양한 과목 개설이 어렵다는 문제도 제기됐다.

온라인 고교는 지역·학교 간 격차를 “온라인을 통해 해결하자”는 취지에서 논의가 시작됐다. 인수위가 구상 중인 온라인 고교는 학생들이 메타버스에서 공간 제약 없이 다양한 과목을 선택할 수 있는 시스템이다. 인수위 관계자는 “예를 들어 요즘 초등학생들이 로블록스에 자기 게임을 올리려고 코딩을 배우는 것처럼 온라인에서 자유롭게 놀면서 공부하는 컨셉이다”고 설명했다.

온라인 고교의 가장 큰 취약점으로 꼽히는 보안 문제는 블록체인과 NFT 기술로 해결한다는 방침이다. 인수위는 온라인 고교 도입 시 수업 이수 내역을 NFT로 인증하고, NFT를 현실 공간에서도 실제로 사용할 수 있는 시스템을 만들 계획이다.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의 공약인 ‘AI(인공지능)·SW(소프트웨어) 교육’도 이 시스템을 통해 이뤄질 전망이다. 당초 윤 당선인은 초·중등 교육과정에서 AI 교육을 의무화하고 대입에도 반영하겠다고 약속했지만 교원 양성 등의 문제로 온라인 코딩교육을 강화하는 방안을 대신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지역 격차 해소 기대, 평가·입시방식이 관건”


[온라인 보충과정 홈페이지]

교육계에선 온라인 고교에 대한 기대와 우려가 동시에 나온다. 교총 관계자는 “지역적 특성이나 환경적 요인으로 접근이 어려운 학생들에게 기회를 제공한다는 의미가 있다”면서도 “온라인 수업의 질적인 한계가 있고, 평가와 입시에서의 변별이 어렵다는 문제는 여전한 숙제”라고 말했다.

온라인 고교와 유사한 제도로 한국교육개발원(KEDI)의 ‘온라인 보충과정’이 있다. 전학이나 편입학을 한 학생이 듣지 못한 과목을 동영상으로 수강하고 온라인 보충과정 위촉 교사에게 관리를 받는 형태다. 한 온라인 보충과정 교사는 “궁극적으로 전문성 있는 전담 교사가 배치돼야 한다”며 “AI 교육으로 확대되려면 기업과 민간기관의 참여도 필요하다”고 했다.

법령 개정 등의 과제도 남아있다. 현행법상 온라인 보충과정을 이수하면 생활기록부에 기재되지만 정규 교육과정의 ‘이수 단위’로 인정되지 않는다. 이수 기준도 각 교육청마다 달라 하나의 통일된 기준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나온다. 인수위는 관련 부처와 기관에서 이행방안을 보고 받아 검토 중이다.


메타버스 수업, 안철수 효과?…인수위 “당선인 공약 반영할것”


안철수 대통령직인수위원장이 24일 서울 종로구 통의동 인수위 공동기자회견장에서 발언하고 있다. [인수위사진기자단]
이처럼 새 정부 교육 정책에 IT 기술이 접목되는 배경에는 안철수 인수위원장이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IT 기업인 출신인 안 위원장은 최근 윤 당선인에게 ‘과학교육수석’ 신설을 제안할 정도로 교육에 대한 관심을 드러냈다. 인수위 과학기술교육분과에도 이공계 전문가가 다수 포진한 영향도 있다.

인수위는 윤 당선인의 공약을 토대로 4차 산업혁명 시대에 맞는 인재를 양성하겠다고 밝혔다. 인수위 관계자는 “당선인이 후보 시절에 디지털자산기본법을 만들겠다 하신 적이 있기 때문에 (반영해서) 보완해 나가겠다”라고 말했다.

장윤서·이후연 기자 chang.yoonseo1@joongang.co.kr

Copyright© 중앙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