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만원에 2만7천원+알파, 빌딩 '조각 투자' 성적표

조계원 2022. 4. 27. 06: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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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돈이 부족한 20~30대를 중심으로 소위 '조각 투자'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

다수의 투자자자금을 모아 쉽게 접근하기 어려운 강남 빌딩부터 음악 저작권까지 투자하는 새로운 투자 방식이다.

시가로는 100억원 수준의 건물로, 김모씨가 투자한 금액은 100만원이다.

김모씨가 2020년 11월 투자한 100만원은 지난해 얼마의 이익을 창출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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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삼 런던빌 빌딩 100만원 수익증권에 대한 지난해 배당 내역(왼쪽), 26일 역삼 런던빌 수익증권 거래 모습(오른쪽) 

목돈이 부족한 20~30대를 중심으로 소위 ‘조각 투자’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 다수의 투자자자금을 모아 쉽게 접근하기 어려운 강남 빌딩부터 음악 저작권까지 투자하는 새로운 투자 방식이다. 젊은층의 ‘조각 투자’ 관심이 올라가는 상황에서 ‘빌딩’ 조각투자에 나선 한 투자자의 경험담을 들어봤다.

서울에서 직장에 다니고 있는 김모씨가 투자한 상품은 강남 역삼동에 위치한 지하 1층~지상 8층 규모의 신축 빌딩이다. 김모씨가 투자할 당시 이 건물의 감정평가 금액은 95억원 내외였다. 시가로는 100억원 수준의 건물로, 김모씨가 투자한 금액은 100만원이다. 그는 2020년 11월 이 건물의 수익증권을 100만원 어치 매입했다. 

김모씨가 이용한 플랫폼은 부동산 디지털 수익증권 거래 플랫폼 ‘카사(Kasa)’다. 카사는 개인투자자가 건물을 주식처럼 소액으로도 사고 팔 수 있도록 도와주는 플랫폼이다. 건물을 담보로 디지털 수익증권(DABS)이 발행되면, 수익증권 소유주에게 3개월마다 임대료 배당과 건물 매각시 시세차익을 지급하고, 수익증권 거래를 돕는다.

김모씨가 2020년 11월 투자한 100만원은 지난해 얼마의 이익을 창출했을까. 일단 기본적으로 김모씨 계좌에는 지난해 1분기 7960원부터 2분기 6440원, 3분기 6440원, 4분기 6610원 등 총 2만7450원의 임대료 배당금이 입금됐다. 당초 배당금은 3만2400원 이지만 배당소득세 15%를 원천징수하고 2만7450원이 실제 그에게 지급된 금액이다. 수익률로 치면 세전 연 3.2% 수준이다.

여기에 건물 매각 때까지 현실화되지는 않지만 건물 및 토지의 시가 상승에 따른 시세 차익도 기대할 수 있는 수익이다. 부동산 업계에서는 지난해 해당 토지의 시가가 최소 5% 넘게 상승한 것으로 보고 있다.

김모씨는 “접근이 어려운 강남 부동산에 투자할 수 있다는 생각에 처음 조각투자에 나서게 됐다”며 “연 3% 정도의 수익률에 만족하지는 않지만 향후 매각에 따른 시세차익을 고려하면 수익에 크게 아쉬움이 남는 수준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다만 김모씨는 투자 경험자로서 투자를 고민하는 이들에게 신중히 접근해야 한다는 조언도 남겼다. 먼저 건물이 언제 매각될지 알 수 없다는 단점이 있다. 시세차익 수익이 언제 실현될지 알 수 없는 것. 또한 건물 매각 전까지 투자금 회수를 위해서는 수익증권을 매각하는 수밖에 없는 상황에서 수익증권의 시세 변동성이 상당하다는 단점도 있다. 

김모씨는 “지금은 수익증권 거래가격이 최초 공모가인 5000원을 회복했지만 지난해에는 4300원대까지 떨어졌다”며 “건물이 담보로 있는 만큼 손해가 없을 것이라는 기대와 달리 건물 매각 전에 자금을 회수하는 과정에서 원금에 손해를 볼 수 있다”고 조언했다.

카사의 자체 거래소에서 거래되는 역삼동 빌딩의 수익증권 1주는 이달 들어 5200원대 안팎에서 거래되고 있다. 하지만 지난해 2월과 4월에는 4390원까지 떨어지는 등 최고가와 최저가의 차이가 860원에 달한다. 

김모씨는 “회수를 고민하지 않고 건물 매각까지 장기간 투자할 수 있다면 건물 소액투자도 괜찮은 재테크 수단이 될 수 있다”는 소감을 남겼다.

한편 빌딩 조각투자 1호인 카사의 출시 이후 시장에는 추가적인 조각투자 플랫폼이 등장하고 있다. 루센트블록이 부동산 수익증권 플랫폼 ‘소유’를 통해 이달 첫 투자자 모집에 들어갔고, 펀블은 5~6월 첫 공모에 나설 예정이다. 카사, 루센트블록, 펀블 등은 모두 금융위원회의 혁신금융서비스로 선정된 업체들이다.

조계원 기자 chokw@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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