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수위 '2050 탄중위' 수술..시민단체 대신 원전 전문가 온다

윤석열 정부가 들어서면서 문재인 정부가 출범시킨 '2050 탄소중립위원회'(탄중위)도 새로운 전기를 맞을 전망이다. 지난 3월 탄소중립기본법이 발효되면서 법정 기구로 신분이 강화됐다. 대통령직 인수위원회(인수위)에선 2기 탄중위엔 과학기술 전문가가 대규모로 포함되고, 시민단체 위원들은 줄어들 것이라고 예고했다. 기존에 없던 원전 전문가가 합류하면서 원전을 반영한 탄소중립 계획 수립에 본격적으로 나설 것으로 보인다.
원전 포함 소수정예 전문가 꾸릴 듯
2050년 탄소중립을 위한 범부처 이행 계획을 총괄하는 탄중위 개편은 대선 전부터 예고됐다. 윤석열 당선인은 후보 시절 기후·에너지 공약 구호를 '실현 가능한 탄소중립과 원전 최강국 건설'로 정했다. 원전을 포함한 새로운 탄소중립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지난해 1기 탄중위가 의결한 '탈원전 탄소중립 시나리오'와는 결이 다르다. 1기 탄중위에 소속된 한 민간위원은 "그동안 원전을 확대하는 방안을 공식적으로 논의한 적이 한 번도 없다"고 말했다.

인수위에 따르면 2기 탄중위는 원전을 포함한 과학·기술 전문가 위주로 꾸려진다. 신속한 논의를 위해 인원은 법정 최소 수준인 50인에 가깝게 줄일 예정이다. 탄중위 2기에 임명될 원전 전문가는 국민의힘 대선 캠프에서 기후·에너지 공약을 다듬었던 주한규 서울대 원자핵공학과 교수 등이 거론된다. 김상협 인수위 기획위원장은 "새 정부에서는 탈원전이라는 금기를 해체해서 탄소 중립을 달성할 수 있는 모든 기술을 테이블에 올려놓겠다. 가장 최고의 전문가들이 일차적으로 구성돼야 한다"고 말했다. 다만 그는 "아직 민간위원에 누가 임명될지를 논의할 단계가 아니다"고 했다.
'20년짜리 탄소중립 계획' 나온다
새 정부에서 활동할 탄중위는 1기보다 더 큰 목소리를 낼 가능성이 크다. 임시자문기구였던 탄중위는 지난 3월 발효된 탄소중립기본법에 따라 법정 기구로 승격됐다. 이름도 '2050 탄소중립녹색성장위원회'로 바뀌었다. 사무처는 서울 광화문에서 정부세종청사 옆 건물로 이동할 예정이다. 한 인수위 관계자는 "법정기구로 승격된 데다 전문가들로 구성되기까지 한다면 탄소중립 정책에 더 강한 목소리를 낼 수 있다"고 말했다.

새로 마련된 탄소중립 시나리오가 마련되면 향후 20년을 결정할 탄소중립 기본계획을 수립하게 된다. 한 인수위 관계자는 "문재인 정부가 약속한 2030년 국가온실가스 감축목표(NDC)는 바뀌지 않을 것이다. 다만 이를 위해 원전을 포함하는 등 탄소중립 경로 수정이 있을 예정"이라고 말했다.
'정부 거수기 된다' 우려도
소수 전문가 위주로 구성된 탄중위가 정부로부터 독립성을 잃을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탄중위는 대통령 소속 기구이긴 하지만 과학에 기반한 탄소중립 정책을 논의하기 위해 독립성 확보가 필수 과제다. 한 시민단체 출신 민간위원은 "우리나라 탄중위는 영국과 달리 대통령 소속이라는 한계가 있다. 대통령이 임명한 전문가들만 모여서 논의한다면 오히려 객관성이 결여돼 '정부의 거수기'로 전락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한편 1기 탄중위 민간위원들의 임기는 새 민간위원들이 뽑힐 때까지다. 인수위 관계자는 "2기 탄중위 민간부문과 관련된 구체적인 일정은 아직 논의 중이다. 그 전까진 이해당사자들의 의견을 최대한 많이 들을 것"이라고 말했다.
편광현 기자 pyun.gwanghyu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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