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승섭의 금융라이트]MG손보는 어쩌다 부실금융사가 됐나
금융은 어렵습니다. 알쏭달쏭한 용어와 복잡한 뒷이야기들이 마구 얽혀있습니다. 하나의 단어를 알기 위해 수십개의 개념을 익혀야 할 때도 있죠. 그런데도 금융은 중요합니다. 자금 운용의 철학을 이해하고, 돈의 흐름을 꾸준히 따라가려면 금융 상식이 밑바탕에 깔려있어야 합니다. 이에 아시아경제가 매주 하나씩 금융이슈를 선정해 아주 쉬운 말로 풀어 전달합니다. 금융을 전혀 몰라도 곧바로 이해할 수 있는 ‘가벼운’ 이야기로 금융에 환한 ‘불’을 켜드립니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https://img2.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204/17/akn/20220417131239102vuqs.jpg)
[아시아경제 송승섭 기자]금융위원회가 MG손해보험을 부실금융사로 지정했습니다. 대내외적인 상황을 고려했을 때 정상적인 경영이 어려운 금융사라는 딱지가 공식적으로 붙은 거죠. 1947년 국제손해재보험주식회사라는 이름으로 시작된 MG손보는 어쩌다 부실금융기관이 된 걸까요? 내 보험에는 어떤 영향이 생길까요?
MG손보가 부실금융사 판정을 받은 주요 원인은 ‘부채’입니다. 금융당국에 의하면 지난 2월말 기준 MG손보의 빚은 자산보다 1139억원 많습니다. 지난해 순손실은 620억원이었고 지급여력비율(RBC)은 88.3%였다고 합니다. RBC가 100% 밑이라는 건 보험사가 고객에게 보험금을 제때 주기 어렵다는 걸 의미하죠. 당국의 권고치(150%)보다 낮기도 하고요.
빚이 많은 이유에 대해서는 여러 해석이 나올 수 있는데요. 업계 관계자들 사이에서는 ‘적자 가능성이 높은 상품’을 많이 팔았기 때문이라는 지적이 있습니다. 한마디로 담보가 큰데도 저렴한 상품을 많이 팔았다는 거죠. 지난해 7월 MG손보의 자동차보험 손해율은 134.5%를 기록하기도 했습니다. 보험료 100만원을 받으면, 고객에게 134만5000원을 지급했다는 뜻이죠.
이에 금융당국은 자본을 더 늘리라고 꾸준히 권고해왔는데 이를 제대로 이행하지 못해 경영정상화를 기대하기 어렵다고 판단했습니다. 금융위원회는 지난해 7월에 ‘경영개선요구’를 지난 1월에는 ‘경영개선명령’을 통해 자체 정상화를 유도하려 했습니다. 2~3월까지 자본확충을 완료하라고 지시했고요.
MG손보는 3월 360억원, 6월 900억원을 추가로 마련하겠다고 대답했지만 금융위가 받아들이지 않았습니다. 규모가 작고 구체적인 마련방법을 제시하지 못했다는 겁니다. 지난해에도 MG손보는 300억원에 추가로 자본금 1200억원을 확보하겠다고 밝혔지만, 실제로는 200억원을 확보하는 데 그쳤습니다.
부실금융사 지정, 내 보험 영향은?
부실금융사가 되면 금융당국의 직접관리를 받게 됩니다. 정부가 직접 회사를 팔거나 공적자금을 투입하는 거죠. 금융위는 이미 금감원 3명, 예금보험공사 1명, MG손보 1명으로 꾸려진 관리인단을 마련한다고 밝혔습니다. 공개매각 등 정리절차도 진행할 예정입니다. 공적자금을 투입하면 부실금융사에 세금을 투입한다는 비판이 나올 수도 있는데, 아직 결정된 사항은 아니라는 게 금융당국의 공식입장입니다.
물론 부실금융기관이 된다고 해서 MG손보가 당장 영업을 중단하는 건 아닙니다. 보험료를 계속 내고 보험계약을 유지할 수 있습니다. 다만 보험료를 미납하게 되면 계약이 해지되고 보험금을 받지 못할 수 있습니다.
문제는 매각의 향방입니다. MG손보를 사겠다는 기업이 나타나서 성공적인 매각이 이뤄지는 게 가장 좋은 시나리오입니다. 회사 주인만 바뀔 뿐 기존 계약이 그대로 유지되는 거죠. 하지만 매각이 실패하고 계약이전(보유계약을 타 회사로 넘기는 것)이 추진되면 보장금액이 달라지는 등 계약조건이 바뀔 가능성도 있습니다.
고객에 끼치는 파급력이 크기 때문에 MG손보의 대주주 ‘JC파트너스’는 금융당국의 조치에 강력히 반발하고 있습니다. 내년에 새로운 회계제도(IFRS17)가 도입되는데, 이를 고려하면 부실금융기관 지정요건에 해당하지 않는다는 겁니다. 현재 기준으로 따져도 이미 순자산을 확 늘릴 수 있는 요건이 있다고도 덧붙였습니다.
이에 JC파트너스는 금융당국을 상대로 부실금융기관 지정을 취소해달라는 소송을 제기했습니다.
송승섭 기자 tmdtjq8506@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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