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험기] 애플 아이폰SE3, 더 똑똑해졌지만 겉모습은 바뀔 때도 됐다

최은수 2022. 4. 2.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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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폰13과 동일한 칩셋으로 최신 플래그십 성능 뽐내
변화 없는 폼팩터는 다소 지루함 느껴져
가성비 중시하는 라이트 유저, 아이폰 입문자에게 적합
애플 아이폰SE3 미드나이트 컬러.ⓒ데일리안 최은수 기자

애플이 2년 만에 아이폰SE 신제품을 선보였다. 중저가 라인업이지만 최신 플래그십 스마트폰 프로세서를 탑재해 뛰어난 퍼포먼스를 강점으로 내세우며 중저가 스마트폰 시장 공략에 나섰다.


아이폰SE3 미드나이트 컬러를 약 3일간 사용해봤다. 우선 디자인은 큰 감흥이 없었다. 전작과 비교해 변화가 거의 없기 때문이다. 후면이 아이폰13 및 아이폰13 프로와 동일한 유리 재질로 바뀐 것을 제외하고는 아이폰SE2 폼팩터와 다른 점이 없다.


터치 ID 디자인도 그대로 유지됐다. 마스크 착용으로 페이스 ID가 불편했거나 지문인식을 선호하는 이용자라면 반가울 만하다.


콤팩트한 사이즈로 작은 크기의 손에도 쏙 들어오고 가벼워서 손목에 부담이 없다는 점은 좋았다. 스티븐 잡스가 고수하던 '한뼘폰' 디자인으로 애플 고유의 클래식한 감성도 느껴진다.


하지만 2022년 현재 시점에서 4.7인치 작은 화면과 넓은 베젤은 아무래도 인터넷 웹 서핑 등 여러 면에서 답답함이 컸다. 실제로 아이폰13 미니와 비교해보면 아이폰SE3가 조금 더 크지만 두꺼운 베젤 때문에 화면 크기는 더 작다.


애플 아이폰SE3(왼쪽)와 아이폰13 미니 화면을 비교한 모습. ⓒ데일리안 최은수 기자

이 제품의 핵심은 똑똑해진 두뇌다. 아이폰SE3는 아이폰13 시리즈에 탑재된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 A15 바이오닉을 탑재했다. 중저가 스마트폰임에도 최신 플래그십 스마트폰 성능을 넣어준 것이다. 이에 빠릿빠릿하며 처리 속도와 부드러움을 자랑한다.


성능을 제대로 체감해보기 위해 고사양 게임을 대표하는 미호요의 ‘원신’을 플레이해보니 부드러운 구동이 가능했고 프레임 저하가 거의 없었다. 100% 수동 액션전투 게임 넥슨 ‘던전앤파이터 모바일’을 시행했을 때도 원활하게 돌아갔고 아이폰13 미니로 플레이했을 때와 차이가 거의 없었다. 발열도 잘 잡아주는 편이다.


애플 아이폰SE3으로 넥슨 '던전앤파이터 모바일'을 플레이하는 모습.ⓒ데일리안 최은수 기자

카메라는 전반적으로 기대 이상이었다. 웬만한 스마트폰이 후면 트리플 카메라를 탑재하는 요즘 싱글 카메라를 고수했음에도 불구하고 화질이 우수했고 피사체 초점도 잘 잡았다. 4K 60프레임 동영상 촬영도 가능하다. 사진 촬영 시 '스타일 모드'를 지원해 내가 원하는 톤과 따뜻함 설정 등이 가능하다.


다만, 싱글 카메라이기 떄문에 인물사진 모드에서는 사람이 아닌 사물, 동물의 경우 인식을 하지 못한다. 또 야간사진 모드를 지원하지 않아 카메라 촬영이 많은 이용자라면 만족감이 떨어질 수도 있다. 초광각이나 망원 카메라 촬영도 지원하지 않는다.


애플 아이폰SE3으로 사진 '스타일 모드'를 이용해 촬영하고 있는 모습.ⓒ데일리안 최은수 기자

뛰어난 성능과 대비되는 디스플레이는 아쉬웠다. 4.7인치 레티나 HD 디스플레이로 아이폰13 미니 올레드(OLED) 디스플레이와 비교하면 해상도가 떨어지는 게 체감됐고, 어두운 환경에서 장시간 시청 시 피로감이 느껴졌다.


아이폰SE 이용자들이 가장 아쉬운 점으로 꼽았던 배터리 용량은 개선됐다. 2018밀리암페어(mAh)로 아이폰12미니와 같은 수준이며 A15 바이오닉 탑재로 배터리 사용 시간이 전작 대비 동영상 재생은 2시간, 음악 재생은 10시간 늘었다. 동영상 스트리밍 시 최대 10시간까지 가능하다고 한다.


그러나 웹서핑, 채팅, 동영상 시청을 주로 이용해보니 배터리가 다소 빠르게 닳는다는 느낌이 들긴 했다. 하루종일 스마트폰을 붙들고 있거나 게임을 즐기는 타입이라면 배터리가 부족해 잦은 충전이 필요하겠다.


한마디로 아이폰SE3는 기존 폼팩터를 유지하는 대신 칩셋은 최신 플래그십과 동일한 것을 탑재해 가격 대비 성능(가성비)이 뛰어난 것이 분명하다. 작고 가벼운 크기, 클래식한 디자인도 매력적이며 이러한 디자인을 선호하는 매니아층을 겨냥한다.


하지만 2017년 출시된 아이폰8 시리즈의 폼팩터가 아직까지 동일하게 유지된 것은 최신 스마트폰 디자인에 익숙해진 현 시대에서 다소 '구식'이라는 느낌은 지울 수 없다.


유사한 크기와 동일한 칩셋 때문에 아이폰13 시리즈와 아이폰SE3 중 구매를 고민하는 이들도 간혹 보인다. 아이폰SE3의 국내 출고가는 64GB 기준 59만원이지만 통상 많이 사용하는 용량인 128GB는 66만원이다. 아이폰13 미니 출고가(95만원)와 29만원 차이난다. 가격 차이가 그렇게 크지는 않기 때문에 아이폰13 미니가 디스플레이, 카메라, 배터리 등 여러면에서 우수해 더 나은 선택이 될 수 있겠다.


반면 평소 가벼운 기능만 쓰는 라이트 이용자거나 아이폰 입문자, 서브 스마트폰 구매자라면 충분히 좋은 선택이 될 것이다. 상대적으로 저렴한 가격으로 우수한 성능을 사용하면서 애플의 생태계와 iOS를 즐길 수 있다는 점은 큰 장점이기 때문이다.


애플의 압도적인 프로세서는 인정하지만 이제는 겉모습을 조금이라도 바꿔줄 때가 되지 않았나 싶다.


[아이폰SE3]


▲타깃 :


-예전의 클래식한 아이폰 디자인과 터치 ID를 선호하는 분.


-합리적인 가격으로 최신 아이폰 성능을 이용하고 싶으신 분.


-10대 학생, 아이폰 입문자, 서브 스마트폰이 필요하신 분.


▲주의할 점 :


- 스마트폰 중독자라면 배터리 광탈 주의. 충전기나 보조 배터리는 필수.


- 카메라 성능이 스마트폰 용도에서 중요한 비중을 차지한다면 실망할 수 있다.


- 동영상 시청이 잦다면 화면 크기 때문에 답답함이 느껴질 수 있다.


애플 아이폰SE 1세대(왼쪽)와 3세대.ⓒ데일리안 최은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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