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묶인 규제 풀겠다"..윤석열 '찐' 수혜주

명순엉 2022. 4. 1. 07: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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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대 대통령 선거가 마무리됐지만 지지부진한 증시 흐름에 테마주 열풍은 지속되고 있다. 특히 윤석열 대통령 당선으로 주식시장은 이른바 ‘Y노믹스’ 수혜주 찾기에 분주하다.

▶원전·건설 날아오를까

과거 새 정부가 들어설 때마다 정책 수혜를 기대할 만한 종목이 들썩였다. 문재인 정부 초기에는 신재생에너지, 대북정책, 소부장(소재·부품·장비) 등이 대표적인 수혜산업으로 꼽혔고 주가 역시 크게 오르기도 했다. 윤석열 대통령 당선자 수혜주 역시 공약에서 단초를 찾을 수 있다. 윤 당선인은 문재인 정부에서 규제가 심했던 산업에 숨통을 틔여주겠다고 밝혔다. 공약 상당수가 문재인 정부의 기존 정책을 뒤집고 규제를 완화하는 데 집중됐다는 점이 이를 보여준다. 이 때문에 문재인 정부 내내 규제에 휩싸였던 원자력발전, 건설, 플랫폼 기업 등이 대표적인 수혜주로 꼽힌다. 실제 대통령 선거일 직후인 3월10일부터 관련주는 상승 랠리를 이어갔다. 두산중공업이 그 사례다. 원전 건설에 경쟁력이 있는 두산중공업은 문재인 정부의 ‘탈원전’ 드라이브 이후 실적과 주가가 곤두박질쳤다. 그러다 3월 대선을 전후로 주가가 탄력을 받기 시작했다. 윤 당선인이 핵심 공약으로 탈원전 정책을 폐기하고, 신재생에너지와 원자력을 조화시키는 방안을 내세웠기 때문이다.

네이버와 카타오 등 IT 플랫폼 기업이 수혜주로 떠오른다는 점도 이채롭다.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은 선거 운동 기간 플랫폼 기업 규제에 대해 ‘역동성과 혁신이 저해되지 않도록 자율규제 원칙’을 공약으로 내세웠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에 비해 플랫폼 기업에 대해 상당히 우호적이었다. 실제로 국민의힘이 운영하는 사이트 ‘윤석열 공약위키’에 따르면 윤 당선인은 온라인 플랫폼과 관련해 자율규제 중심의 정책 운영을 약속했다. 당선 이후 문재인 정부에서 추진해온 온라인플랫폼법안(온플법)이 원점에서 재검토될 가능성이 제기되며 네이버와 카카오가 급반등했다.

반면 윤석열 당선 이후 흔들리는 종목도 있다. 대선 전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추가배치’ 등 중국 정부와 갈등 소지가 될 내용을 언급한 것으로 알려지며 중국 소비주가 급락했다. 화장품을 물론 호텔, 패션, 레저 등 중국 의존도가 높은 업종 모두 급락세를 면치 못했다.

일례로 LG생활건강이 5년 만의 최저가로 추락했다. 윤석열 정부가 쿼드(Quad·미국·일본·호주·인도의 4개국 협의체) 가입과 사드 추가 배치 등을 추진하면 향후 한한령 등 중국발 제재가 가속화될 수 있다는 우려에서다. 중국은 지난 2016년 7월 사드배치 이후 대규모 한한령을 가한 바 있다. 당시 사드 배치 직전 112만6000원에 마감했던 LG생활건강 주가는 같은 해 11월 77만 원까지 밀리며 가파르게 하락했다. 최근 중국 내 코로나19 재확산과 러시아 군사 지원 가능성도 LG생활건강 주가를 끌어내렸다는 분석도 나온다.

정권 초기 정책수혜주에 ‘올인’하는 전략도 바람직하지 않다. 실적이 뒷받침 되지 않는다면 ‘정책’ 테마로만 주가가 꾸준하게 오르기 힘들다는 것은 전문가들의 일치된 견해다. 대선이 끝나자마자 이미 급등한 터라 되레 하락을 우려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있다.

한전에 대해 엇갈린 전망이 나오는 것도 같은 맥락이다. 한국전력과 자회사인 한전기술, 한전KPS는 대선을 전후로 다수의 증권사가 대표적인 수혜주로 지목했다. 그러나 메리츠증권은 중장기적으로 원전 투자를 긍정적으로 보면서도, 한전 주가의 단기적인 상승 여력은 높지 않다고 판단했다. 요금 인상 전면 백지화 공약과 원자재 가격 강세를 감안했을 때 여전히 대규모 적자는 불가피하다는 이유에서다. 두산중공업 역시 정책 구현과 공사 재개까지 소요 기간이 불확실하다는 점은 챙겨야 한다. 또한 세부 내용은 언제든 달라질 수 있다는 점에서 주의가 필요하다.

[글 명순영 기자 일러스트 포토파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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