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장폐지' 위기 몰린 에디슨EV의 수상한 흔적들..곡소리 나는 개미들

이선애 2022. 3. 31. 07: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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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선애 기자] 에디슨모터스가 쌍용차 인수 대금 마련을 위해 인수했던 코스닥 상장사 에디슨EV가 감사보고서 '의견 거절'로 상장폐지 기로에 놓인 가운데 금융당국이 에디슨EV 대주주 주식 처분 관련 주가 조작 혐의 조사에 착수했다.

31일 금융당국에 따르면 한국거래소는 에디슨EV 대주주의 주식 처분과 관련해 불공정거래 행위 등이 있는지 심리에 착수했다.

이는 문제가 된 상장사의 주식 거래 동향 등 기본적인 데이터를 확인하고 불공정거래 등 주가조작 개연성이 있는지 확인하는 단계다. 심리를 거쳐 주가조작 혐의가 짙다고 결론날 경우 금융위원회 자본시장조사단에 통보하게 된다. 이후 사건을 접수한 자본시장조사단 혹은 금융감독원원이 담당 국에 배당을 하고 본격 조사에 착수한다. 에디슨EV의 주가조작 조사를 위한 첫 단계가 시작된 것.

시장에서는 에디슨EV에 대한 수많은 잡음이 계속 흘러나왔다. 인수 능력이 없는데도 주가 시세 차익을 노리고 인수전에 뛰어들었다는 의혹이 끊이지 않았다. 특히 10배 이상 큰 회사를 사기 위해 조달한 자금 방식이 묘연하다는 지적이 많았다. 에디슨모터스는 쌍용차 인수에 앞서 제3자 배정 유상증자 방식으로 에디슨EV의 지분 20%를 인수했다. 이 과정에서 지분 35%를 디엠에이치(DMH), 에스엘에이치(SLH), 노마드아이비, 아임홀딩스·스타라이트 등 5개 투자조합이 나눠 샀다. 이후 쌍용차를 호재로 에디슨EV 주가가 1500원대에서 1만원까지 뛰자 투자조합들은 주식을 팔고 나갔다. 이 자금이 쌍용차 계약금으로 쓰인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실제 지난해 5월만 해도 에디슨EV 주가는 1500원대에 머물렀다가 지난해 11월12일 55배인 8만2400원까지 치솟았다. 에디슨EV 대주주들은 이 기간 주식을 대부분 처분하고 차익 실현에 나서면서 이른바 '먹튀 논란'이 빚어졌다.

투자조합 5곳의 지분율은 5월 말 기준 34.8%에서 8월 초 11.0%로 낮아졌다. DMH는 에디슨EV 보유 지분이 지난해 5월 30일 9.5%에서 한 달여 뒤인 7월 9일 0.96%에 불과했다. 비슷한 기간 아임홀딩스는 보유 지분 5.49%를 전량 처분했다.

이들은 에디슨EV 지분을 38%까지 확보했는데 주당 1500~3000원에 사들인 주식을 연말까지 전량 매도한 것으로 전해진다. 매수 한 달 뒤인 6월부터 1만원 이상으로 급등하자 8월까지 3개월 동안 전체 지분 중 3분의 2인 23.8%를 집중 매도했다. 이후 에디슨EV 주가는 하락을 거듭해 지난해 9월 8일 6002원까지 떨어지기도 했다.

이에 따라 한국거래소는 연초에도 예의주시하면서 에디슨EV의 주가 변동 과정에서 대주주인 투자조합이 미공개정보를 이용하거나 시세조종 등 불공정거래 행위가 있었는지 살펴봤던 것으로 전해졌다.

한국거래소 코스닥시장본부는 30일 에디슨EV에 대해 전일(29일) 감사보고서 제출 공시에서 감사의견이 '계속기업 존속능력에 대한 불확실성으로 인한 의견거절'로 상장폐지 사유에 해당한다고 밝혔다. 에디슨EV는 29일 거래소의 감사의견 비적정설에 대한 조회공시 요구에 따라 매매거래가 정지됐고, 이날 감사의견 거절에 따라 정지가 유지됐다. 다만 감사의견 사유가 ‘계속기업 존속 능력에 대한 불확실성’일 경우 해당 사유 관련 의견서를 제출해 상장폐지 사유를 해소할 수 있다.

에디슨EV의 감사의견서 제출기한은 10영업일 이내인 4월11일까지다. 감사의견서를 제출하지 않을 경우 형식적 상장폐지 사유에 해당된다. 의견서를 제출하더라도 차게 재무제표에 대한 감사의견이 부적정, 의견거절 등을 받으면 상장폐지 사유에 해당된다.

감사를 맡은 삼화회계법인은 의견거절에 대해 "회사의 매출 증대 등을 통한 재무개선 및 유동성 확보 계획에 대한 충분하고 적합한 감사증거를 입수할 수 없었다"며 "이러한 불확실성의 최종 결과로 발생될 수도 있는 자산과 부채 및 관련 손익 항목에 대한 수정을 위해 이를 합리적으로 추정할 수 있는 감사증거를 확보할 수 없었다"고 전했다.

이에 따라 또 피해는 고스란히 개인 투자자들의 몫이 됐다. . 한국거래소 심리는 긴급 안건인 경우 1~2주, 통상 2개월가량 소요된다. 다만 에디슨EV의 불공정거래 여부가 한국거래소 분석 이후의 절차들까지 감안하면 긴 시간이 소요될 수밖에 없다. 당장 다음달부터 감사의견 거절 관련 의견서 제출 여부가 상장폐지 심사, 거래정지 장기화 등으로 이어질 수 있다.

한편 에디슨EV는 이와 함께 의료기기회사인 유앤아이 인수를 통해 이런 방법을 되풀이했다는 의혹도 사고 있다. 3자배정 신주 인수로 회사를 인수하면서 와이에스에이치홀딩스 아임홀딩스플러스조합 등 또 다른 투자조합이 최대주주로 올라섰고, 이후 전기차 사업 진출을 호재로 주가가 뛰자 다시 8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로 자금을 조달했다는 것이다.

이선애 기자 lsa@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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