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건축 규제 완화 기대에 난리 난 중소형 건설株..실적도 좋아질까
윤석열정부에서 재건축·재개발 규제 완화 기대감을 타고 건설주가 주목받는 가운데, 시가총액이 작은 중소형 건설주의 강세가 두드러졌다. 문재인정부 아래 중소형 건설주 주가가 워낙 소외받았던 터라 대형사 대비 상승세가 가팔랐다는 분석이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대부분의 중소형 건설주 주가는 지난 3월 9일 제20대 대선 이후 상승세가 뚜렷했다. 주가 상승폭이 유독 가팔랐던 건설사는 부산 기반 건설사인 범양건영이다. 이 회사 주가는 지난 2월 3700원대를 등락했지만 최근 주가는 7000원대다. 지난 3월 24일에는 장중 8070원까지 올랐다. 신원종합개발, 삼일기업공사, 일성건설, 동신건설 등의 주가도 지난 3월 10일부터 24일까지 24~38%가량 올랐다. 이 가운데 신원종합개발, 범양건영, 일성건설, 동신건설 등은 한때 가격 제한선까지 오르는 등 초강세를 보였다. KCC건설, 한신건설 서희건설 등 중견건설사 주가도 대선 이후 10%가량 올랐다.
중소형 건설주의 강세는 윤 당선인이 민간 주도의 대규모 주택 공급을 공약했기 때문이다. 윤 당선인은 민간 주도 주택 공급 확대, 재건축·재개발 규제 완화 등으로 임기 내 250만호 신규 주택 공급을 약속했다. 이 공약만으로도 건설사에는 큰 호재로 작용하는 분위기다.
건설주 대부분은 PBR(주가순자산비율) 1배를 밑돌아 장부가를 훨씬 밑도는 극심한 저평가 상태다. 박소연 신영증권 애널리스트는 “윤석열 당선인은 재건축·재개발 사업 인허가를 신속히 해 물량 공급을 늘린다는 방침이라 국내 주택 건설, 건자재 업황 회복이 기대된다”며 “해당 시점을 구체화하기 어려우나 3분기 내 새로운 정부 정책을 확인하면서 대응할 필요가 있다”고 분석했다.

단, 전문가들은 중소형 건설사가 실제 정책적 수혜를 누릴지 사업 연관성을 꼼꼼히 분석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재건축·재개발 규제 완화로 막연한 수혜를 기대할 게 아니라 사업보고서 등을 살펴 주택사업 현황을 들여다본 뒤 투자에 나서야 한다는 것이다.
가령, 서희건설의 주력 사업은 재건축·재개발 사업과는 거리가 있다. 최근 수년간 서희건설은 대형 건설사들이 외면한 지역주택조합 사업에 집중하며 내실을 다졌다. 토목과 건축 사업을 벌이는 범양건영은 부산 기반 건설사로 전통적 재건축 시장에서 수주 활동을 벌이기는 하지만 최근 주가 강세는 실적보다 윤 당선인이 부산엑스포 유치, 가덕신공항 건설, 산업은행 이전 등 부산 현안 전반에 대해 “적극적으로 풀겠다”고 강조한 것이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
조영환 키움증권 애널리스트는 “대선 이후 주택 정비사업과 수도권 주택 공급은 브랜드 경쟁력이 강한 대형 건설사 중심으로 수주 증가가 기대되는 상황”이라며 “주가가 단기 급등한 중소형 건설사는 사업 연관성 등을 중심으로 옥석 가리기가 진행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배준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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