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이원욱 "진보는 분열로 망해..유능한 민주당 만들 것"

이준성 기자 2022. 3. 22. 0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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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일 열리는 원내대표 선거 출사표
"극소수 당원 목소리만 반영하는 '포퓰리즘 정치'서 빠져 나와야"
이원욱 더불어민주당 의원. 2021.11.10/뉴스1 © News1 구윤성 기자

(서울=뉴스1) 이준성 기자 = 더불어민주당 차기 원내대표를 뽑는 선거가 오는 24일 펼쳐진다. 차기 원내대표는 지난 4·7 재보궐선거와 제20대 대선을 연달아 패배하며 위기에 빠진 민주당의 쇄신을 이끌어야 함과 동시에 오는 5월 출범할 윤석열 정부를 상대로 172석의 '거대 야당'을 지휘해야 하는 막중한 책임을 앞두고 있다.

민주당 원내대표 선거에 출사표를 던진 이원욱 의원(3선·경기 화성 갑)은 22일 뉴스1과 인터뷰에서 "진보는 분열로 망한다"면서 "서로를 탓하는 '계파 정치'에서 빠져나오고, 당원들의 다양한 목소리를 외면하고 목소리가 큰 극소수 당원들의 의견만 반영하는 포퓰리즘 정치에서 빠져나와야 한다"고 말했다.

이 의원은 "민주당은 당의 철학에 동의하지 않는 국민을 적으로 돌렸다. 기업가적 유연성이 필요하다"면서 "원내대표가 이뤄야 할 가장 중요한 과제는 '유능한 민주당'을 만드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임기 내 처리할 주요 입법과제와 관련 "법사위에서 법이 상정, 심사되지 않으면 법 통과가 요원한데, 다수결의 원칙을 통해 신속처리 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면서 "국회법을 개정해 신속처리대상안건(패스트트랙)에 대한 심사기간을 현행 180일에서 45일로 바꾸겠다"고 주장했다.

다음은 이 의원과의 일문일답.

-원내대표 출마를 결심하게 된 계기는. ▶잘 싸웠지만 우린 대선에서 졌다. 민주당은 과연 표를 몰아주고 싶을 만큼 매력있는 정당인가 생각했다. 누군가는 문재인 대통령을 지키기 위해, 누군가는 국민의힘에 표를 줄 수 없어서 우리를 찍었다고 하고, 앞으로 이재명 상임고문을 위해 찍는 사람도 늘어날 것이다. 하지만 권력은 유한하고, 당은 영원하다. 매력있는 민주당, '찍고 싶은' 민주당으로 만들겠다.

당장 눈앞에 닥친 지방선거에 승리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선 대선의 늪에서 빠져나와야 한다. 책임론에 매몰되면 안 된다. 2년 전, 국민들이 민주당에 180석을 준 것은 '이것이 나라냐'는 외침을 들어달라는 촛불민심이 반영된 것이었지만 민주당은 무능했다. 유능한 민주당을 만들겠다.

-차기 원내대표는 172석 거대야당을 이끌고 새로 출범하는 윤석열 정부를 상대해야 한다. 대정부 및 대여 관계는 어떻게 설정할 것인가. ▶야당의 기본 역할은 견제와 균형이다. 양극화, 불평등, 저출생, 소상공인·청년 문제, 낮은 복지 예산 등의 문제를 극복하기 위한 정책에는 적극적으로 협력할 것이다.

다만, 여당의 독주를 막기 위한 노력도 기울이겠다. 최근 청와대 이전 문제 등을 볼 때 윤석열 정부는 시작부터 레임덕에 빠진 셈이다. 민주주의를 후퇴시키거나 국민의 이익에 반하는 일을 막기 위해 뭐든지 할 것이다.

-임기내 반드시 처리해야 하는 주요 입법 과제는. ▶소상공인과 자영업자의 생존을 위한 민생 추경을 가장 먼저 하겠다. 대선 공약이었던 다당제를 통한 정치다원화 실현을 위해서도 앞장설 것이다. 특히 정치개혁 중에서 중요한 건 '일하는 국회법'이다. 법사위에서 법이 상정, 심사되지 않으면 법 통과가 요원한데, 다수결의 원칙을 통해 신속처리할 수 있도록 할 것이다. 국회법을 개정해 신속처리대상안건(패스트트랙)에 대한 심사기간을 현행 180일에서 45일로 바꾸겠다.

정치개혁 입법과 더불어 언론개혁과 검찰개혁 입법도 같이 진행할 것이다. 대장동 상설 특검안 처리도 필요하다. 이미 대선 전 여야가 특검법을 발의한 상태다.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공정을 말했고, 공정하게 특검하면 된다. 죄를 짓지 않았다면 협조해야 한다.

-대선 패인에 대한 정확한 진단이 있어야 원내사령탑으로서 민주당의 변화와 쇄신을 이끌 수 있을 텐데. ▶모든 문제는 민주당의 무능에서 비롯됐다. 기업가적 유연성이 필요하다. 민주당은 당의 철학에 동의하지 않는 국민을 적으로 돌렸다. 부동산 정책이 대표적이다. 4.7보궐선거에서 민심이 등 돌린 게 판명됐지만 고치지 못 했다. 무능에서 유능으로, 원내대표가 이뤄야 할 가장 중요한 과제다.

-최근 문자폭탄 사태 등 지지자들간 갈등이 심화했다. 원내대표 선거가 계파간 대리전이 될 거라는 우려도 나오는데. ▶진보는 분열로 망한다는 말이 있다. 초선 의원들을 만나보면 계파의 이해를 반영하기 보다는 민주당 걱정, 나라 걱정이 많다. 자신들이 무엇을 할 것인가 깊은 고민에 빠져 있다. 이번 원내대표 선거는 결코 계파 대리전이 아닐 것이다.

서로의 탓을 하는 계파 정치에서 빠져나와야 한다. 당원들의 다양한 목소리를 외면하고, 목소리가 큰 극소수의 당원들의 의견만 반영하는 포퓰리즘 정치에서 빠져나와야 한다.

저는 정세균(SK)계의 핵심이라 불리지만 당무를 처리하는 데 있어 계파를 중심으로 판단해 본 적이 없다. 김대중, 노무현, 문재인 대통령 시절 '대통령계'라고 생각하며 일했다. 이재명 선대위 조직본부장을 맡게 된 것도 절차에 따라 뽑힌 후보를 위해 뛰어야 한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지방선거 승리를 위해선 계파를 떠나 당을 위해 일할 사람이 필요하다.

-윤호중 비대위 체제에 대한 논란이 있다. 새로 선출된 원내대표가 비대위를 재구성 해야 한다는 의견도 있는데. ▶윤호중 비대위 체제를 유지시키며 재신임을 받게 할 복안이 있다. 한 번에 논란을 잠재울 수 있는 방법이지만, 미리 밝히진 않겠다.

-대선 이후 당내 여성·청년 공천 확대, 평등법 제정 등 쇄신 의제가 활발하게 나오는 상황. 일각에선 소수자 정치로 간다는 우려도 있는데. ▶사회양극화가 점차 심해지는 상황에서 을이 정치 전면에 나서야 한다. 여성과 청년을 위한 정치는 소수자 정치가 아니라 기득권정치에서 새로운 정치로 나아가는 미래의 파도다. 오히려 비정상의 정치를 정상의 정치로 돌려놓는 올바른 과정이다. 지방선거에서 여성과 청년이 많이 진출할 수 있도록 제도를 개선해야 한다.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이른 바 '명낙대전'에서 자유로운 위치에 있고, 소통과 공감의 정치를 해왔다고 자부할 수 있다. 이인영 원내대표 시절, 원내수석부대표로 당에서 부각되지 않았던 의원들을 원내지도부 명단에 올렸으며, 당시 공수처·검경수사권조정 등 개혁법안을 통과시키는데 주도적인 역할을 했다. 유능의 정치로 지방선거 승리, 총선승리, 나아가 대선승리를 가져오는 1년을 만들겠다.

jsl@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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