빵 6일간 맛없는 되새김질..'하찮은 먹방'에 470만 폭발, 왜
달걀 반 개를 2분 30초 동안 먹기. 떡볶이 1인분 시켜 사흘 동안 먹기. 요즘 유행하는 일명 ‘슬로우 먹방(먹는 방송)’ 영상이다. 적은 양을 느리게 먹는다는 의미로, 푸짐하게 차려 누구보다 많이 먹고 보는 기존 먹방 콘텐트와 차별화한다.
소식(小食) 영상 보며 힐링해요
![유튜브에 올라온 소식 관련 콘텐트. [사진 유튜브 캡처]](https://img1.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203/21/joongang/20220321050106743rhhs.jpg)
같은 음식을 수 십 인분씩 한 자리에서 먹는 과격한 식사 법이 아니더라도 먹방은 기본적으로 누가 많이, 더 맛있게 먹는 지가 관전 포인트였다. 흘러내리는 치즈를 클로즈업 하거나, 후루룩 쩝쩝 큰 소리를 내며 면을 끊지 않고 먹는 ‘면 치기’가 추앙받기도 했다. 보고 있으면 침이 고이고, 저절로 식욕이 돋게 하는 것이 매력으로 여겨졌다.
그런데 요즘은 분위기가 달라졌다. 유튜브에 냉면 하나를 시켜 한 시간 동안 꼭꼭 씹어 먹는 영상이나, 간소하게 한 접시를 차린 후 1일 1식을 하는 영상이 심심치 않게 올라온다. 보통 적은 양을 시켜 오랜 시간 동안 씹어 먹는 영상이 대부분이다. 위가 작은 소식가들의 먹는 방식이다. 해당 영상에는 “보는 사람까지 건강해지는 기분이다” “많이 먹는 것만 나오다가 맛없는 표정으로 조금만 먹는 거 보는 게 너무 신선하다” “한 음식만 천천히 음미하고 집중하는 게 왠지 힐링된다” 등의 반응이 따른다.
방송에서도 ‘소식좌’ 캐릭터 뜬다
리얼리티 예능 프로그램에서도 적게 먹는 연예인들이 모습이 자주 등장하고 있다. 예능 프로그램 ‘나혼자산다’ ‘전지적참견시점’ 등 연예인들의 일상을 보여주는 방송에서는 이들이 음식을 먹는 모습을 비중 있게 내보낸다. 물론 지금까지는 많이, 맛있게 먹는 영상이 대부분이었다.
![달걀 흰자를 오랫동안 꼭꼭 씹어먹는 아침 식사 장면을 선보인 안소희. [사진 MBC 유튜브 채널 캡처]](https://img1.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203/21/joongang/20220321050107891ruxh.jpg)
![연예계 대표 소식가로 떠오른 래퍼 코드 쿤스트. [사진 MBC 유튜브 채널 캡처]](https://img4.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203/21/joongang/20220321050109105ykwv.jp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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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한 먹방이 좋다
이 같은 소식가 콘텐트가 재미 요소로 등극한 데는 기존 먹방 유튜버들의 과한 음식 섭취에 대한 피로감이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 최근 소식 먹방을 즐겨본다는 직장인 이민지(37·서울 동대문구)씨는 “너무 많이 먹는 모습을 보고 있으면 보는 사람도 같이 거북해지는 느낌”이라며 “과한 먹방 콘텐트 일색에서 정반대의 식습관을 보여주는 소식 먹방이 무척 신선하면서도 재미있게 느껴진다”고 말했다.
![과자의 모서리 부분만 조금 떼어 먹은 모습이 웃음을 유발한다. [사진 김숙TV 유튜브 채널 캡처]](https://img1.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203/21/joongang/20220321050110322hryf.jpg)
무엇보다 건강한 식습관에 대한 긍정적 반응이 많다. 시청자들은 “현대인들은 과잉 섭취가 더 문제라 소식하는 사람들 위주의 방송이 많았으면 좋겠다”“천천히 꼭꼭 씹어 먹는 거 보면 나도 따라 하고 싶어져 건강에 도움이 되는 것 같다” 등의 댓글을 남겼다.
전문가들도 이런 영상이 자극적인 식습관 대신 건강한 식습관을 전파할 좋은 기회라고 말한다. 조애경 가정의학과 전문의는 “대부분의 과식·폭식 먹방은 건강에 악영향을 주는 데다, 시각적으로나 청각적으로 자극적이기 때문에 더 찾아보게 되는 경향이 있다”며 “유튜브 등 개인 미디어가 식생활에 영향을 주기 쉬운 시대에 적은 양을 오랫동안 먹는 건강한 식습관을 다루는 영상이 바람직한 영향을 줄 것으로 본다”고 했다.
유지연 기자 yoo.jiyoe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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