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놀면서 돈도 벌고 코로나 걸리고 싶다" 2030 직장인들, '황당' 감염 이유

강우석 입력 2022. 3. 20. 10:11 수정 2022. 3. 21. 14: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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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격리기간은 휴가..유급휴가 받고 즐기자"
'코로나 확진 마스크' 중고시장서 거래도
오미크론 변이 확진 고통 '덜 아프다' 잘못된 정보
전문가 "누군가에게는 치명적인 확진..방역수칙 꼭 지켜야"
코로나19 변이 유행이 정점 구간에 들어선 18일 서울광장 임시 선별검사소에서 시민들이 신속항원검사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 이날 신규 확진자는 40만7천17명 늘어 누적 865만7천609명으로 집계됐다. 하루 사망자도 301명이 발생했다./김현민 기자 kimhyun81@

[아시아경제 강우석 인턴기자] "코로나 걸리고 싶은데, 방법 없을까요?", "확진자가 쓰던 마스크 판매합니다."

최근 20~30대 직장인 사이에서 코로나19에 확진되고 싶다는 황당한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이는 확진자에 대한 사회적 비난이 과거에 비해 덜하고, 거리두기 완화 등 일종의 경각심이 낮아진 이유에서 비롯한 것으로 보인다.

특히 오미크론 변이 바이러스의 경우, 확진 고통이 일반 감기와 다르지 않은 수준으로 알려지면서, 격리기간을 휴가처럼 즐길 수 있고 유급휴가도 쓸 수 있어 사실상 놀면서 돈 버는 것 아니냐는 얘기도 나오고 있다.

전문가는 잘못된 정보를 통한 일부 청년들의 그릇된 선택으로, 누군가는 생명이 위태로울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방역 수칙을 꼭 지켜달라고 거듭 당부했다.

일부지만 이렇게 코로나19에 확진되고 싶다고 밝힌 직장인들은 그 이유로 △고통이 적은 확진 증상 △사실상 휴가인 격리기간 △유급휴가 등을 꼽았다.

모두 윤리적으로 비난 받을 수밖에 없는 이유며, 무엇보다 코로나19에 확진되어도 별로 아프지 않다는 점은 잘못 알려진 정보로, 자칫 큰 후유증으로 이어지는 등 생명에 위험이 있을 수 있다.

직장인들이 횡단보도를 건너고 있다. 사진은 기사 중 특정표현과 무관함. [이미지출처=연합뉴스]

현재 방역지침상 코로나19 확진자는 일주일간 자가격리에 돌입해야 한다. 또한 일부 확진자에게는 지원금도 배정된다. 다만 유급 휴가를 제공받은 자, 해외입국 격리자, 격리·방역수칙 위반자, 국가·지자체 등의 재정지원을 받는 기관의 종사자 등의 경우는 지원금을 제공받지 못한다.

그러자 오히려 젊은 직장인들 사이에서는 코로나19에 걸리고 싶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20대 직장인 김모씨는 최근 주변 지인들에게 코로나19에 확진되고 싶다는 말을 했다며 "일도 너무 많고, 요즘 같은 분위기에서 코로나에 걸려도 뭐라고 하지 않는 것 같다"면서 "집에서 자가진단키트로 검사를 하고 있는데 확진이 안떠서 좀 답답하다"고 토로했다. 이어 "솔직히 쉬고 싶은 마음도 크고, 걸리면 또 유급휴가 아니냐"라고 덧붙였다.

또 다른 30대 회사원 박모씨는 "오미크론 별로 아프지도 않다고 하고, 그러다 보니 직장인들 사이에서 한번 걸리고 격리당하고 휴가도 즐기고 돈도 받고, 뭐 이런 얘기가 돈다"라고 말했다. 이어 "실제로 주변에 확진 판정받고 멀쩡하게 잘 놀다가 돈도 받고 그런 경우도 있다, 나도 한번 걸려볼까 그런 생각을 한다"고 말했다.

중고거래 플랫폼에서 '코로나 양성 마스크'가 거래되고 있다. 사진=온라인 커뮤니티 캡쳐

상황이 이렇다 보니 중고거래 사이트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사용하던 마스크가 거래 물품으로 올라오기도 한다. 코로나19에 걸리고 싶은 직장인들을 노린 일종의 '확진자 마스크'인 셈이다.

자신을 코로나19 확진자라고 밝힌 판매자는 마스크 사진과 함께 "어제 확진되고 난 후 집에서 쓰고 다닌 마스크"라며 "이 마스크 착용하시고 숨 크게 들이마셔서 코로나에 감염되시면 집에서 일도 안 하고 지원금을 받을 수 있다"고 적었다.

해당 마스크 가격은 5만원이다. 현재 시장에서 1000~3000원 정도로 형성된 마스크 1장 가격을 고려하면 그야말로 폭리 중에 폭리이며, 오히려 확진자가 쓰던 마스크로 웃돈이 붙었다고 볼 수 있다. 이렇게 단순하게 살펴봐도 비상식적인 상황이지만, 일부 직장인들은 이 마스크를 구매할 수 있는 것 아니냐는 볼멘소리도 한다.

20대 후반 회사원 박모씨는 "결국 수요가 있으니 공급이 있는 것 아니겠다"라면서 "사회적으로 상황이 바뀌는 것 아니겠나"라고 말했다. 이어 "실제로 확진자가 쓰던 마스크를 사는 사람이 있을지 모르겠지만, 비난할 정도는 아닌 것 같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잘못된 정보로 일부 청년들이 올바르지 못한 판단을 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다른 사람들에게는 돌이킬 수 없는 치명적인 피해를 줄 수 있다며, 방역수칙을 반드시 지켜야 한다고 강조했다.

임명호 단국대 심리치료학과 교수는 "잘못된 정보 탓이 크다. '(코로나가) 이제 견딜만 하다 그냥 일반적인 감기같이 지나간다' 이런 잘못된 정보가 청년들의 판단력을 좀 흐리게 만들지 않았나 싶다"며 "(코로나는) 심각한 후유증이 나타날 수도 있고 지연된 부작용이 나타날 수가 있다. 잘못된 정보를 옳다고 생각하는 인지 편향을 가진 소수로 인해 다수가 피해를 보는 상황이 만들어진 것"이라고 지적했다.

김우주 고려대 구로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코로나 항체'와 관련해 "코로나에 걸려도 모든 사람이 항체가 생기는 것은 아니"라며 "(항체가) 생겼다 하더라도 시간이 지날수록 면역력은 떨어지게 되고 새로운 변이가 나오면 속수무책으로 또 걸릴 수도 있는 것"이라고 꼬집었다. 이어 "(젊은 층이) 집에 있는 어르신이나 기저질환자, 영유아, 임산부한테 (코로나를) 퍼트리면 그 분들한테는 큰 중증 사망 위험을 높이는 것"이라며 우려했다.

강우석 인턴기자 beedolll97@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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