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피로 지뢰 깔리고 버스도 포격"..사흘째 민간인 대피 불발
![7일(현지시간) 한 남성이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 북부 외곽 소도시 이르핀을 탈출하기 위해 아이를 안고 있다. [AFP=연합뉴스]](https://img2.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203/08/joongang/20220308122907518sroc.jpg)
러시아군이 포위한 우크라이나 주요 도시에서의 민간인 대피 시도가 사흘째 불발되고 있다.
7일(현지시간) BBC방송 등에 따르면 우크라이나 외무부는 우크라이나와 러시아가 일시 휴전을 합의한 남동부 마리우폴·동부 볼노바하 등에서 러시아군의 포격이 계속돼 이날도 민간인 대피가 실패했다고 밝혔다. 앞서 지난 5~6일 우크라이나와 러시아는 마리우폴 내 인도주의 통로 개방에 두 차례 합의했으나, 러시아군의 지속되는 공격으로 대피가 연이어 무산된 바 있다. ABC뉴스에 따르면 고립 상황이 장기화 하고 있는 인구 43만명의 항구 도시 마리우폴에서는 현재 주민 20만여명이 피란을 준비 중이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이날 텔레그램에 올린 9분 분량의 동영상 성명에서 "(양측은) 인도주의 통로를 합의했지만, 지정된 경로에는 러시아 탱크가 서있었고 러시아 미사일이 떨어졌다"고 밝혔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특히 마리우폴에 설치된 민간인 대피로에는 지뢰까지 깔려 있었다"며 "(러시아군이) 민간인 대피를 돕는 탈출 버스 여러 대도 파괴했다"고 분개했다. 도미니크 스틸하트 국제적십자위원회(ICRC) 운영국장도 이날 BBC 인터뷰에서 "마리우폴 시민들이 인도주의 통로의 첫 검문소에 도착했을 때 그들은 도로에 지뢰가 깔렸음을 인지했다. (인도주의 통로 설치에 대한) 합의는 이행될 수 없었다"고 밝혔다.
![우크라이나 국토방위군이 7일(현지시간) 북동부 하르키우에서 러시아군 포격이 일어난 현장을 둘러보고 있다. [AFP=연합뉴스]](https://img4.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203/08/joongang/20220308122908850mqzj.jpg)
러시아 측은 이같은 우크라이나 측의 주장을 부인하며 오히려 우크라이나 내 '민족주의·신나치주의 세력'이 민간인 탈출을 막아 인간 방패로 삼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러시아는 이날 오전에도 수도 키이우·북동부 하르키우 등 우크라이나 도시 6곳에서 민간인들이 빠져나갈 수 있도록 인도주의 통로를 개설하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우크라이나는 러시아가 제안한 대피로의 목적지가 우크라이나 서부 지역이 아닌 러시아나 친러시아 국가인 벨라루스로 향한다며 이를 거부했다.
이후 이날 오후 진행된 3차 평화회담에서도 러시아는 모스크바 시간으로 8일 오전 10시부터 키이우·하르키우·마리우폴·수미·체르니히우 등 민간인들이 포위된 도시 5곳에서 일시 휴전하고 인도주의 통로를 열겠다는 입장을 재차 전달했다. 아직 우크라이나는 러시아의 이같은 최신 제안에 공식 의견을 밝히지 않은 상태다. BBC에 따르면 우크라이나와 러시아는 8일에 4차 평화회담을 열기로 합의했다.
![7일(현지시간) 한 여성이 수도 외곽 소도시 이르핀을 탈출하기 위해 망가진 다리를 건너가고 있다. [AFP=연합뉴스]](https://img1.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203/08/joongang/20220308122910130seau.jpg)
유엔 인권고등판무관실(OHCHR)은 지난달 24일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이달 7일까지 우크라이나에서 발생한 민간인 사상자는 1200명 이상이라고 전했다. 사망자는 406명, 부상자는 801명이다. 대부분의 사상자는 우크라이나 동부 친러시아 분리주의 반군 지배 지역에서 발생한 것으로 보고됐다.
한편 7일(현지시간) 로이터 보도에 따르면 미국 국방부 고위 관계자는 "러시아가 침공 직전까지 우크라이나 국경에 배치했던 15만 병력을 거의 100% 우크라이나 작전에 투입했다"고 밝혔다. 로이터는 익명의 소식통을 인용해 침공 12일째까지 러시아군의 수도 키이우로의 진군은 사실상 멈춘 상태라고 전했다.
김서원 기자 kim.seow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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