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대 '가스올림픽' 개최..탄소중립 선도

우성덕 2022. 2. 25. 04: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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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가스총회' 5월 대구서
90개국 350社 1만2천명 참가
지속가능한 에너지 산업 전망

◆ GREAT 도시 대구 ◆

2018년 미국 워싱턴 컨벤션센터에서 열린 2018 세계가스총회 전시장. [사진 제공 = 대구시]
오는 5월 열리는 세계가스총회(WGC)가 석 달 앞으로 다가오면서 개최지인 대구시가 전 세계 에너지 관련 기업들의 주목을 받고 있다. 세계가스총회는 1931년 시작돼 90년의 역사를 자랑하는 에너지 분야 최대 규모 비즈니스 행사로 '가스산업 올림픽'으로도 불린다.

우리나라는 2002년(서울)과 2011년(부산) 유치에 실패한 후 삼수 끝에 2014년 대구가 유치하는 데 성공했다. 아시아에서는 일본, 말레이시아에 이어 세 번째다. 당초 대구 총회는 지난해에 열릴 예정이었지만 코로나19로 인해 1년 연기됐다.

대구시에 따르면 올해 5월 23일부터 27일까지 열리는 대구 총회에는 역대 최대 규모인 90여 개국, 350개 기업에서 1만2000여 명이 참가한다. 국내외 미디어사 75곳도 참가하는 만큼 대구는 수많은 해외 언론의 주목을 받게 된다. 대구 총회는 코로나19 여파에도 불구하고 그동안 억눌렸던 마케팅 수요가 급증하면서 흥행을 예고하고 있다.

올해 대구 총회는 100% 대면 행사로 진행된다. 세계가스총회조직위원회는 5월 행사 기간에 해외 입국자의 격리 조치가 완전 해제될 것으로 조심스레 전망하고 있다. 하지만 그렇지 않더라도 총회에 참가하는 해외 입국자에 한해 격리 면제 절차를 거쳐 입국에 문제가 없도록 조치할 계획이다

세계가스총회는 세계적인 에너지 기업들이 대부분 참가하는 전시회인 만큼 참가 기업들의 면면도 화려하다. 셰브론, 엑손모빌, 가스프롬, 카타르가스, 셰니어에너지 등 전 세계 가스 산업을 좌지우지하는 기업 대표와 주요 임원들이 대거 대구를 찾는다. 특히 천연가스 부국인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간 분쟁으로 인해 천연가스를 비롯해 석유·석탄 등 에너지 가격이 상승하고 있고 에너지 패권 경쟁까지 치열해진 상황에서 대구 총회는 에너지 산업의 미래 전망을 가늠할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대구 총회에서는 '탄소중립'이 가장 큰 이슈로 다뤄진다. 대구 총회의 주제도 '천연가스에 기반한 지속 가능한 미래'다. 대구 총회의 기조연설에는 7개 분야 43명, 오찬연설에는 4개 분야 8명, 기타 84개 분야에는 500명이 참가해 탄소중립을 위한 천연가스의 역할에 대해 논의한다. 주요 연사에는 반기문 국가기후환경회의 위원장(전 유엔 사무총장)을 비롯해 파티흐 비롤 국제에너지기구 집행위원장, 사드 알카비 카타르 석유장관 등 에너지 분야 거물급 인사들이 직접 나선다.

대구시는 세계가스총회를 계기로 '대구형 탄소중립 로드맵'을 수립하고 추진에 박차를 가한다. 이미 세계솔라시티총회, 세계에너지총회, 세계물포럼, 국제그린에너지엑스포 등 세계적인 에너지 관련 행사를 개최하면서 '탄소중립 선도 도시' 이미지를 굳혀 왔기 때문에 이에 걸맞은 투자 계획도 추진한다. 한국가스공사도 대구에 본사를 둔 만큼 일회성 행사에 그치지 않고 지역 기업의 기술 경쟁력 강화와 기업 유치를 위한 기회로 삼을 예정이다. 이번 총회는 에너지 패러다임이 탄소중립 중심으로 급격히 전환되면서 기업의 과감한 변화를 요구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우리나라는 2020년 기준 석탄발전소가 전체 에너지의 35.6%로 절대적인 비중을 차지하고 있고, 화석에너지 소비는 줄이면서 신재생에너지 사용을 늘려 가야 하는 상황이다.

대구 총회는 그동안 코로나19로 인해 침체되었던 지역경제 분위기를 일시에 반전시키는 역할도 할 것으로 기대된다. 대구경북연구원에 따르면 대구 총회는 생산 유발 4499억원, 부가가치 유발 1944억원, 고용 유발 4185명의 경제적 기대 효과가 예상된다.

[대구 = 우성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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