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울로 '귓볼'을 살펴보세요 어쩌면 나도 '치매'(이진경의 건강상식)

이진경 입력 2022. 2. 21.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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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매 증상 체크리스트를 통한 치매 예방법

[아시아경제 이진경 기자] 평균 수명 100세 시대가 다가오고 있다. 나이가 들수록 암보다 더 두려운 질환이 있다. 바로 치매이다. 제 아무리 똑똑한 박사라도 순식간에 어린아이가 되는 무서운 질환이다. 중앙치매센터 보고서에 따르면 2021년 기준 우리나라 65세 이상 노인 10명 중 1명이 치매이며 2050년에는 치매 환자가 약 300만 명을 넘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한다. 의학기술이 발전하고 많은 치료제가 나오고 있지만 치매는 한 번 증상이 나타나면 완전한 회복이 어렵다. 따라서 조기 발견과 예방이 가장 중요하다. 어떻게 하면 치매를 조기에 발견할 수 있을까? 치매 증상과 동반되는 이상행동부터 치매에 대한 잘못된 속설까지 두루두루 알아보는 시간을 가져보자.

● 치매는 유전적 원인으로 발병한다?

유전적인 원인으로만 나타나는 질병은 아니다. 치매는 대뇌의 세포가 약해지거나 부서져 생기는데 술, 담배, 스트레스 등 뇌세포의 기능을 저하시키고 수명을 단축하는 여러 외부 및 내부 작용 등에 의해 유발될 수 있다. 유전적으로 발병하는 경우도 있지만 좋지 않은 생활 습관 및 식습관도 영향을 줄 수 있다. 특히 유전적으로 뇌세포가 약한데 여기에 안 좋은 영향을 주는 생활 습관을 가지고 있다면 노화로 발병하는 것이 아닌 젊은 나이에도 치매가 빠르게 찾아올 수 있다고 한다.

● 치매는 한 가지 질병이 아니다?

치매는 그 원인에 따라 종류가 다양하다. 뇌가 빠르게 노화되어 발생하는 ‘퇴행성 치매’, 뇌혈관이 막혀 뇌에 혈액 공급이 되지 않아 뇌세포가 부서지면서 생기는 ‘ 혈관치매’ 그리고 다른 질병으로 인해 뇌기능이 떨어져 나타나는 ‘기타 치매’ 이렇게 크게 세 가지로 나눌 수 있다. 가장 흔한 치매는 퇴행성 치매의 한 종류인 ‘알츠하이머 치매’로 전체 치매의 50% 이상을 차지한다. 기타 치매의 경우 원인을 치료하면 완치되는 경우가 많지만 일부 다른 치매의 경우 완치가 어려우며 치료를 통해 진행 속도를 늦출 수 있다고 한다.

● 건망증이 심해지면 치매가 된다?

대부분 건망증과 치매를 혼동하는 경우가 많다. 건망증은 일시적으로 뇌가 과부하되어 어떤 사건이나 사실을 기억하지 못하는 상태를 말한다. 따라서 주변에서 힌트를 주면 스스로 기억해내며 일상생활에 큰 지장이 없다. 반면 치매는 기억을 저장하는 뇌의 기능에 문제가 생긴 것으로 기억력 감퇴를 스스로 인지하지 못하고 힌트를 주어도 기억을 하지 못하며 일생생활에 지장이 있어 보살핌이 필요하다는 점이 건망증과 다르다.

● 치매는 노인에게만 발생하는 질환이다?

치매는 노인성 질환으로 알려져 있지만 연령과 상관없이 젊은 나이에도 나타난다. 65세 미만 환자에게 발병하는 젊은 치매를 ‘초로기 치매’라고 하는데 이 치매는 가족력이 원인이 되어 나타나는 경우가 많으며 뇌혈관질환이나 과도한 음주 등이 원인이 되기도 한다. 특히 초로기 치매는 환자의 나이가 젊어서 초기 증상을 방심하고 넘기다가 질환이 상당히 진행된 뒤에 병을 아는 경우가 많아 조기 치료시기를 놓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 스트레스 해소를 위해 하루 한두 잔의 술을 마시는 것이 뇌 건강과 치매 예방에 좋다?

하루에 한두 잔 정도의 가벼운 음주는 스트레스를 해소하여 뇌 건강에 도움을 준다고 잘못 알고 있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이는 사실이 아니다. 오히려 음주는 뇌 기능을 손상시키기 때문에 지속적인 음주는 알코올성 치매를 유발할 수 있다. 알코올성 치매는 진행 속도가 매우 빠르며 방치하게 되면 노인성치매로 이어질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

● 치매 환자가 정신이 온전할 때 잘못했던 행동에 대해 이야기하는 것이 좋다?

이야기하지 않는 것이 더 나은데 정신이 들었을 때 말을 해줘도 결국 잊어버린다. 오히려 이야기를 들은 그 순간에 자존심에 손상을 입고 스트레스를 받아 건강에 좋지 않을 수 있다. 치매 환자도 반복해 교육하면 행동 학습이 가능해 위험한 행동을 자제할 수 있으며 몰두하거나 집착하는 행동이나 생각도 한 번 환기를 시켜주면 바꾸거나 나아질 수 있다고 한다. 치매 환자를 돌보는 것에 대해 걱정스럽고 염려되는 부분이 있다면 전문의와 적극적으로 상의를 하는 것이 좋다.

● 귓볼에 주름이 있는 사람이 그렇지 않은 사람보다 치매 위험이 2배 높다?

그렇다. 경희대 병원과 삼성 의료원의 공동연구 결과에 따르면 귓볼에 주름이 생긴 것은 인지 장애, 특히 대뇌의 백색변성, 대뇌의 허혈성 질환과 아밀로이드라는 노인성 치매를 일으키는 알츠하이머의 원인이 되는 주요 물질이 쌓였다는 신호가 될 수 있다고 한다. 실제 귓볼에 주름이 있는 사람의 귀와 뇌를 검사한 결과 하얗게 막힌 미세혈관들이 보였으며 뇌혈관 또한 하얗게 변성된 것이 드러났다고 한다. 따라서 귓볼에 주름이 많은 사람은 치매 발병 위험이 높을 수 있어 혈관 및 뇌 건강 관리에 더욱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

● 조기에 치료하면 증상의 진행 속도를 늦출 수 있을까?

치매는 조기에 치료를 시작할수록 말기 치매로의 진행을 늦출 수 있으며 경증 치매 단계에서의 인지기능을 되도록 오래 유지할 수 있다고 한다. 알츠하이머에 의한 치매는 약물복용으로 증상 진행을 완화할 수 있으며 혈관성 치매도 뇌졸중 원인을 치료하며 동시에 약물치료를 함께하여 증상을 호전시킬 수 있다고 한다. 비록 완치는 어려울지 몰라도 빠른 치료를 통해 질환의 진행을 늦추어 일상생활이 가능할 수 있으므로 증상이 의심된다면 빠르게 병원을 찾는 것이 중요하다.

● 내가 치매인지 어떻게 알 수 있을까?

치매는 조기에 알고 치료를 받는 것이 가장 중요한데 그렇다면 스스로 치매에 걸렸는지 어떻게 일찍 알아볼 수 있을까? 치매 초기 특징은 평소와 다른 성격과 감정 변화가 나타난다는 점이다. 따라서 최근에 갑자기 성격과 감정이 변한 모습을 보이고 있지 않는지 또 이전과 다른 이상행동을 하고 있는지 스스로 꼼꼼하게 살펴봐야 한다. 만약 자신에게 치매가 의심되는 증상 및 변화된 모습이 나타났다면 치매를 의심해보고 빠르게 병원을 찾아 검사를 받아보는 것이 좋다. 아래 자가 체크리스트를 통해 치매로 나타날 수 있는 이상 행동과 증상을 확인해보자.

▶ 평소 엄격하던 사람이 이상할 정도로 갑자기 너그러워졌다

▶ 전에는 사교적이었으나 갑자기 외출하기 싫어하며 집에만 있으려고 한다

▶ 의욕적으로 하던 일조차도 귀찮아 한다

▶ 전과 달리 어린아이같이 생각이 단순해진 모습을 보인다

▶ 이기적으로 성격이 변한 것 같은 이기적인 행동을 한다

▶ 전보다 세수나 목욕 등의 개인위생 관리를 게을리한다

▶ 때리고 고함을 치거나 욕설을 하는 등의 공격적인 행동을 보인다

▶ 누군가 자기 자신의 물건을 훔쳐 갔다고 의심하고 남이 나를 해치려 한다는 등 망상을 보인다

▶ 집안을 왔다 갔다 하면서 옷을 입었다 벗었다 하는 등 반복적인 행동을 보인다

▶ 쓸데없이 바깥을 자주 배회한다

스스로에게 아래의 질문을 던져보자. 만약 답을 하기 어렵거나 자신의 기억력에 문제가 있다고 느낀다면 그 아래의 치매 증상 체크리스트를 통해 자신의 상태를 자세히 살펴보는 시간을 갖자.

□ 당신은 기억력에 문제가 없습니까?

□ 당신의 기억력이 동년 다른 사람들에 비해 나쁘다고 생각합니까?

□ 당신은 최근에 일어난 일을 기억하는 것이 어렵습니까?

□ 당신의 기억력은 10년 전에 비해 저하되었습니까?

□ 당신은 기억력 저하로 일상생활에 불편을 느낍니까?

□ 당신은 며칠 전에 한 약속을 기억하기 어렵습니까?

□ 당신은 며칠 전에 나눈 대화 내용을 기억하는 것이 어렵습니까?

□ 당신은 친한 사람의 이름을 기억하기 어렵습니까?

□ 당신은 가스불이나 전깃불을 끄는 것을 기억하기 어렵습니까?

□ 당신은 자주 사용하는 전화번호(자신 혹은 가족)를 기억하기 어렵습니까?

□ 당신은 집 근처에서 길을 잃은 적이 있습니까?

□ 당신은 물건 둔 곳을 기억하기 어렵습니까?

□ 당신은 가게에서 사려던 물건들의 이름을 기억하기 어렵습니까?

□ 당신은 이전에 비해 물건을 자주 잃어버립니까?

□ 기억장애로 일상생활에 지장이 있다

□ 집, 일, 여가에서 익숙하던 일이 어렵다

□ 계획을 세우거나 문제를 해결하는데 어려움이 있다

□ 시간과 장소에 혼동을 느낀다

□ 말하거나 글을 쓸 때 단어가 생각나지 않는다

□ 시각적인 이미지와 공간적 연관성에 대한 이해력이 떨어진다

□ 판단력이 떨어진다

□ 기분과 성격이 변한다

□ 물건을 엉뚱한 곳에 두고 잘 찾지 못한다

□ 직장생활이나 사회생활을 유지하기 어렵다

□ 위 항목들 중 2개 이상 해당되면 치매 검사를 받아야 하며 빠르게 병원을 방문해보는 것이 좋다.

● 치매가 의심된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스스로 치매가 의심되면 되도록 빨리 병원을 방문해야 한다. 치매는 완치가 불가능하지만 질환의 진행 속도는 늦출 수 있기 때문이다. 퇴행성 치매를 제외하면 조기에 발견할 경우, 더 이상의 진행을 막을 수도 있다. 진행을 늦추며 일상생활을 영위할 수 있으며 치료가 불가능한 질환이 아니므로 치매에 걸렸다고 치료를 포기하기 보다는 병원 치료와 함께 치매안심센터 등 여러 프로그램에 참여해 진행을 늦추기 위해 노력하는 것이 중요하다.

● 치매 어떻게 예방할 수 있을까?

누구나 나이가 들면서 기억력이 감퇴하게 된다. 치매는 뇌의 퇴행성 질환이므로 조기 치료도 중요하지만 예방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예방하려면 뇌의 혈액순환이 원활해야 한다. 그리고 생활 속에서 뇌 활동에 지속적인 자극을 주는 것이 필요하다. 독서, 바둑 등의 취미활동을 하루 평균 1시간씩 하면 치매 예방에 도움이 된다. 손뼉을 치고 껌을 씹고 노래를 부르고 게임을 하고 새로운 사람들을 만나는 것도 좋다. 그러나 무리한 활동으로 머리를 너무 많이 써서 스트레스를 받으면 오히려 뇌 건강에 해로울 수 있다고 한다. 규칙적인 생활 습관을 가지고 밤에 숙면하는 것도 중요하며 평소 혈압이 적정 수준으로 유지될 수 있도록 신경을 써야 한다. 특히 자극적인 음식은 고혈압 위험도를 높일 수 있어 멀리하며 고혈압 예방에 좋은 호박, 토마토, 시금치 등을 자주 먹으며 식습관 관리에 꼼꼼하게 신경을 쓰는 것이 중요하다. 40대 중반부터는 뇌세포 관리에 관심을 갖는 것이 좋으며 늦어도 60대 초반부터는 본격적인 치매 예방을 위해 관리가 필요하다.

▶ 쿠키, 빵, 도넛, 과자 등 달달한 디저트

▶ 소주, 맥주, 양주 등의 알코올

▶ 소시지, 햄 등 가공육

▶ 마가린 등 트랜스지방이 많은 음식

위의 음식들은 맛은 좋아도 자주 섭취하면 건강을 해치고 치매를 유발하는 것들이다. 따라서 평소 자주 즐겨 먹었다면 치매 예방과 건강 관리를 위해서라도 섭취량을 줄이고 점차 멀리하는 노력이 필요하다. 우리의 뇌는 하루가 다르게 노화되고 있다는 점 그래서 꾸준한 관리가 필요하다는 점을 잊지 않아야 한다.

이진경 기자 leejee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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