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IS] 끈적한 수위 '인민을위해복무하라' 금기 깬 로맨스

조연경 2022. 2. 14. 17: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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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연우진과 지안이 14일 오후 서울 광진구 롯데시네마 건대입구에서 열린 영화 '인민을 위해 복무하라' 시사회에 참석하고 있다. '인민을 위해 복무하라'(감독 김길영)는 출세를 꿈꾸는 모범병사 '무광'이 사단장의 젊은 아내 '수련'과의 만남으로 인해 넘어서는 안 될 신분의 벽과 빠져보고 싶은 위험한 유혹 사이에서 갈등하며 벌어지는 이야기로 연우진 지안 조성하 등이 열연했다. 23일 개봉. 김진경 기자 kim.jinkyung@joongang.co,kr/2022.02.14/

오랜만에 적나라한 파격 청불 멜로 영화가 스크린에 펼쳐진다.

14일 서울 건대입구 롯데시네마에서는 영화 '인민을 위해 복무하라(장철수 감독)' 언론시사회가 열렸다. 이날 행사에는 9년만에 신작으로 복귀하는 장철수 감독과 배우 연우진, 지안, 조성하가 참석해 영화를 처음 공개한 소감과 비하인드 스토리를 전했다.

'인민을 위해 복무하라'는 출세를 꿈꾸는 모범병사 무광(연우진)이 사단장(조성하)의 젊은 아내 수련(지안)과의 만남으로 인해 넘어서는 안 될 신분의 벽과 빠져보고 싶은 위험한 유혹 사이에서 갈등하며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 작품이다.

제63회 칸영화제 공식 초청작 '김복남 살인사건의 전말'(2010)과 개봉 당시 695만명의 관객을 동원한 '은밀하게 위대하게'(2013)를 연출한 장철수 감독의 9년 만의 신작으로, 노벨문학상 후보의 소설을 원작으로 해 주목도를 높인다.

장철수 감독은 "1970년대 사회주의를 배경으로 한 이야기가 현대 자본주의를 배경으로 한 이야기보다 더 자본주의를 잘 표현했다는 생각에 '이 시점에 꼭 이 이야기를 해야겠다, 하지 않으면 안 되겠다'는 마음이 들었다"고 말했다.

배우 연우진과 지안이 14일 오후 서울 광진구 롯데시네마 건대입구에서 열린 영화 '인민을 위해 복무하라' 시사회에 참석하고 있다. '인민을 위해 복무하라'(감독 김길영)는 출세를 꿈꾸는 모범병사 '무광'이 사단장의 젊은 아내 '수련'과의 만남으로 인해 넘어서는 안 될 신분의 벽과 빠져보고 싶은 위험한 유혹 사이에서 갈등하며 벌어지는 이야기로 연우진 지안 조성하 등이 열연했다. 23일 개봉. 김진경 기자 kim.jinkyung@joongang.co,kr/2022.02.14/

'인민을 위해 복무하라'는 금서라고 불릴 정도로 파격적인 소설을 원작으로 한다. 장철수 감독은 "우리 시대 누구나가 읽어야 하는 반성문 같았고 그래서 이 이야기를 더 많이 알리고 싶었다. '소설보다는 영화로 만들면 더 많은 사람들이 알 수 있고 접하게 되지 않을까' 생각했다"고 작품과 소재에 대한 신뢰를 표했다.

물론 준비 과정은 여의치 않았다. 초반에는 "총 맞는 것 아니냐"는 이야기를 많이 듣기도 했다고. 장철수 감독은 "자꾸 그런 이야기를 듣다 보니까 무섭기도 했다. 근데 작가님은 더 어려운 환경에서 글을 썼을테니 내가 그런 생각을 하는게 창피하다 싶기도 했다. '원작에 누가 되지 않아야겠다. 내 유작이 될지도 모르니까 잘 만들어야겠다' 다짐했고, 그럴만한 가치가 있었다"고 밝혔다.

완성된 영화를 처음 관람한 연우진은 "지난 주까지 후시 녹음 등 마지막 후반 작업에 매진했다. 모든 것을 다 끝낸 후에는 기진맥진해졌다. 다 털어낸 지금은 울컥한 마음도 든다"며 "최근 영화 산업이 발전하면서 기술적으로 훌륭한 작품은 많이 등장하는데, 인간의 감정을 건드리는 작품은 희소성이 커지는 것 같다. 그런 시기에 우리 영화가 그 점을 채워줄 수 있지 않을까 싶다"고 진심을 드러냈다.

지안은 "영화를 보니까 내가 감히 한 마디를 덧붙이기 힘든 것 같다. 감독님의 모든 영혼 깃든 것 같다"며 "무엇보다 수련이라는 인물을 '내가 연기한 것 맞나' 싶을 정도로 그 감정을 끄집어내 주신 것에 감사하고 '부족한 저를 많은 사람들이 도와줬구나' 생각든다"고 고마워했다.

배우 연우진이 14일 오후 서울 광진구 롯데시네마 건대입구에서 열린 영화 '인민을 위해 복무하라' 시사회에 참석하고 있다. '인민을 위해 복무하라'(감독 김길영)는 출세를 꿈꾸는 모범병사 '무광'이 사단장의 젊은 아내 '수련'과의 만남으로 인해 넘어서는 안 될 신분의 벽과 빠져보고 싶은 위험한 유혹 사이에서 갈등하며 벌어지는 이야기로 연우진 지안 조성하 등이 열연했다. 23일 개봉. 김진경 기자 kim.jinkyung@joongang.co,kr/2022.02.14/

파격적인 청불 멜로 주인공으로는 연우진이 나섰다. 그간 작품에서 부드러운 이미지를 내비쳤던 연우진은 이번 영화에서 거역할 수 없는 유혹에 빠진 남자 무광을 통해 자신을 둘러싼 여러가지 금기와 이를 넘어서게 만드는 위험한 사랑 사이에서 흔들리는 인물을 아슬아슬하게 연기했다. 데뷔 이래 가장 강렬한 연우진을 만날 수 있다.

연우진은 "부담이 됐던건 사실이다. 하지만 나이가 어렸을 때 느껴지는 작품에 대한 감정과, 서른을 훌쩍 넘기고 느껴지는 감정은 시각 자체가 굉장히 달라지더라. 예전에 캐스팅이 되고 크랭크인 했다면 분석, 해석하고 표현하는데 있어 한계점이 더 컸을 것 같다. 스스로도 지금 감정이 더 풍부하다는 것을 체감했고, 그 감정을 내용으로 발전시켜 나갔다"고 털어놨다.

이어 "그 과정 속에서 감독님에게 안쓰럽고 미안한 마음도 컸다. 배우는 1년에 몇 작품도 할 수 있고, 이 캐릭터에서 빠져나가면 다른 캐릭터를 하면서 새로운 감정을 느낄 수 있는데 감독님은 오로지 이 한 작품만 생각했다. '감독님께는 이 순간이 특별할 수 있겠다' 싶었고, 내가 그 특별한 한 순간이 꼭 되고 싶었다. 나에게는 지금이 적기였고, 함께 할 수 있어 너무 즐거웠다"고 덧붙였다.

또 "영화를 준비하면서 기다림의 시간이 더 어렵고 긴장됐지, 막상 크랭크인 후에는 정신없이 지나간 하루하루였다"며 "시나리오 자체가 문학적이고, 글로서만 느껴지는 삭막함 있었는데, 그 여백을 호흡으로 채울 수 있었다. 마음을 열어주고 베풀어준 지안 배우에게 고맙다. 매 순간 어려웠지만 동료 배우를 넘어선 전우애가 생겼던 것 같다. 군인 정신에 입각해서 이 순간까지 전역을 잘 해온 것 같다"는 입담을 뽐냈다.

배우 지안이 14일 오후 서울 광진구 롯데시네마 건대입구에서 열린 영화 '인민을 위해 복무하라' 시사회에서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인민을 위해 복무하라'(감독 김길영)는 출세를 꿈꾸는 모범병사 '무광'이 사단장의 젊은 아내 '수련'과의 만남으로 인해 넘어서는 안 될 신분의 벽과 빠져보고 싶은 위험한 유혹 사이에서 갈등하며 벌어지는 이야기로 연우진 지안 조성하 등이 열연했다. 23일 개봉. 김진경 기자 kim.jinkyung@joongang.co,kr/2022.02.14/

2003년 전국춘향선발대회에서 춘향 진으로 이름을 알린 지안 역시 과감한 도전을 꾀했다. 지안이 연기한 수련은 사단장의 아내로서 권력과 명예, 모든 것을 가졌지만 사랑에 대한 깊은 갈증을 느끼는 여자. 우연히 취사병으로 발령받은 무광을 만나 생애 겪어보지 못했던 사랑의 감정을 깨닫는다. '순수한 영혼의 팜프파탈'이라는 어려운 설정을 깊이있게 소화했다.

지안은 "이 작품은 '내가 할 수 있을까' 고민에 고민에 고민을 거듭하다가 출연을 결정하게 됐다. 무엇보다 힘든 신들이 후반부에 몰려 있어서 육체적으로나 정신적으로 많이 힘들었다. 다이어트도 심하게 하느라 밥을 제대로 챙겨먹지 못해서 많이 지쳐 있기도 했다. '컷' 소리조차 지쳐서 못 들어 일어나지 못했던 기억이 난다. 감독님과 (연)우진 씨 덕분에 무사히 잘 마칠 수 있었다"고 전했다.

이에 장철수 감독은 "감독으로서 여성의 힘과 아름다움으로 이끌고 시작했다 끝나는 영화다. 지안 씨에게 '그런 것을 보여줘야 한다'고 요구했다. 그리고 '보여주는 것에서 그치는 것이 아니라 증명해야 한다'고도 했다. 그것을 증명하려면 남성의 힘과는 다른 것을 보여줘야 했다"며 "이미지적으로는 삼성가의 이부진, 이서현 씨를 언급하기도 했다. 기품있고 아름답지 않나. '그렇게 보여야 한다'고 했다"고 감독의 변을 더했다.

146분이라는 긴 러닝타임을 자랑하며 한 편의 문학작품을 스크린에 옮겨둔 '인민을 위해 복무하라'는 23일 개봉한다.

조연경 기자 cho.yeongyeo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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