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일화 공 받은 尹.. 제안은 "긍정적" 방식은 "부정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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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선을 24일 앞둔 13일,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 후보가 여론조사 방식의 야권 후보 단일화를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에게 전격 제안했다.
국민의힘 내부에선 윤 후보와 당이 부정적인 입장을 밝혔던 여론조사 방식을 안 후보가 공개적으로 제안한 데 대한 불쾌감도 감지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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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측, 안 사퇴 후 '공동정부론' 원해
후보간 '담판' 통해 성사 가능성도
대선을 24일 앞둔 13일,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 후보가 여론조사 방식의 야권 후보 단일화를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에게 전격 제안했다.
이에 대해 윤 후보는 “고민해보겠습니다만, 아쉬운 점도 있다”고 밝혔다. 다만 윤 후보는 “(안 후보가) 정권교체를 위한 대의 차원에서 제안하신 것에 대해서는 긍정적으로 평가를 한다”고 말했다.
윤 후보는 ‘아쉬운 점이 무엇인가’라는 질문에는 “자세한 답변은 하지 않겠다”고 말을 아꼈다.
국민의힘 내부에선 윤 후보와 당이 부정적인 입장을 밝혔던 여론조사 방식을 안 후보가 공개적으로 제안한 데 대한 불쾌감도 감지됐다.
한 수도권 의원은 “최근 여론조사를 보면 안 후보는 10% 내외고, 윤 후보는 30% 후반∼40% 초중반대”라면서 “이번 여론조사로 4배 차이가 나는데, 안 후보가 왜 여론조사를 다시 언급하는지 이유를 모르겠다”고 말했다.
국민의힘도 공식적으로 부정적인 입장을 내놓았다. 이양수 선대본부 수석대변인은 입장문에서 “안 후보가 ‘국민경선’이라 지칭해 제안한 방식은 정권교체를 원하는 국민적 요구에 역행할 위험을 안고 있다”고 밝혔다. 더불어민주당 지지층의 역선택을 우려한 것이다.
이 수석대변인은 그러면서 “안 후보가 야권통합을 위한 용기있는 결단을 내려주길 기대한다”며 “윤 후보는 열린 마음으로 안 후보와 허심탄회한 논의를 해 나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안 후보는 대선 후보 등록 첫날이었던 이날, 후보 등록을 마친 직후 유튜브를 통해 특별 기자회견을 갖고 야권 단일화를 전격적으로 제안했다.
안 후보는 “차기 정부의 국정 비전과 혁신 과제를 국민 앞에 공동으로 발표하고 이행할 것을 약속한 후 여론조사 국민경선을 통해 (야권) 단일 후보를 정하자”며 “누가 후보가 되든 서로의 러닝메이트가 되면 압도적 승리를 이끌어낼 수 있다”고 강조했다.
안 후보는 지난해 4·7 서울시장 보궐선거 당시의 여론조사 경선을 언급하며 “양당이 합의했던 기존 방식을 존중하면 윤 후보 말대로 (단일화 협의를) 짧은 시간 안에 매듭지을 수 있다”며 “윤 후보의 진정성 있는 화답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윤 후보 측과 국민의힘은 그동안 ‘통 큰 담판’이나 안 후보 사퇴를 전제로 한 ‘윤석열·안철수’ 공동정부론에 무게를 두고 있었다. 윤 후보 측 핵심 관계자는 “여론조사 방식은 못 받는다”며 “윤 후보가 ‘고민하겠다’고 발언한 것도 여론조사 방식 수용을 고민해보겠다는 의미는 아니다”고 일축했다.
그러나 윤 후보와 안 후보가 ‘전격 회동’을 통해 돌파구를 마련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는 없다. 선대본 관계자는 “안 후보의 제안에는 동의할 수 없지만, 두 후보가 만나서 얘기한다면 새롭고 구체적인 방향이 나올 수도 있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이준한 인천대 정외과 교수는 “윤 후보가 안 후보 제안을 완전히 거절하지는 못할 것”이라며 “윤 후보가 ‘일단 만나서 협상하자. 다만 방식은 논의하자’는 식의 역제안을 내놓을 수 있다”고 내다봤다.
이재명 민주당 대선 후보는 제주 서귀포 매일올레시장을 방문한 뒤 야권 단일화 논의에 대해 “국민을 중심에 놓고 미래로 나아갈 때라고 생각한다”라며 “민생을 챙기는 것이 가장 중요한 정치 과제”라고 말했다. 단일화를 민생과 관계없는 정치공학적 논의로 치부한 것이다.
문동성 손재호 기자 theMoon@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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