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나는 대통령과 같은 생각".. 문 대통령 사과 요구엔 선그어

구승은 2022. 2. 11. 04: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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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는 '집권 시 문재인정부 적폐청산 수사' 발언과 관련해 10일 문재인 대통령이 사과를 요구하자 "문 대통령과 나는 똑같은 생각"이라고 대응했다.

국민의힘은 문 대통령의 사과 요구를 '선거 개입'으로 규정하며 강하게 반발했다.

이양수 선대본부 수석대변인은 "문 대통령이 적폐 수사 원칙을 밝힌 윤 후보를 향해 사과를 요구한 것은 부당한 선거 개입"이라며 유감을 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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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부당한 선거 개입" 반발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10일 오후 서울 서초구 더케이 호텔에서 열린 재경전라북도민회 신년인사회에서 축사하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는 ‘집권 시 문재인정부 적폐청산 수사’ 발언과 관련해 10일 문재인 대통령이 사과를 요구하자 “문 대통령과 나는 똑같은 생각”이라고 대응했다. 사과 요구에는 선을 그었지만, 원칙적인 입장만 밝혀 정면 충돌을 피하려 한 것으로 보인다.

윤 후보는 또 “제 사전에 정치 보복이란 단어는 없다”며 더불어민주당의 ‘정치 보복’ 프레임 공세를 일축했다.

윤 후보는 이날 재경전라북도민회 신년인사회에 참석한 뒤 기자들과 만나 “문 대통령은 늘 법과 원칙에 따른 성역 없는 사정을 강조해 왔고, 저도 (그런) 말씀을 드려왔다”며 “검찰에 재직할 때나 정치를 시작해 오늘에 이르기까지 (생각에) 변화가 없다”고 말했다. 이어 “당선되면 어떤 사정과 수사에도 일절 관여하지 않겠다는 뜻에서 민정수석실을 폐지하겠다는 말씀을 지난해 여름부터 했다”고 강조했다. 현 정권에 대한 보복성 수사를 예고한 게 아니라 평소 밝혀온 원론적인 입장이라는 것이다.

국민의힘은 문 대통령의 사과 요구를 ‘선거 개입’으로 규정하며 강하게 반발했다. 이양수 선대본부 수석대변인은 “문 대통령이 적폐 수사 원칙을 밝힌 윤 후보를 향해 사과를 요구한 것은 부당한 선거 개입”이라며 유감을 표시했다.

허은아 국민의힘 수석대변인은 “대통령과 여권 인사들이 적폐 수사란 말에 유독 강력한 분노가 치민다면 본인들이 저지른 죄가 그만큼 크다는 방증”이라며 “윤 후보는 국민이 공유하는 공정과 상식의 기준을 문 정권에도 적용해 적폐가 있다면 베어내야 한다는 평범한 발언을 했을 뿐”이라고 강조했다.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는 청와대 고위 관계자가 “대통령은 식물 대통령으로 죽은 듯이 직무정지 상태로 있어야 하느냐”고 언급한 기사를 페이스북에 공유하며 “이 반응은 청와대가 정치 개입 말고는 아무것도 안 하고 있었다는 것”이라고 받아쳤다. 또 “한국 문화를 자국 문화인 양 왜곡하고 스포츠 공정성을 무너뜨리는 중국에 대해서는 한마디도 못하면서 야당에만 극대노하는 선택적 분노는 이해하기 어렵다”고 꼬집었다.

구승은 기자 gugiza@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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