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인 매각이익 빼니 '어닝쇼크'..P2E 선두주자, 위메이드 주가 29% 급락

반진욱, 이유정 인턴기자 2022. 2. 10. 1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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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영업이익 3258억중 위믹스 매각이익 69%
"블록체인 자신있다" 발표에도 기관·외국인 매도세례
(위메이드 제공)
P2E 선두주자로서 각광받던 게임사 위메이드 주가가 고꾸라졌다. 지난해 실적이 창사 이래 최대를 기록했지만 실제 내용을 보니 암호화폐 매각이익을 빼면 '어닝쇼크'를 기록한 결과이다. 2월 4일부터 계속해서 오름세를 보이던 주가는 6일 만에 하락세로 전환했다.

2월 10일 위메이드 주가는 전일 대비 28.89% 급락한 10만 6600원에 거래를 마쳤다. 하한가에 가까운 수치다. 지난해 고점(24만5700원)과 비교하면 56% 하락했다. 사실상 반토막 난 셈이다. 이날 주가 하락을 주도한 투자자는 기관과 외국인이다. 두 세력은 위메이드 물량을 집중 매도했다. 기관은 3만 2791주를 내다 팔았고 외국인은 2만83 주를 던졌다. 전날까지만 해도 주식을 순매수했던 분위기와 상반된 흐름을 보였다.

투자자들의 '투매 심리'가 강해진 원인은 '실적'이다. 창사 이래 최대 실적이지만 위믹스 코인을 유동화해서 얻은 실적을 뺀 '게임사'로서의 성적은 시장 기대치를 밑돌았다.

위메이드는 2월 9일 연결 기준 지난해 영업이익이 3258억원으로 2020년(영업손실 128억원)에 비해 흑자 전환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밝혔다. 순이익은 4852억원 흑자로 돌아섰고 매출은 5607억원으로 재작년 대비 344.1% 증가했다. 이로써 매출, 영업이익, 당기순이익 모두 창사 이래 최대를 기록했다.

하지만 자체 암호화폐 위믹스 매각 이익을 제외하면 '어닝쇼크'에 가깝다. 영업이익에는 자체 개발한 암호화폐인 '위믹스'의 유동화(매도) 매출 2254억이 포함됐다. 이를 고려하면 본업인 게임으로는 약 1000억원 밖에 벌지 못한 셈이다.

김하정 KTB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암호화폐 유동화 매출을 빼면 위메이드 4분기 실적은 사실상 시장 기대치를 밑돌았다"며 "유동화 매출은 일시적이고, 플랫폼 매출은 2023년 이후 본격화하겠지만 그 이후에도 게임 매출 대비 비중이 작을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봤다.

▶게임사 아니라 '플랫폼'

코인 기업 방불케한 위메이드 IR

이런 분위기라도 예상한 듯, 위메이드는 실적 발표 내내 '게임사'로서의 입지 보다 '플랫폼' 회사로서의 경쟁력을 강조했다. 회사 실적부터 먼저 발표하는 일반적인 콘퍼런스 콜 절차와 달리 2월 9일 위메이드의 실적 공개는 장현국 대표의 '블록체인 성과 발표'부터 시작했다.

장 대표는 "위메이드는 한국에서 가장 성공한 블록체인 게임을 운영하고 있고, 한국에서 2번째로 큰 디파이 서비스를 선보이고 있다. 코인, NFT, 디파이를 모두 구현한 블록체인 플랫폼 회사로 거듭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위믹스 매각 등 논란과 관련해서는 "위믹스에 세금 문제 등 법적 문제가 발생하면 나부터 위믹스로 월급을 받겠다"고 말하는 등 위믹스를 둘러싼 각종 의구심을 해소하는 데 집중했다.

그러나 이 같은 노력에도 불구하고 실적 발표 직후 위메이드 주가는 시간외 거래에서 하한가를 기록하며 주저앉았다. 증권가에서도 '게임사'로서의 매력이 부족하다며 혹평이 쏟아졌다.

"위메이드의 플랫폼 매출은 2023년 이후에나 본격화 될 것이다. 그 이후에도 게임 매출 대비 비중이 낮을 것으로 전망한다. 온보딩된 게임의 매출 규모가 크지 않을 것으로 판단하고, 타 플랫폼 대비 수익률도 낮을 것으로 보인다. 2022년 게임 매출도 쉽지 않다. 게임사로서의 매력이 부족하다." 김하정 애널리스트의 분석이다.

[반진욱 기자, 이유정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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