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日 사도광산 유네스코 세계유산 등재 반대.."한국 반응 이해한다"

임송수 입력 2022. 2. 10. 14:05 수정 2022. 2. 10. 14: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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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가 일제강점기 조선인 강제노역 현장인 사도광산의 유네스코 세계유산 등재 추진에 반대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9일(현지시간) 리아노보스티통신에 따르면 마리야 자하로바 러시아 외무부 대변인은 이날 정례 브리핑에서 러시아가 관련 문제에 주목하고 있다면서 일본 정부의 사도광산 세계유산 등재 추진을 비판했다.

자하로바 대변인은 유네스코가 일본의 사도광산 세계유산 등재 신청을 기각해야 한다는 뜻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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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 외무부 "사도광산 등재 추진은 범죄행위 지우려는 조치"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 AP뉴시스


러시아가 일제강점기 조선인 강제노역 현장인 사도광산의 유네스코 세계유산 등재 추진에 반대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9일(현지시간) 리아노보스티통신에 따르면 마리야 자하로바 러시아 외무부 대변인은 이날 정례 브리핑에서 러시아가 관련 문제에 주목하고 있다면서 일본 정부의 사도광산 세계유산 등재 추진을 비판했다.

자하로바 대변인은 “우리는 한국 측의 반응을 이해한다”며 “일본은 제2차 세계대전 기간 중 일본 지도자들이 저지른 범죄행위를 인류의 기억에서 지우기 위해 한국을 비롯한 여러 나라를 상대로 지속적인 조치를 취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지적했다.

이어 “당시 일본 군국주의자들의 야만성과 관련한 역사적 사실, 군국주의 일본이 식민지화한 국가들에서 많은 사람을 광산 강제노역에 동원한 사실을 어떻게 부인할 수 있는지 이해하기 어렵다”고 비판했다.

자하로바 대변인은 유네스코가 일본의 사도광산 세계유산 등재 신청을 기각해야 한다는 뜻을 밝혔다. 그는 “러시아는 유네스코와 산하 세계유산위원회의 비정치화 입장을 일관되게 견지하고 있다”며 “이 기구의 의제에서 정치화되고 관할 사항이 아닌 문제들을 제외할 필요가 있다고 본다”고 강조했다.

일본 정부는 지난 1일 유네스코 세계유산센터에 사도광산 세계문화유산 등재 추천서를 제출하고 태스크포스(TF)를 출범시켰다.

당초 일본 정부는 한국의 반발을 고려해 사도광산의 추천을 보류하려고 했으나 아베 신조 전 총리를 비롯한 자민당 보수파가 소극적이라고 비판하자 방침을 바꾼 것으로 알려졌다. 마이니치신문은 “7월 참의원 선거를 염두에 두고 보수표를 의식한 것”이라고 분석한 바 있다.

일본이 등재 추천을 강행하자 한국 정부는 강하게 반발했다. 청와대는 지난 4일 ‘체계적이고 전방위적 대응’을 공식화한 데 이어 10일 문재인 대통령은 일본 정부의 결정에 대해 “유감스러운 일”이라고 비판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AP통신, 로이터통신, 연합뉴스 등 국내외 8개 통신사와 합동으로 진행한 서면 인터뷰에서 “과거사 문제 해결과 미래지향적 관계 발전을 모색해야 하는 시점에서 우려스러운 일”이라고 지적했다.

사도광산은 일제 강점기에 다수의 조선인이 동원돼 가혹한 노역을 강요받은 현장이다. 일본 측은 대상 기간을 에도 시대(1603∼1867년)까지로 한정해 일제 강점기 역사를 제외한 채 사도광산을 세계유산으로 올리려 하고 있다.

사도광산의 세계유산 등재 여부는 내년 여름에 최종 결론이 날 전망이다. 이에 앞서 내년 5월쯤 나올 유네스코 자문기관인 국제기념물유적협의회(이코모스·ICOMOS)의 권고를 통해 결과를 가늠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임송수 기자 songsta@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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