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규 감독 "좀비물 속 러브라인? 10대 이야기에 필연적" [인터뷰 종합]

이창규 기자 입력 2022. 2. 7. 15: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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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포츠뉴스 이창규 기자) '지금 우리 학교는' 이재규 감독이 작품에 대한 다양한 이야기를 전했다.

7일 오전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지금 우리 학교는' 이재규 감독과의 화상 인터뷰가 진행됐다.

동명의 웹툰을 원작으로 한 '지금 우리 학교는'은 좀비 바이러스가 시작된 학교에 고립되어 구조를 기다리는 학생들이 살아남기 위해 함께 손잡고 사투를 벌이는 이야기를 담은 작품이다.

29일 기준 한국과 독일, 프랑스, 터키, 브라질 등 25개국에서 1위를 차지한 '지금 우리 학교는'은 30일에는 44개국 1위를 차지한 데 이어 4일에는 미국에서도 1위를 차지하면서 56개국 1위를 달성했다.

이러한 작품의 인기에 대해 이재규 감독은 "2년 동안 일했던 시간이 주마등처럼 지나간다. 이렇게 성공할 거라고 예상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더불어 K-좀비물이 해외에서 호평받는 이유에 대해서는 "좀비물 자체에 대한 관심이 높은 거 같다. 테크니컬 스태프와 액션팀, 무술팀, 배우분들, 안무가 등 스태프들이 구현해낸 능력치들이 예상했던 것보다 높거나 그 기대치를 충족시켜서 재밌게 보신 거 같다. 주로 성인들을 대상으로 하는 이야기가 많은데, 이번엔 청소년들에 대한 이야기를 다룬게 신선하게 다가오지 않았나 싶다"고 말했다.

'오징어 게임'과의 비교가 이어지는 것에 대해 이재규 감독은 "'오징어 게임'이 릴리즈 되고 전 세계적인 반응을 얻었을 때 놀라고 기뻤다"면서 "황동혁 감독과는 절친인데, 문자라도 할까 하다가 전화를 했다. 내년에는 내 작품도 나가야 하는데, '오징어 게임' 때문에 부담돼 죽겠다고 하니 '내가 문을 살짝 열어놓은 거니 부담 갖지 말고 내게 고마워해야 하는 거 아니냐'고 하더라"며 웃었다.

그는 "지금도 비교가 되는 건 부담되고, '오징어 게임'은 넘사벽이라고 생각한다"면서 "'오징어 게임' 덕분에 전 세계인들이 한국 콘텐츠들에 관심을 갖게 된 것 같다. 황 감독 말처럼 문이 살짝 열렸으니 좋은 한국 콘텐츠들이 꾸준히 소개될 수 있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극중 감염자임에도 자유 의지를 갖고 움직이는 몇몇 인물들에 대해서는 "코로나19의 경우도 10명이 좁은 공간에서 식사를 해도 누구는 잠복기를 거쳐서 발병하고 누구는 걸리지 않듯, 좀비 바이러스도 100% 감염되지 않는 돌발상황이 있지 않을까 예상했다. 그래서 전통적인 좀비물대로 가져가지 않는 발상을 했다. 그래야 새로운 이야기를 할 수 있지 않을까 싶었다"고 말했다.


그는 "최남라(조이현 분)의 경우는 면역자다. 좀비 바이러스가 들어와있지만 항체가 있어서 발병하지 않은 케이스"라면서 "윤귀남(유인수)이나 민은지(오혜수)의 경우는 살아있는 상태에서 좀비가 된 케이스고, 이모탈이라고 부른다. 면역자는 다른 사람을 감염시키지 못하지만, 이모탈은 감염시킬 수 있다"고 덧붙였다.

학교라는 한정된 공간에서 펼쳐지는 카메라 워킹과 편집에 대해서는 "좀비가 나타나는 상황을 실제로 겪을 수 없지 않나. 조금 더 시청자분들에게 현장에서 동참하는 느낌을 줄 수 없나 고민하면서 근접한 접사와 부감, 롱테이크라면 극을 보고 있는 시청자분들도 현장감을 느낄 수 있지 않을까 싶어서 원테이크를 많이 넣었다"고 밝혔다. 이어 "애니메이션으로 프리 제작한 걸 스태프들과 함께 리허설 작업을 해서 테스트 촬영을 거치고 배우들이 합류해서 리허설한 다음에 촬영했다. 이걸 2~3일에 거쳐 촬영하면 감당이 안돼서 최대한 미리 만들어둔 것. 현장감과 좀비를 목도하는 느낌을 주고 싶었다"고 말했다.

2학년 5반 학생들이 캠코더를 통해 메시지를 남기는 장면이 세월호 참사를 떠올리게 한다는 말에 대해 이재규 감독은 "세월호도 그렇고, 삼풍백화점, 성수대교 등 많은 비극이 일어나지 않았나. 그런 사건들이 다 녹아있다고 보시면 된다"며 "특정 사건을 모티브로 한 건 아니고, 일어나면 안 되는 일들이 일어나고 있고 그것들이 왜 일어나는 것일까 하는 생각에서 만든 장면이다 어쨌든 인재이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극중 러브라인에 대해서는 "저는 사랑과 우정이 크게 다르지 않다고 생각하는데, 10대들에겐 그게 많은 부분을 차지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그 테마를 빼고 이야기하긴 힘들 거 같다. 그런 관계에 대한 문제를 넣어서 지루함을 없앨 수 있다고 생각했다"고 밝혔다. 그는 "재미없다고 생각하시는 분들도 계시겠지만, 어떤 분들에게는 필요한 부분일 수도 있다. 매니아만 볼 수 있는 좀비물이기보다는 좀 더 많은 분들이 즐길 수 있는 좀비물이었으면 하는 바람이었다"고 덧붙였다.

끝으로 시즌2에 대해서는 "할 수 있으면 좋겠지만, 어떻게 될지는 상황을 봐야할 것 같다"고 운을 뗀 뒤 "많은 분들이 사랑해주시면 시즌 2도 가능하지 않을까 싶다. 시즌2를 염두에 두고 설정해둬서 시즌2가 나온다면 더 재밌고 확장된 이야기를 담을 수 있을 것 같다"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시즌1이 인간의 생존기였다면 시즌2는 좀비의 생존기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사진= 넷플릭스

이창규 기자 skywalkerlee@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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