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0년 걸려서 생긴 에베레스트 빙하, 25년 사이에 녹아내렸다

권서영 2022. 2. 5. 16: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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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0여 년에 걸쳐 생성된 에베레스트 정상 근처의 빙하가 최근 25년 사이에 없어졌다는 내용의 연구 결과가 나왔다.

3일(현지시간) CNN은 미국 메인대 연구진을 포함한 과학자들과 등반 대원들이 지난 2019년 에베레스트 등반 루트의 하나인 '사우스콜' 일대를 탐험한 뒤 이 같은 결과를 네이처 포트폴리오 저널(NPJ) '기후와 대기과학'에 게재했다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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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발 8848m의 세계 최고봉 에베레스트 베이스캠프에서 산악인들이 휴식을 취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아시아경제 권서영 기자] 2000여 년에 걸쳐 생성된 에베레스트 정상 근처의 빙하가 최근 25년 사이에 없어졌다는 내용의 연구 결과가 나왔다.

3일(현지시간) CNN은 미국 메인대 연구진을 포함한 과학자들과 등반 대원들이 지난 2019년 에베레스트 등반 루트의 하나인 '사우스콜' 일대를 탐험한 뒤 이 같은 결과를 네이처 포트폴리오 저널(NPJ) '기후와 대기과학'에 게재했다고 보도했다. 연구진은 연구 결과 에베레스트 빙원(氷原)의 일부였던 빙하가 거의 눈처럼 변했다고 전했다.

연구진은 이러한 변화가 지난 1950년대 초에 시작됐을 수도 있으나 1990년대에 들어 가속화했다며 그 핵심적인 원인으로 지구 온난화를 지목했다. 이들은 지난 2019년 탐험 당시 10m 길이의 빙상 코아(오랫동안 묻혀 있던 빙하의 얼음 조각)를 파내 분석했으며, 온도와 풍향, 습도 등을 측정하는 자동기후관측기(AWS)를 두 곳에 설치해 빙하가 인간이 초래한 기후 변화에 어떤 영향을 받았는지 조사했다.

그 결과 연구진은 인류가 조장한 기후 변화가 사람의 손이 거의 닿지 않는 지상의 최고점까지 영향을 미치고 있을 뿐 아니라 눈이 덮인 지표 때문에 유지되는 중요한 균형이 깨지고 있음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또 모의실험을 진행한 뒤 빙하가 태양광에 심하게 노출되면 약간의 습도 저하나 강풍 등과 같은 요인에도 해빙이나 증발이 빨라진다는 사실을 파악했다. 특히 빙하가 사라지면 햇빛을 반사할 수 없어 얼음이 녹는 속도가 더 빨라질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이번 연구에 관해 연구진은 에베레스트의 빙하가 빠르게 유실되면 눈사태가 잦아지고 그 주변 인구의 용수가 고갈되는 등 악영향이 가속화할 수 있다고 우려를 표했다. 마예프스키 소장은 CNN과의 인터뷰에서 "인간이 에베레스트 일대를 점유한 이래 경험했던 상황과 크게 달라지고 있다"며 "북극곰이 지구온난화의 상징이 됐지만, 에베레스트 꼭대기에서 일어나는 일도 경고가 되기를 바란다"고 강조했다.

앞서 연구진은 지난 2019년 에베레스트 탐험 당시 지상 최고 높이(해발 고도 8020m)에서 빙상 코아를 굴삭하고, 의복이나 텐트 등에서 나온 것으로 보이는 미세 플라스틱을 가장 높은 곳(8440m)에서 발견했으며, 소위 죽음의 지대라 불리는 8430m 지점에 자동기후관측기를 설치하는 등 세 가지 기록으로 기네스북에 오른 바 있다. 특히 사람이 산소를 제대로 호흡할 수 없는 해발 8000m 이상의 고지대에 자동기후관측기가 설치된 것은 이때가 처음이었다.

권서영 기자 kwon1926@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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