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윤상의 세상만사] 벌거벗은 임금님과 비선 논란

2022. 1. 30. 22: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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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스 크리스티안 안데르센(Hans Christian Andersen)의 '벌거벗은 임금님'은 누구나 아는 동화이다.

어느 날, 이웃 나라에서 두 명의 재봉사가 임금님을 찾아왔다.

마치 임금님이 어리석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는 듯이 처음부터 작정하고 임금님을 속이는 두 재봉사.

다행히 현명한 우리 국민은 이런 비선 논란에도 '앗! 임금님이 벌거벗었다'라고 외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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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스 크리스티안 안데르센(Hans Christian Andersen)의 ‘벌거벗은 임금님’은 누구나 아는 동화이다.

“옛날에 치장하기 좋아하는 임금님이 살았다. 임금님은 하루 종일 새 옷 생각만 했다. 임금님은 날마다 새 옷을 만들어 오라고 신하들을 호통쳤다.

어느 날, 이웃 나라에서 두 명의 재봉사가 임금님을 찾아왔다. 이들은 임금님에게 자기들은 세상에서 단 하나뿐인 특별하고 멋진 옷을 만드는 재봉사라고 소개했다. ‘저희가 만든 옷은 엄청 멋지답니다. 하지만 현명한 사람들 눈에만 보이지요.’ 임금님은 매우 반가워하며 옷을 만들어 오라고 명령했다.

며칠 뒤, 두 재봉사는 새 옷을 들고 임금님을 찾아와서 고했다. ‘드디어 임금님을 위한 특별한 옷이 완성되었습니다. 현명한 사람의 눈에만 보이는 특별하고 멋진 옷이지요.’

그런데, 임금님의 눈에는 아무것도 보이지 않았다. 그러나 임금님은 옷이 보이는 척 거짓말을 했다. ‘정말 멋진 옷이구나!’ 신하들도 옷이 보이는 척 칭찬과 아부를 늘어놓았다.

‘백성들에게 이 특별한 옷을 보여 줘야겠다. 여봐라, 당장 거리 행진을 준비하여라!’

임금님은 자랑스럽게 거리로 나섰다. 백성들은 임금님의 벌거벗은 모습을 보고 깜짝 놀랐다. 하지만 입을 꾹 다물고 서로 눈치만 보았다. 그때, 한 아이가 임금님을 가리키며 소리쳤다. ‘앗! 임금님이 벌거벗었다’

그러자 백성들 사이에서 하나둘 웃음이 터져 나왔다. 임금님은 자신이 벌거벗은 사실을 비로소 알았지만, 이미 때는 늦었다.”

곱씹어보면 이렇게 신랄한 풍자가 있을까.

자신의 어리석음을 들키고 싶지 않았지만, 결국 사람들 앞에 더 큰 어리석음을 드러내는 임금님. 어리석은 임금님에게 거짓 아첨으로 일관하는 신하들. 마치 임금님이 어리석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는 듯이 처음부터 작정하고 임금님을 속이는 두 재봉사.

그 임금에 그 신하다. 임금님은 나랏일은 뒷전이고 나랏돈을 빼돌려 사치하기 급급하고, 그 어떤 신하도 이런 임금님에게 바른 소리 한마디 하지 못하고 아첨하기 바쁘다. 게다가 백성들까지 덩달아 아부하거나 눈치만 보며 방관한다. 두 재봉사는 이런 임금과 신하들을 마음껏 농락한다. 나라 꼴이 말이 아니다. 이런 나라가 망하는 것은 시간문제로 보인다.

20대 대통령선거가 종점을 향해 치달으면서 국민의힘 윤석열 후보는 무속인 비선 논란이,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후보는 이핵관(이재명 핵심 관계자) 비선 논란이 만만치 않다.

천공 스승은 한때 국민의힘 윤석열 후보의 멘토로 불렸던, 무정 스님은 윤 후보에게 사법고시를 지속할 것을 권했다는, 건진 법사는 윤 후보 쪽에 상당한 영향력을 행사해왔다고 의심받는 무속인이라고 하는 무속인 비선 논란.

한편, 민주당 이재명 후보는 불교 폄훼 발언으로 불교계와 갈등을 일으킨 정청래 의원이 공개적으로 언급하며 불거진 이핵관 비선 논란.

다행히 현명한 우리 국민은 이런 비선 논란에도 ‘앗! 임금님이 벌거벗었다’라고 외칠 것 같다.

*외부 필자의 기고 및 칼럼은 국민일보의 편집 방향과 일치하지 않을 수 있습니다.

엄윤상(법무법인 드림) 대표변호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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