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 명절 조심하세요"..과식·음주가 부르는 '지방간'

나건웅 2022. 1. 30. 14: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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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휴철 과음·과식은 여러 간질환의 원흉으로 꼽히는 '지방간'을 유발할 수 있다. (출처=연합뉴스)
‘즐거운 설 연휴’라지만 우리 간(肝)은 마냥 즐겁지 못하다. 과식과 과음, 또 장거리 이동으로 피로가 쌓이면서 간 건강에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 특히 각종 간질환을 부르는 ‘지방간’에 대한 경계를 늦춰서는 안 된다.

지방간은 말 그대로 간세포에 지방이 쌓이는 현상을 말한다. 간에 지방이 축적돼 전체 간의 5% 이상 지방이 되면 지방간으로 간주한다. 정상 간은 선홍색인 데 비해 지방간은 노란색을 띤다. 지방간이 생기면 해독과 대사가 원활하게 진행되지 않아 쉽게 피로감이 느껴진다. 만성피로 환자 중 상당수가 지방간 환자다.

지방간은 크게 음주로 인한 ‘알코올성 지방간’과 술과 관계없이 비만·당뇨·고지혈증 등과 연관돼 발생하는 ‘비알코올성 지방간’으로 나뉜다. 둘 다 뚜렷한 치료제가 아직 개발되지 않았다. 그만큼 식이요법과 생활 습관이 중요하다.

알코올성 지방간은 ‘금주’가 유일한 답이다. 술을 완전히 끊을 경우 완치도 가능하다. 완전히 끊을 수 없다면 음주 습관을 바꾸려는 노력이 필요하다. 속도 조절은 필수다. 신체가 1시간 동안 분해하는 알코올 양은 10g 정도. 소주와 맥주로 따지면 약 1잔 반이다. ‘1시간에 1잔’이 간에 무리가 안 가는 상한선이다. 물을 많이 마시는 것도 좋다. 혈중 알코올 농도가 급격히 상승하는 것을 방지하고 포만감에 술도 덜 먹게 된다.

비알코올성 지방간은 체중 감소와 혈당 조절이 필요하다. 식습관 개선도 필수다. 단백질은 충분히 섭취하되 과일이나 곡물 등 탄수화물을 절대적으로 줄여야 한다. 단당류가 함유된 탄산음료나 커피 음료를 피하고 규칙적인 운동으로 정상 체중을 유지하는 것 또한 중요하다.

명절에는 더 조심해야 할 필요가 있다. 기름기가 많은 명절 음식, 또 나트륨 함유가 높은 배달 음식을 먹을 가능성이 커지기 때문이다.

이상열 경희대병원 내분비내과 교수는 “명절이라는 이유로 과식, 고열량 식사를 하는 이가 많지만 건강에 주의해야 한다. 잡채·갈비찜·전·과일·튀김 등 탄수화물과 당이 높은 음식을 과하게 섭취할 경우 체내 혈당이 급격히 오른다. 짜장면·짬뽕·국밥·찌개류도 안 좋다. 나트륨 함유량이 높다 보니 단 음식에 대한 욕구도 덩달아 높여 과식을 유발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나건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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