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당 2.5억원 넘는 광고에 기아가 베팅한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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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아가 다음 달 13일(현지시간) 열리는 미국 프로풋볼(NFL) 챔피언결정전 슈퍼볼에 60초짜리 광고를 선보이기로 했다.
미국 최대 스포츠행사로 꼽히는 슈퍼볼 광고는 현지에서만 1억명 이상이 지켜보는 터라 그 자체로 다양한 이야깃거리를 만들어낸다.
2년 전 슈퍼볼에서 현대차가 선보인 광고는 쏘나타의 최신기능(스마트파크)을 알리는 내용이었는데, 보스턴을 배경으로 현지 출신 유명 배우와 스포츠 스타가 출연해 눈길을 끌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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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이후 2년만 복귀
올해 광고비 30초 650만달러
아이오닉5와 전기차 쌍끌이흥행 기대
[아시아경제 최대열 기자] 기아가 다음 달 13일(현지시간) 열리는 미국 프로풋볼(NFL) 챔피언결정전 슈퍼볼에 60초짜리 광고를 선보이기로 했다. 최근 현지 출시를 공식화한 첫 전용 전기차 EV6를 알린다.
이 회사는 앞서 2010년 이후, 같은 그룹 현대자동차는 2008년 이후 꾸준히 슈퍼볼 광고에 참여해오다 지난해 빠졌었다. 코로나19로 마케팅 효과가 덜할 것이란 판단에서였다. 기아가 이번에 2년 만에 슈퍼볼 광고주로 복귀하는 반면 현대차는 이번에도 광고는 하지 않는다. 현대차는 대신 올해 슈퍼볼 경기가 열리는 소파이 스타디움과 후원계약을 맺었다.
미국 최대 스포츠행사로 꼽히는 슈퍼볼 광고는 현지에서만 1억명 이상이 지켜보는 터라 그 자체로 다양한 이야깃거리를 만들어낸다. 현지에서 가장 많이 팔리는 신문 USA투데이는 광고마다 호감도를 따져 순위를 매기기도 한다. 올해 광고비가 30초 기준 650만달러 수준으로 추정되는 점을 감안하면 초당 2억6000만원짜리. 단발성 마케팅치곤 상당한 비용이다. 물론 여기에 뛰어들었다는 건 광고주가 계산기를 두들겨본 결과 그 이상의 효과가 있다고 판단했다는 얘기다.
슈퍼볼에서 한 광고가 인상적이라는 평을 듣는다고 곧바로 그 회사의 제품이 많이 팔리는 건 아니다. 다만 경기가 끝난 후 며칠 혹은 몇주간 미국인 사이에서 집중적으로 회자되면서 기업이나 브랜드 인지도, 인상을 끌어올리는 데 긍정적인 역할을 할 가능성은 충분하다. 2년 전 슈퍼볼에서 현대차가 선보인 광고는 쏘나타의 최신기능(스마트파크)을 알리는 내용이었는데, 보스턴을 배경으로 현지 출신 유명 배우와 스포츠 스타가 출연해 눈길을 끌었었다.
현지 문화코드를 알아야 광고의 맥락이나 속뜻을 오롯이 이해할 법했으나 오히려 그러한 문법이 통했다. 현대차는 앞서 2016년 비(非) 미국계 브랜드이자 자동차 브랜드로는 처음으로 슈퍼볼 광고 선호도 조사에서 1위를 한 적도 있다.전 세계 모든 브랜드의 경쟁이 치열한 미국에서 소비자와의 관계를 한층 다져나갈 여건을 마련했다는 뜻이다.
기아가 올해 광고에서 전기차를 알린다는 점도 눈에 띈다. 현대차가 첫 전용 전기차 아이오닉5를 현지에서 지난달 고객인도를 시작한 이래 기아 역시 EV6로 현지 시장공략을 막 예고한 터다. 미국은 유럽·중국과 함께 세계 3대 전기차 시장으로 꼽히나 전기차에 국한하면 유럽·중국에 견줘 한참 뒤떨어진다.
이는 반대로 앞으로 성장가능성이 더 크고, 그만큼 초기 시장선점을 위해 마케팅을 더 적극적으로 해야 하는 이유도 된다. 테슬라나 현지 브랜드(쉐보레·포드)를 제외하면 미국서 많이 팔리는 전기차 모델은 연간 2만대가 채 안된다.(폭스바겐 ID.4, 지난해 1만6742대) 현대차그룹이 미국 내 전기차 생산설비를 두기로 하는 등 현지 연방정부의 ‘그린 드라이브’에 보폭을 맞추고 있는 점을 감안하면 전기차 메이커·브랜드로서도 회사의 위상을 좀 더 끌어올릴 필요가 있는 셈이다.
최대열 기자 dychoi@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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