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겨우 16개월인데.. 내 아이가 벌써 세 살이랍니다 [코로나 베이비 시대 양육 고군분투기]

최원석 2022. 1. 29. 19: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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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년 만에 만난 아기를 하필 코로나 시대에 낳아서 기르고 있습니다.

아이는 이제 태어난 지 불과 16개월 차임에도 불구하고 나이로는 벌써 세 살이 됐다.

아이의 친구 뻘인 재작년 12월 31일 태어난 아기는 단 하루 차이로 이제 세 살이 된다.

이렇게 되면 아이의 나이는 세 살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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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베이비 시대 양육 고군분투기] 나이 제도가 바뀌길 바라는 이유

7년 만에 만난 아기를 하필 코로나 시대에 낳아서 기르고 있습니다. 아기를 정성으로 키우며 느끼는 부분들을 누군가는 기록했으면 좋겠다는 마음으로 연재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이 시대의 모든 부모님과 이 세상의 모든 부모님을 응원하는 마음으로 글을 쓰고 있습니다. <기자말>

[최원석 기자]

다가 오는 설 명절에 나이를 묻는 인사들이 오갈 테다. 이 지난하고 험난한 인사 너머에는 항상 나이를 묻는 비릿하고 진부한 장면이 등장한다. 이 물음에 예전 나이에 그냥 한 살 만을 덧붙여서 대답하면 되는 간단한 작업이지만 이번 해는 달랐다. 나의 나이는 물론이자 아이의 나이도 소개해야 하기 때문이다.
   
▲ 카드 뉴스 세는 나이로 3살인 아기의 연 나이는 두 살, 만 나이는 한 살이다.
ⓒ 최원석
   
나는 올해 나이로 마흔이 됐다. 아이는 이제 태어난 지 불과 16개월 차임에도 불구하고 나이로는 벌써 세 살이 됐다. 여기서 내 나이는 그렇다고 쳐도 아이의 나이에 대해서는 의문을 품게 된다.

세 살이라... 재작년인 2020년 10월에 태어났으니 햇수로는 맞다 치더라도 개월 수로 따져본다면 세 살이라는 나이가 너무나도 낯설게 느껴지는 것이 사실이다. 아이의 친구 뻘인 재작년 12월 31일 태어난 아기는 단 하루 차이로 이제 세 살이 된다. 여기에 문제가 있는 거다. 

우리나라에는 세 개의 나이 계산 법이 있다. 바로 연 나이와 만 나이 그리고 세는 나이다. 세는 나이는 말 그대로 해마다 나이를 먹는 것을 뜻한다. 이렇게 되면 아이의 나이는 세 살이 된다.

연 나이의 계산법은 이렇다. 현재 해에서 태어난 해를 빼는 것이다. 현재 올해인 2022년에서 아이가 태어난 2020년을 빼면 두 살이 된다. 청소년 보호법과 병역법에서 사용하는 나이 계산법이다. 

만 나이로 계산하면 이렇다. 아이의 생일은 10월 12일, 지난 해 한번 생일이 지났으니 아직 한 살이다. 아이는 올해 자신의 생일이 지나야 2살이라는 어엿한 나이를 찾는다. 민법 등의 법률관계에서 이 나이 계산법을 자주 사용한다.

나이 제도로 겪은 일화가 있다. 올해 나는 한 대학에서 요리 관련 학과 졸업장과 학위를 받는다. 같이 대학을 다니던 동기 중에 외국인이 있었다. 이 외국인 동기가 학기 초에 한국 학생들을 처음 만나는 자리에서 만 나이로 자신의 나이를 소개했다.

반면 한국 학생들은 자신의 나이를 만 나이가 아닌 한국의 세는 나이로 소개했다. 양측에서 저마다 그렇게 나이를 소개하는 것은 당연한 것이라 여겼다. 

결국은 오빠-동생 하다 한 학기가 지나 외국인 학생이 한국 문화와 한국말이 익숙해져서야 그들이 동갑인지 알게 됐단다. 그 외국인 학생은 동기들에게 크디큰 책망과 배신감을 느꼈다고 했다. 이런 에피소드를 겪고서야 한국 학생들이 단체로 사과를 하고 외국 학생과 진짜 친구, 동기가 된 일이 있었다. 나이를 세는 문화에 대한 차이를 제대로 겪은 사례다.
 
▲ 카드 뉴스 나이 세는 방법들에 대해서 정리해 보았다.
ⓒ 최원석
 
2019년 1월 초 당시 민주평화당 황주홍 전 국회의원 등이 비슷한 내용의 법률안을 발의했으나 제20대 국회 임기가 끝나면서 자동으로 폐기됐다. 2021년 6월에는 만 나이로 표시를 통일하자는 연령 계산 및 표시에 관한 법률안이 발의돼 계류 중이다. 

이장섭 더불어민주당 의원 등은 한국식 나이 계산 방법인 세는 나이를 없애자며 이 법안을 발의했다. 정부 문서에서 만 나이 사용을 의무화하는 내용이다. 현재 국회 소관 상임위원회인 행정안전위원회에 계류돼 있다. 이 법안을 신속하게 통과시켜 주기를 국회에 강력하게 건의하는 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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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기자의 브런치에도 실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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