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게 꿈이었으면".. 붕괴 피해 가족의 눈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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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 서구 화정아이파크 붕괴 사고 19일째인 29일.
피해자 가족들은 설 연휴에도 사고 현장을 떠나지 못했다.
소방설비 업무를 담당했던 피해자의 대학생 아들은 "사고 전 할머니 댁에 다녀오자고 하셨는데 중요한 시험을 앞둬 못 갔다"며 "갔더라면 사진이 남았을 수도 있고 추억이 더 많았을 텐데"라며 눈물을 흘렸다.
지난 25일과 27일 건물 27∼28층에서 사망한 상태로 발견됐지만, 아직 시신을 수습하지 못한 피해자의 가족들도 속이 타들어 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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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 서구 화정아이파크 붕괴 사고 19일째인 29일. 피해자 가족들은 설 연휴에도 사고 현장을 떠나지 못했다.
양옆이 트인 낡은 텐트에서 아버지가 돌아오기만을 기다리던 한 피해자의 아들은 “아버지 생각이 더 난다. 처음에는 당연히 명절 전에 구조가 끝날 거로 생각했는데 19일이 지날 줄은 몰랐다”고 한숨을 내쉬었다.
구조 과정에서 추가 희생은 원치 않는다며 묵묵히 현장을 지켜온 가족들은 이날 어렵게 마음 한편에 담아둔 속내를 털어놨다.
소방설비 업무를 담당했던 피해자의 대학생 아들은 “사고 전 할머니 댁에 다녀오자고 하셨는데 중요한 시험을 앞둬 못 갔다”며 “갔더라면 사진이 남았을 수도 있고 추억이 더 많았을 텐데”라며 눈물을 흘렸다.
그는 “사람들이 입주해서 살다가 사고가 났으면 더 큰 피해가 생겼을 것”이라며 “정부가 더는 이런 일이 없도록 법을 제정하고 감시 체계를 확립해주길 바란다. 그게 아버지가 바라는 세상”이라고 말했다.
지난 25일과 27일 건물 27∼28층에서 사망한 상태로 발견됐지만, 아직 시신을 수습하지 못한 피해자의 가족들도 속이 타들어 가고 있다. 발견된 매몰자 2명은 붕괴 당시 상층부에서 실내 공사를 했던 작업자들인 것으로 확인됐다.
중앙사고수습본부(중수본)은 28층 매몰자의 손에서 지문을 확보해 신원을 파악했다. 구조대 손이 닿지 않는 27층 매몰자의 신원은 기다란 막대 형태 공구로 주변 콘크리트 잔해에서 혈흔을 채취해 실종자 가족들의 유전자 정보(DNA)와 대조하는 방식으로 확인했다.
27층에서 발견된 피해자의 동생은 “아들처럼 대해주신 형님께 미안한 마음만 든다. 어떤 상태인지 모르지만 일단 빨리 보고 싶고 다른 분들도 다 모여있길 바랄 뿐”이라고 말했다. 28층에서 발견된 피해자의 부인은 “이 모든 게 꿈이었으면 하는 생각만 자꾸 한다. 성실하게 일 한 것밖에 없는데…. 하루빨리 돌아왔으면”이라고 말을 잇지 못했다.
구조 완료까지는 상당한 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보인다. 수작업으로 진행했던 소형 잔해 수거에는 1t 굴삭기가 투입됐다. 24시간 수색 체제 6일 차인 29일 현장에는 인력 200여 명, 장비 49대, 인명 구조견 4마리 등이 투입됐다. 건설 장비로 잔해를 거두는 과정에서 진동이나 충격으로 인해 추가 붕괴가 일어나지 않도록 총 14개 층에 지지대를 설치했다.
지난 11일 붕괴사고 발생 당시 연락이 끊긴 작업자는 6명이다. 모두 28∼31층 실내에서 창호·미장·소방설비 공사를 맡았던 작업자들이다. 이 중 3명이 숨진 상태로 발견됐으며 현재 남은 실종자 수색을 하고 있다. 지난 25일, 27일 발견한 피해자 2명의 시신도 수습해야 한다.
송태화 기자 alvin@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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