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핫딜'은 잊어주세요..티몬의 '이유 있는 변신'

노승욱 2022. 1. 29. 14: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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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커머스 기업 티몬이 그간 주력했던 '타임커머스(단시간 초저가 판매)' 대신 콘텐츠 커머스 등 새로운 경영 전략에 집중하고 있다. 사진은 티몬의 유튜브 채널 '놈 스튜디오'에서 만드는 오리지널 웹예능 콘텐츠 ‘광고천재 씬드롬’ 중 한 장면. (유튜브 캡처)

이커머스 기업 티몬이 지난해 장윤석 대표 체제로 전환한 후 확 달라진 모습이다. 그간 주력했던 ‘타임 커머스(단시간 초저가 판매)’ 비중을 크게 줄이고, 대신 콘텐츠 커머스를 앞세우며 경영 전략 대전환에 나섰다.

타임 커머스는 시간대별로 반짝 세일 형식 ‘특가딜(핫딜)’을 선보여 고객 구매를 유도하는 방식이다. 티몬은 위메프 출신 이진원 전 대표를 영입한 2018년부터 타임 커머스 전략에 주력해왔다. 그러나 타임 커머스는 핫딜만 챙기고 빠져나가는 ‘체리피커(얌체 소비자)’가 적잖아 고객 유입 효과가 제한적이라는 문제가 노출됐다. 가격 협상력이 있는 대형 제조사 참여가 저조한 것도 문제였다.

이에 장윤석 대표는 지난해 취임 후 타임 커머스 대신 ‘콘텐츠 커머스’를 꺼내 들었다. 소비자들이 흥미를 느끼는 영상 콘텐츠 등을 앞세워 트래픽을 모은 뒤, 자연스럽게 콘텐츠와 연계된 상품 구매로 이어지도록 하는 것이다. 이를 위해 티몬은 아프리카TV, 틱톡코리아 등과 손잡고 콘텐츠 크리에이터 육성에 나서는 한편, 브랜드를 집중력 있게 홍보하기 위한 자체 제작 웹예능 ‘광고천재 씬드롬’ 등 다양한 기획 프로그램을 선보이고 있다.

광고천재 씬드롬은 티몬의 유튜브 채널 ‘놈 스튜디오’에서 만드는 오리지널 웹예능 콘텐츠다. 개그맨 정준하가 광고를 의뢰한 기업을 찾아가 홍보 전단지를 직접 그려주고, 티몬에서 해당 상품을 판매하는 방식이다. 누적 조회 수 150만회를 넘기며 콘텐츠 자체도 높은 인기를 구가하고 있는 데다, 연결된 상품들도 높은 매출액을 기록하고 있다. KFC를 시작으로 피자알볼로, 네네치킨, 배스킨라빈스, 명륜진사갈비 등 다양한 기업이 참여해 편당 평균 매출 2억1000만원을 기록했다.

장 대표는 수평적 조직문화 확산, 지자체와 상생 노력에도 힘쓰고 있다.

수평적 조직문화 확산을 위해 영어 이름을 사용하고 전사 협업툴 스윗(swit)을 도입했다. 회사 매출 정보와 수치 등도 전 직원이 자유롭게 접근할 수 있도록 공개했다. 최근에는 2022년 상반기 내 전사 ‘리모트&스마트워크’로의 전환을 선언했다. 장소에 구애받지 않고 개인의 업무 스타일과 상황에 맞춰 공간 제약 없이 일하며 효율성과 생산성을 극대화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메타버스 형태 가상 오피스 도입도 적극 추진할 계획이다.

지자체와 상생은 티몬이 지역에 ‘커머스센터’를 구축하고 지역 소상공인의 온라인 판매 활성화를 지원하는 식이다. 현재까지 포항, 창원, 전라남도 등과 업무협약을 체결, 지자체 상품 판매에서 그치지 않고 협업을 통해 각각의 콘텐츠를 티몬 특화 상품으로 만들어가는 작업을 진행 중이다.

티몬 관계자는 “저가, 빠른 배송, 다양한 상품 등 기존 전통적인 유통 전략만으로는 거대 투자와 인프라로 물량 공세를 펼치는 쿠팡, 네이버와 직접 경쟁이 쉽지 않을뿐더러 판매 가격으로 경쟁해야 하는 사업은 지속 가능하지 않다. 티몬은 플랫폼 사업자로서 파트너사들이 충성 고객을 모을 수 있도록 다양하고 강력한 무기를 제공하는 것에 집중하고 있다. 가격보다는 가치, 브랜드가 성장해야 하는, 변화하고 있는 시장 니즈를 선점하는 기회가 될 것이라 확신한다. 다양한 브랜드와 상생하는 D2C 플랫폼이 궁극적인 비전”이라고 밝혔다.

[노승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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