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출 막혀도 끄떡없다..15억 넘는 서울 단독주택 매매 '역대 최다'

김경민 2022. 1. 29. 14: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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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15억원 초과 단독주택 2774건 거래돼
역삼동 단독주택 300억원 거래돼 최고가
대출 아랑곳 않는 현금 부자 투자 수요 몰려
서울에서 15억원 넘는 고가 단독주택 매매건수가 역대 최다를 기록하면서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매경DB)

서울에서 15억원 넘는 고가 단독주택 매매 건수가 역대 최다를 기록했다. 정부가 15억원 초과 주택에 대해 주택담보대출을 전면 금지했지만 투자자들은 아랑곳 않는 모습이다.

직방이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을 분석한 결과 지난해 서울에서 15억원 넘는 가격에 거래된 단독주택 매매 건수는 2774건으로 2006년 관련 통계 집계 이후 가장 많았다.

15억원을 초과하는 서울 단독주택 거래량은 2018년 2102건으로 처음으로 2000건을 돌파해 역대 최다를 기록했다. 이후 2019년 1828건으로 소폭 감소했다가 2020년 2402건, 지난해 2774건으로 다시 증가세를 이어갔다.

일례로 서울 강남구 역삼동에 위치한 대지면적 627.4㎡ 단독주택은 최근 300억원에 주인을 찾았다. 서울 단독주택 기준 역대 최고가다. 종전 최고가는 2014년 11월 거래된 중구 장충동 단독주택(대지면적 1645㎡)으로 실거래가는 291억7370만원이었다.

15억원 넘는 고가 단독주택 거래만 늘었을 뿐, 서울 전체 단독주택 거래는 오히려 줄었다. 지난해 서울 단독주택 거래량은 9039건으로 2020년(1만1264건)보다 감소했다. 서울에서 단독주택 매매량이 1만건 아래로 떨어진 것은 2013년(7005건) 이후 처음이다.

업계는 최근 부동산 경기 침체로 주택 거래가 급감한 상황에서 고가 단독주택 거래가 늘어난 것은 이례적이라고 분석한다. 15억원 넘는 주택은 대출이 불가능해 투자 문턱이 높다. 정부는 2019년 12·16 대책을 통해 투기 지역, 투기과열지구 내 시가 15억원을 초과하는 주택 매입 시 주택담보대출을 원천적으로 금지했다. 그럼에도 고가 단독주택 거래가 늘어난 것은 현금 부자들의 ‘똘똘한 한 채’ 매수 수요가 몰렸다는 의미다. 당분간 서울 인기 지역 단독주택 수요는 꾸준히 늘어날 전망이다.

[김경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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