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 리스크 피하자"..설 직후 전국 4.5만 분양 봇물

대선 후 부동산정책 불확실성 반영
비수기 공급 앞당긴 신규물량 집중

2월 전국에서 4만5000가구의 새 집이 대거 쏟아진다.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부동산 정책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이른 봄 비수기임에도 건설사들의 분양물량이 집중돼서다.

29일 부동산R114에 따르면 2월 전국에선 총 4만5227가구(임대 제외)가 분양한다. 첫 조사를 시작한 2000년 이후의 2월 분양물량만 놓고 보면 가장 많다. 종전 최고 수준인 지난해 2월(1만3198가구)과 비교해도 3만가구 이상 많다.

분양물량 절반 이상은 수도권에 집중됐다. 전체 약 58%(2만6952가구)가구가 나온다. 송도국제도시, 평택 동삭세교지구, 광주 탄벌지구 등 서울 접근성이 우수한 분양물량이 대기 중이다.

5대광역시 중에는 대전이 4630가구로 가장 많은 물량이 예정돼 있다. 주거환경개선으로 진행 중인 대전 동구 '리더스시티'(천동3구역 5BL)를 포함한 물량이다. 공급 부족에 대어급 단지의 분양 연기로 새 집 갈증이 심화된 가운데 지난해 공급물량(6605가구)의 약 70%에 해당하는 신규공급이 대기하고 있다.

지방에서는 경상남도에 가장 많은 3815가구가 공급될 예정이다. ▲충청북도 3040가구 ▲충청남도 2114가구 ▲강원도 1432가구 ▲경상북도 605가구 ▲전라남도 338가구 순으로 뒤를 이었다.

오는 3월 대통령선거와 6월 지방선거 이후 리스크를 피하기 위해 공급 시점을 앞당긴 단지가 대거 몰렸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매년 2월 분양성적은 상반기 분양시장 향방을 가늠하는 척도로 활용된다. 업계에선 대선 이후 부동산 정책 기조 변화의 불확실성을 우려한 실수요자들의 적극적인 청약 참여로 신규 단지의 청약 경쟁이 치열할 수 있다고 전망한다.

부동산 업계 관계자는 "올 2월 분양시장은 상반기 분양 흐름의 변곡점이 될 대통령 선거 이전의 마지막 분양 시기"라며 "사실상 대통령 선거 이후에는 일부 분양 지연 가능성도 큰 만큼 올해 내 집 마련을 위해 2월 청약에 나설 실수요자들이 많을 전망"이라고 설명했다.

두산건설은 2월, 경기 광주시 탄벌동에서 '두산위브광주센트럴파크'를 선보인다. 지하 3층~지상 최고 29층, 6개동, 전용 59㎡, 84㎡, 총 693가구 규모로, 이 중 653가구가 일반 분양될 예정이다. 단지 인근 중앙근린공원은 2025년 완공을 목표로 축구장 약 49배 크기의 공원시설로 새롭게 조성될 예정이다.

대우건설은 같은 달 경기 평택시 동삭동 일원 동삭세교지구 도시개발구역 공동 1블록에 '지제역푸르지오엘리아츠'를 분양할 예정이다. 이 단지는 지하 2층~지상 28층, 9개동, 전용 84㎡ 총 812가구로 구성된다. SRT, KTX(계획), 1호선 등 트리플노선이 정차하는 복합환승역 평택지제역 이용이 편리하고, 삼성전자 평택산업단지가 가까운 직주근접 단지다.

현대건설은 인천 연수구 송도동에서 '힐스테이트레이크 송도 4차'를 분양할 예정이다. 단지는 지하 2층~지상 36층, 12개동, 전용 84~165㎡, 총 1319가구 규모로 조성된다. 송도 랜드마크시티 내 약 5000여가구(예정)의 힐스테이트 브랜드 타운 중 네 번째 공급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