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격도 수비도 척척.. 현대건설 만능키 고예림
여자배구 선두 현대건설이 독주가 멈추지 않는다. 레프트 고예림(28)의 경기력이 점점 좋아지면서 더 탄탄해졌다.
현대건설은 28일 인천 삼산월드체육관에서 열린 2021~22 V리그 여자부 5라운드 경기에서 흥국생명을 세트 스코어 3-0(25-20, 25-17, 25-20)로 이겼다. 현대건설(24승 1패)은 최근 12연승을 이어갔다. 개막 12연승에 이은 팀 최다 연승 타이 기록이다. 2년 만의 정규시즌 1위도 가시권으로 들어왔다.
이날 경기에선 양효진이 15점, 이다현이 14점, 야스민이 12점을 올렸다. 그러나 승리의 수훈갑은 고예림이었다. 고예림은 이날 공격성공률 44.4%를 기록하면서 8득점을 올렸다. 공격보다 더 뛰어난 건 수비였다. 2, 3세트에선 상대 공격을 연이어 받아내면서 반격 찬스를 만들었다. 리시브도 팀내 최다인 18개(효율 27.8%), 디그도 15개로 최다였다. 경기 뒤 만난 고예림은 "12연승인 줄 몰랐다. 우리 팀이 자랑스럽고, 그런 얘기를 들을 때마다 자신이 생기는 것 같다"고 말했다.
고예림은 이날 활약에 대해 "지난 경기부터 자신감을 찾고 있다. 몸이 올라온 것 같다. 사실 시즌 중 무릎이 아팠는데 며칠 전부터 뭔가 더 부지런히 준비한 덕분에 괜찮은 것 같다"고 했다.
고예림은 2013~14시즌 도로공사에 입단한 뒤 17~18시즌 FA 박정아 보상선수로 IBK기업은행 유니폼을 입었다. 그리고 첫 번째 FA 자격을 얻은 뒤 현대건설로 넘어왔다. 이후 컵대회 MVP, 정규시즌 1위 등을 경험했고, 이번 시즌이 끝나면 두 번째 FA가 된다.
고예림은 "FA 생각은 안 하려고 하는데, 생각이 든다. 부담이 되는 거 같아서 일단 하루하루 소중하게 보내는 거 같다"고 했다. 이어 "한 경기 한 경기 더 즐기면 실력이 나오기 때문에 그런 생각을 하지 않을고 한다"고 했다. 고예림은 "강성형 감독님이 리시브에서 잘 버텨줘야 팀이 안정감 있게 하기 때문에 해줬으면 한다고 초반에 많이 해주셨던 거 같다"고 했다.
올 시즌 초엔 심하진 않았지만 무릎 부상도 있어 컨디션이 썩 좋지 않았다. 강성형 감독은 "마음 고생을 했다. 터닝포인트를 잘 찾은 것 같다. 잘 극복하고 본인이 가진 경기력이 나오고 있다"고 칭찬했다. 고예림은 "부상 같은 경우에도 재활 치료 더 하려고 노력했다. 컨디션과 멘털이 흔들렸고 불안정하다고 느끼니까 계속 가라앉았다"고 했다. 이어 "주변에서 '너답지 않다'는 얘기를 많이 해주셨다. '정말 그런가' 생각했는데, 나보다 나를 더 믿어주는 사람들이 큰 힘이 됐다"고 했다.
인천=김효경 기자 kaypubb@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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