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인생의 나침반이 된 성경말씀] 어머니 자신을 치신 '사랑의 매'에 새 사람으로

2022. 1. 29. 03: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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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즉 누구든지 그리스도 안에 있으면 새로운 피조물이라. 이전 것은 지나갔으니 보라 새 것이 되었도다."(고후 5:17)초등학교 시절 시골에서 자라며 친구들과 함께 빳찌(딱지) 치기를 자주 했었다.

그 말씀은 곧 "누구든지 그리스도 안에 있으면 새 사람으로 만드신다"(고후 5:17)는 약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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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 박종화 원로목사

“그런즉 누구든지 그리스도 안에 있으면 새로운 피조물이라. 이전 것은 지나갔으니 보라 새 것이 되었도다.”(고후 5:17)

초등학교 시절 시골에서 자라며 친구들과 함께 빳찌(딱지) 치기를 자주 했었다. 딱지가 두껍고 빳빳해야 이길 수 있었다. 시골교회 목회하시던 부친이 애독하시던 우치무라 간조의 한 신학 서적의 종이 질이 아주 좋았고, 그 책갈피를 찢어 만든 딱지로 많이 이겼다. 부친의 애독서인 줄 알고는 두려운 나머지 찢긴 책을 장롱 밑에 감추어 놓았다. 난 모른다고 시치미를 떼며 버텼지만 결국 찾아내셨고, 분통은 크셨다. 잘못에 거짓말까지 했던 터라 응당 싸리나무 회초리를 만들어 오신 어머님…. 종아리 걷고 맞을 준비를 했다. 그런데 사고로 한쪽 다리가 아프셨던 어머님이 순간 펑펑 우시면서 자신의 아픈 다리를 매우 치셨다. 부모의 사랑의 매란다.나는 혼비백산이 됐다. 결국 용서는 받았다. 다만 잘못은 항상 이실직고하고 절대로 거짓말은 금물이라는 따끈한 부모님의 훈계가 귀중한 선물이 되었다. 나도 굳게 약속했다. 부모와 맺은 언약이다.

이 일 이후 가장 심금을 울리는 찬송이 있다. 어머님이 즐겨 부르시며 마음으로 전해주신 찬송(370장 ‘주 안에 있는 나에게’)이 지금까지도 ‘자책하는 사랑의 매’의 위력을 상기시킨다. 그런데 찬송이 주는 감성과 감동의 물결이 후에 신학을 본격적으로 공부하고 목회와 신학의 길을 걸으면서 확신으로 연결되었다. 낡은 삶이 가고 새 삶이 온다는 사실, 그것이 그리스도 안에서 그리스도와 함께 살면 가능하다는 사실, 그것이 그리스도가 주시는 불변의 언약이라는 사실을 확신으로 받은 것이다. 그 말씀은 곧 “누구든지 그리스도 안에 있으면 새 사람으로 만드신다”(고후 5:17)는 약속이다.

이것을 몸으로 체험하고 확신한 계기는 편도암 3기 수술을 받으면서였다. 고하지 못한 죄책을 용서해주시고 데려가시든지, 살려주셔서 회개와 사죄할 기회를 주시든지 주님 뜻대로 해달라는 기도가 수술 직전의 마지막 기도였다. ‘옛사람이 가고 새사람이 되는’ 기쁨을 맛보고 싶은 강렬한 기도였다. 이제는 이 땅에 살아서 ‘십자가 죽음과 부활 생명’의 복음을 몸으로 체득했으니 이 강렬한 진리를 증언하며 살려 한다. 이 복음의 수혜자는 그리스도를 믿고 의지하는 자는 ‘누구든지’ 받는 축복이고 개인만이 아니라 가정, 세상, 환경, 역사도 포함되는 축복의 말씀이다. 이 진리는 ‘항상’ 이루어질 것이고, ‘땅끝까지’ 이르러 이뤄지는 하나님 주시는 축복이요 은혜의 선물이다.

약력 △연세대 연합신학대학원 석사, 독일 튀빙겐대학교 신학박사 △한신대 교수 △한국기독교장로회 총회 총무 △경동교회 담임목사 △평화와 통일연대 이사장 △국민문화재단 이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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