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가 폭락에 '손정의 손절설'까지..위기의 쿠팡

노승욱 2022. 1. 28. 10: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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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팡 주가가 급락하며 다시 위기설이 확산되고 있다. 사진은 서울 서초구에 위치한 화물트럭터미널에 쿠팡 배송 차량들이 주차돼 있는 모습. (박형기 기자)

한때 70달러에 육박했던 쿠팡 주가가 상장한 지 1년도 채 안 돼 반의 반 토막 나며 쿠팡 위기설이 다시 확산되고 있다.

지난해 3월 뉴욕 증시에 화려하게 입성했던 쿠팡은 한때 주가가 69달러에 달하며 단숨에 100조원 넘는 기업가치를 평가받았다. 그러나 최근 쿠팡의 주가 하락세는 예사롭지 않다. 지지선인 20달러를 내주고 16달러까지 떨어졌다. 고점 대비 하락률은 77%에 이른다. 최근 세계 증시가 조정장에 접어들었음을 감안해도 상대적으로 하락폭이 크다.

우선 지난해 적자폭이 생각보다 커졌을 것이라는 우려가 주원인으로 꼽힌다.

지난해 3분기까지 쿠팡의 누적 영업적자는 이미 1조2700억원이 넘었다. 증권가에서는 지난해 연간 영업손실 규모가 1조5000억원대에 달할 것으로 추정이 나온다. 이는 2018년의 1조원 적자를 뛰어넘는 역대급 손실이다.

일각에서는 지난해 매출 규모가 20조원을 달성, 이마트와 어깨를 나란히 했다는 분석도 존재한다. 로켓와우(유료 멤버십) 회원비를 2900원에서 4990원으로 인상, 적자 폭도 다소 줄어들 것이라는 기대다. 그러나 직매입 로켓배송이 거래액의 대부분인 쿠팡은 수수료 매출만 집계하는 오픈마켓보다 매출이 커 보이는 착시 효과가 있다. 게다가 이마트가 이베이코리아를 인수하며 강력한 온라인 쇼핑 경쟁자가 늘어난 것도 쿠팡에 악재다.

여기에 지난해 9월 손정의 소프트뱅크 회장이 쿠팡 주식 약 10%를 매각한 데 이어, 비전펀드 측 인사가 쿠팡INC 이사회에서 사임하자 ‘손정의 손절설’까지 나오는 상황이다.

한 유통 전문 교수는 “신세계, 네이버 등 기존 유통 강자들은 흑자를 내며 버티는 한, 은행 대출을 통해 얼마든지 자금을 조달할 수 있다. 반면 쿠팡은 상장 당시 조달한 자금이 고갈되면 추가 자금 조달이 쉽지 않아 보인다. 조 단위 적자를 내며 출혈 경쟁을 고수한다면 지속 가능성이 의문일 수밖에 없다”고 우려했다.

박상준 키움증권 애널리스트는 “중장기적으로 구조적인 흑자전환을 위해서는 로켓프레시와 쿠팡이츠 서비스의 수익성이 정상화돼야 한다. 전반적으로 매출 성장에 따른 규모의 경제 효과가 지속되겠지만, 시장점유율 측면의 유의미한 변화를 통해, 경쟁사의 구매력(buying power)을 앞지르거나(로켓프레시), 경쟁사와 점유율(MS) 격차를 확대하는 것(쿠팡이츠)이 중요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노승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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