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사고만 2번 HDC현산, 삼성종합건설 전철 따를까
구체적인 징계 결과는 3월에 나올 예정이다. 여러 시나리오를 두고 건설 업계 한쪽에서는 현대산업개발이 1993년 ‘부산 구포역 참사’를 일으킨 삼성종합건설의 전철을 밟지 않겠냐는 분석이 제기된다.
1993년 부산 북구 구포역 근처에서 78명이 사망하고 200명의 부상자가 발생한 대형 사고가 터졌다. 철로 주변 지반이 갑자기 꺼지면서 기차가 탈선했다. 사고 원인 제공자는 삼성종합건설이었다. 당시 삼성종합건설은 철로 아래 전선관을 매설하는 공사를 진행했는데, 무리한 발파 작업으로 지반 침하의 원인을 제공했다. 이 사고로 삼성종합건설 사장 등 관계자 16명이 구속되고, 삼성종합건설은 6개월 영업정지를 당했다. 삼성건설로 사명을 바꾸는 등 부단한 노력을 했으나 결국 한계를 극복하지 못하고 삼성물산에 흡수됐다.
현대산업개발 역시 영업정지 위기와 이미지 급락 등 위기에 처해 있다. 학동 사고로 영업정지 8개월을 사전 통지받았다. 여기에 화정 아이파크 사고 처분까지 더해지면 영업정지 기간이 더 길어질 확률이 크다. 업계에서는 최대 1년 8개월을 내다본다. 영업정지 처분이 내리면 현대산업개발이 참여하고 있는 잠실 마이스·청라의료복합타운 개발 사업 같은 주요 대형 사업에 차질이 발생할 확률이 크다.
건설 업계는 위기에 처한 현대산업개발이 ‘재도약’하기 위해서는 시장의 신뢰 회복이 필수라고 내다본다. 당장 2월 5일 시공사 선정 투표가 진행되는 경기도 안양시 관양동 현대아파트 재건축 시공사 선정 결과가 분수령이 될 것으로 보인다. 해당 사업지는 현재 HDC현대산업개발과 롯데건설이 치열한 경쟁을 펼치는 곳이다. 현대산업개발은 LTV 200%에 가까운 이주비를 약속하는 등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만약 부정적 여론을 극복하고 현대산업개발이 재개발 사업권을 따낸다면 위기를 딛고 일어 설 수 있다는 설명이다.
[반진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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