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ed 강공에 한은 등떠밀리나..금리 상승기, 대출·투자 전략은
미 연방준비제도(Fed)가 공격적 긴축 모드 태세에 돌입하며 국내 통화 당국과 일반 투자자·대출자의 셈법도 복잡해졌다.
한국은행은 27일 상황점검회의를 열고 “Fed 결정이 시장 예상과 대체로 부합하지만, 매파적 성격 강하다”고 평가했다. 지난해 8월과 11월, 지난 14일 세 차례 기준금리 인상을 통해 통화정책의 여지를 확보했지만, Fed가 속도를 내면 추가 인상 시점이 당겨질 수도 있다.
조용구 신영증권 연구원은 “Fed가 금리 인상을 상당히 앞당길 뿐만 아니라 초반에 압축적으로 인상할 듯하다”며 “두 나라의 금리가 같은 수준을 유지하더라도 한은의 추가 금리 인상 시점이 3분기보다 더 당겨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공동락 대신증권 연구원도 “시장은 한은의 추가 인상 시점을 7월로 유력하게 보고 있는데, 미국의 금리 인상이 빨라진다면 5월로 당겨질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다만 향후 경기 상황 등을 고려할 때 Fed의 금리 인상에 맞춰 추가 인상에 나서지는 않을 것이란 시각도 있다. 윤여삼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미국이 금리를 빨리 더 많이 올리면 한은이 추가 인상 여지가 커지지만, 경기 상황 등을 고려했을 때 한국이 1.5~1.75%보다 기준금리를 더 올릴 가능성은 크지 않아 보인다”고 말했다.
그럼에도 국내외 경제가 본격적인 금리 인상기에 접어든 만큼 방어적인 투자전략이 필요하다는 게 전문가들의 조언이다. 각국 중앙은행이 긴축에 속도를 낼수록 증시의 변동성이 커지고 금이나 달러 등 안전자산 가격이 오르기 때문이다.
김인응 우리은행 영업본부장은 “기준금리 인상 영향으로 금리가 계속 오를 수 있는 만큼, 이미 가지고 있는 빚을 줄이는 것이 최선의 재테크”라며 “현재 보유한 현금은 고금리의 예금 상품이나 안전자산에 넣어놓고 시장의 변화를 기다리는 것이 현명하다”고 말했다.
달러 매입도 약간 늦었다는 게 전문가들의 공통된 의견이다. 지난해말부터 Fed가 긴축적 통화정책으로 선회하면서 달러값이 크게 뛰었기 때문이다. 27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화가치는 달러당 1202.8원에 거래를 마쳤다. 달러값이 1200원을 넘어선 것이다.
윤정아 신한PWM 강남센터 PB팀장은 “현재 달러값이 1200원을 넘어설 정도로 높아진 만큼 달러를 사기보다는 기존에 보유한 달러화를 원화로 바꿔 환차익을 챙기는 게 낫다”며 “추가로 달러화를 매입하려면 1150원대로 다시 떨어질 때까지 기다리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지난해 중순 변동금리형 주택담보대출로 집을 매입했던 이들은 고정금리형 갈아타기(대환대출)를 통해 ‘이자 다이어트’를 고려할 필요가 있다. 금리 상승 흐름 속 주담대 금리가 더 뛸 수 있어서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통상 고정금리 주담대 상품의 대출금리가 변동형 상품보다 높다는 게 단점이었는데, 최근 기준금리 인상의 여파로 은행권에서 판매하는 두 상품의 금리 차이가 크게 줄었다”며 “고정금리 주담대로 갈아타는 것도 괜찮은 선택”이라고 말했다.
다만 대출을 갈아타는 과정에서 주의해야 할 점도 있다. 조현수 우리은행 양재강남금융센터 PB팀장은 “신규 대출을 받을 경우 고정금리가 현명한 선택일 수 있지만, 기존에 받은 대출을 갈아탈 경우 중도상환수수료나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규정이 새롭게 적용될 수 있는 만큼 등 정책적인 제한을 꼼꼼하게 따져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윤상언·김연주 기자 youn.sangu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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