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 벽두 6번째 도발..북한, 함흥서 단거리미사일 2발 발사

이철재 2022. 1. 27. 14:14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북한이 27일 오전 동해 위로 단거리 탄도미사일 2발을 쐈다. 새해 들어 6번째 무력 시위다. 지난 25일에도 북한은 순항미사일 2발을 발사했다.

북한이 함경남도 함흥 일대에서 단거리 탄도미사일 추정 발사체 2발을 동해상을 향해 발사한 27일 경기도 파주시 오두산 통일전망대를 찾은 시민들이 전시를 관람하고 있다. 뉴스1


한 달도 안 돼 6차례 10발의 미사일 발사는 이례적이라 한·미는 예의주시하고 있다. 특히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지난 20일 핵실험ㆍ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발사 유예(모라토리엄) 철회를 검토하겠다고 밝힌 뒤 첫 탄도미사일 도발이다. 유엔 안전보장이사회는 북한의 탄도미사일 발사를 금지하는 결의안을 채택했다.

그런데도 정부는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상임위원회 긴급회의에서 유감이라는 입장만 밝혔다. 반면 미국 국무부는 유엔 안보리 결의 위반이라고 북한을 강력히 비난했다.

이날 합동참모본부에 따르면 오전 8시쯤과 8시 5분쯤 북한 함경남도 함흥 일대에서 북동쪽 동해 위로 단거리 탄도미사일로 보이는 2발의 발사체가 포착됐다. 미사일 두 발의 비행 거리는 약 190㎞, 최고 고도는 20㎞가량이었다. 최고 속도와 비행 궤적 등은 한ㆍ미 정보당국이 정밀 분석 중이다.

북한이 올들어 발사한 미사일. 그래픽=신재민 기자 shin.jaemin@joongang.co.kr


군 관계자는 “일반적 탄도미사일과 같은 속도로 비행했다”고 밝혔다. 이들 미사일은 해상 표적으로 설정한 함경북도 길주군 무수단리 앞바다의 무인도 알섬에 떨어진 것으로 군 당국은 추정했다.

미사일 전문가인 권용수 전 국방대 교수는 “비행 거리와 최고 고도로 본다면 대구경조종방사포 또는 북한판 에이태큼스라 불리는 KN-24일 가능성이 있다”며 “얼마 전KN-24의 발사가 있었으니 대구경조종방사포로 보인다”고 말했다.

방사포는 다연장 로켓의 북한식 용어다. 여러 발의 로켓을 한꺼번에 쏘는 무기다. 로켓은 미사일과 달리 유도기능이 떨어진다. 그러나 기술이 발전하면서 미사일과 로켓의 차이점을 찾기 힘들게 됐다.

대구경조종방사포는 2019년 7월 31일 북한이 강원대 원산 일대에서 처음 시험발사한 무기다. 1대의 이동식 미사일 발사차량(TEL)이 6발을 싣고 다닌다. 최대 사거리는 250㎞ 안팎이라는 게 군 당국의 분석이다.

북한이 2019년 7월 31일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지켜보는 가운데 신형 대구경조종방사포 시험사격을 했다고. 사진은 중앙TV가 공개했는데, 발사대(붉은 원)를 모자이크 처리했다. 연합


대구경조종방사포는 북한이 2019~2020년 집중적으로 발사한 신형 전술 유도탄 4종 세트 중 하나다. 대구경조종방사포 외 북한판 이스칸데르라 불리는 KN-23, KN-24, 초대형 방사포(KN-25) 등이 ‘4종 세트’로 꼽힌다.

4종 세트는 저고도 비행과 정밀 타격이란 특징을 갖고 있다. 유사시 한국의 주요 시설을 공격할 무기들이다. 일부는 전술 핵탄두를 탑재할 수 있을 것으로 군 당국은 우려하고 있다.

북한은 4종 세트의 실전배치에 앞서 정확도를 검증하려는 의도인 것으로 분석된다. 지난 14일 KN-23의 열차 탑재형을, 17일엔 KN-24를 각각 알섬으로 쐈다.

반면 신종우 한국국방안보포럼(KODEF) 전문연구위원은 “함흥 해안가에서 발사한 이유는 개발이 덜 된 미사일이기 때문일 수 있다. 또 함흥은 고체 엔진 탄도미사일을 개발하고 생산하는 곳이 있다”며 “KN-23의 개량형일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이철재 기자 seajay@joongang.co.kr, 김상진 기자 kine3@joongang.co.kr

Copyright © 중앙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